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새 커버린 아이보니 눈물이 나요

최고 조회수 : 1,966
작성일 : 2025-04-26 10:11:26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저 또한 여러 사정으로 힘든일도 있었고요. 

터울없는 애 둘 키우면서도 울면서 키우기도 했고. 

터울없는데다 허약하고 예민한 큰애한테 더 미안한 죄책감이 들었던 거 같아요. 

반면 둘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목소리를 알아듣고

저만 옆에 있어도 잠잘자고 모유잘먹고 순했어요. 

 

큰애키울때는 몰랐는데, 둘째 키우며  

이 아이가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것보다도 

더 크게 나를 사랑해준다는 걸 느끼고  

처음으로 찐사랑을 아이한테 받는걸 온전히 느끼는  기쁨도 있었고요. 

둘 키우며 힘들면서도 보람도 있었는데,

둘째가 클수록 허약한 큰애를 만만히 보고 ,

이유없이 놀리고 괴롭히고 더 이겨먹으려해서  

제가 우애를 너무 기대한건지, 속상해서 

매번 둘째를 많이 혼낸거 같아요. 

둘째가 6살때인가 그때부터 엄마가 자기를 혼내고 변했다는 말을 하더군요.

초등학생때까지도 까불고 놀리는 둘째를 많이 혼낸거 같아요. 

늘 동생한테도 어쩌지못하고 지는 허약한 큰애가 안쓰러웠나봐요. 

제가 아무리 혼내도 둘째는 저바라기얐어요.

초등때까지 한방에 자면 둘째는 제 옆에서 자고 싶어할 정도로요.  저는 그러면 귀찮고 힘들기도 해서 등돌려 잔

언젠가, 등뒤에서 둘째의 시선을 느꼈었는데,

그때는 제가 여러 힘든걸로 안아주고, 품지를 못했던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도 너무 후회되네요. 

 

그러다 사춘기되면서 

여리고 허약한 큰애가 여러문제로 더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게 되고,  둘째는 그런 큰애를 보며 알아서 더 해나가고, 엄마도 헤아릴수 있는 속 깊은 아이가 되었어요. 

초등때 까불고 장난치던 모습도 없어지고, 도리어 낯가리고 의젓해지고 친구들도 배려할줄 알아서 주변에서도

칭찬하고요. 

 

그러다 어젯밤,

둘째랑 굿나잇인사하다가

제가 이렇게 잘커줘서 고마워. 어릴때 많이 혼냈는데 더 잘해줄걸 말하니

들째는  잘안해줘서 더 잘큰거라는데,

 

둘째 마음에도 멍이 들은거겠죠? 

 

IP : 221.168.xxx.7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ㅇㅇㅇ
    '25.4.26 10:14 AM (175.113.xxx.60)

    ㅠㅠㅠㅠ 눈물나요. 어재 말 잘해주셨어요. 아이가 많이 위로 받았을것같아요.

  • 2. ㅇㅇ
    '25.4.26 10:23 AM (106.101.xxx.113)

    둘째 기특하네요. 정말 아이 빨리 크는 것 같아요.
    저도 아이 낳고 키우면서 비로소 사랑을 알았어요.
    저보다 아이가 더 마음이 고운 걸 알겠어요.

  • 3. 아이가
    '25.4.26 10:24 AM (106.101.xxx.59)

    농담으로 한 얘기 같은데요~
    잘커준 둘째 기특하네요

  • 4. ㅇㅇ
    '25.4.26 10:53 AM (211.209.xxx.126)

    그래두 지금은 옆에라도 있지
    좀 있음 자기인생찾아 훌훌 떠나더라구요
    기념일에만 예의 차려보게되는...ㅜㅜ

  • 5. ...
    '25.4.26 12:31 PM (221.149.xxx.56)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것보다도
    아이가 더 크게 나를 사랑해준다는 말씀
    정말 맞아요
    제가 모자라는 엄마라 그런지 몰라도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이 더 크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고맙고 미안하고...
    또 고맙죠
    원글님과 아이들 앞으로 더 큰 사랑 주고 받길 바랍니다

  • 6. ...
    '25.4.26 2:10 PM (115.22.xxx.169)

    아이가 부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별개로

    허약한 큰애를 만만히 보고 ,
    이유없이 놀리고 괴롭히고 더 이겨먹으려해서  
    ㅡㅡㅡ
    이런건 혼내는게 맞죠
    그때 혼안냈으면 더 이기적인애가 되었을거예요 라는뜻아닌가요
    그때 내가 생각해봐도 형한테 못되게했다,혼날만했다는 성찰을 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5388 서해 이미 중국 바다나 마찬가지?ㅡsbs 50 . . 2025/04/27 3,469
1705387 비행기 수하물 그냥 택배 상자로 보내도 6 수하 2025/04/27 1,256
1705386 롯데리아 신상 사이드 6 2025/04/27 2,306
1705385 집에 작은 날파리들이 날아다녀요 18 2025/04/27 3,756
1705384 사자표 짜장소스랑 중화생면 있으니 짜장면이 파스타 난이도예요 14 2025/04/27 1,777
1705383 냉정하게 이재명이 된다해도 세상이 바뀔까요? 65 2025/04/27 5,122
1705382 한동훈 말하는 스타일 처음 들어봤네요.~ 23 2025/04/27 4,860
1705381 선택적으로 답변주는 사람 1 아주 2025/04/27 948
1705380 pass앱 가입확인시 통신실패 1 hh 2025/04/27 1,646
1705379 해외퍼주기 달인 한덕수..비참하고 처참한 중국 마늘협상 7 ㅇㅇ 2025/04/27 1,810
1705378 유퀴즈에서 강하늘이 오히려 좋아 라고 2 .. 2025/04/27 4,161
1705377 당뇨견에게 인슐린 주사를 못놔줬어요(애견인님들께 질문) 8 걱정 2025/04/27 1,580
1705376 안철수 15 ㅇㅇㅇ 2025/04/27 3,081
1705375 운전면허갱신시 1종.2종어쩌시나요? 3 77 2025/04/27 1,408
1705374 알뜰폰 가입할 곳 알려주세요 8 스마트 2025/04/27 1,785
1705373 모든 볶음에 올리브유 쓰시는 분 계실까요? 22 ㅡㅡ 2025/04/27 3,939
1705372 여기서 무슨 질문하는 사람에게 9 2025/04/27 1,862
1705371 내신 6, 7등급이 교대 가는 시대 41 하.. 2025/04/27 6,646
1705370 갈증이 넘 심해요 3 ㄱㄴ 2025/04/27 1,820
1705369 공주여행(당일치기)다녀왔어요. 17 ... 2025/04/27 3,613
1705368 정은임 아나운서 특집방송 재방송하네요 5 제주도푸른밤.. 2025/04/27 2,931
1705367 오빠 결혼식 여동생 혼주메이크업 유난인가요? 38 ㅇㅇ 2025/04/27 6,617
1705366 평일 오전 초등 여아와 갈만한 곳?? 3 어디 2025/04/27 658
1705365 오늘 변시 합격발표 있었네요 10 흠.. 2025/04/27 4,064
1705364 잠들기 전 마그네슘과 메밀차 6 2025/04/27 2,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