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동구 땅꺼짐 ‘설계보다 4배 초과 굴착’…지하작업 일지 입수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했던 땅 꺼짐 사고, 지하에선 공사 지침을 훨씬 초과하는 굴착 공사가 진행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주변에서 균열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공사 설계도상 이 구간에서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굴착 거리는 0.8m.
공사 지침의 4배를 파낸 겁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3.2미터는) 그 공법을 절차대로 했을 경우 나올 수 없는 굴진 거리예요. (굴착 후 보강한) 콘크리트가 제 강도를 갖기도 전에 또다시 굴착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면 침하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하루 3.2미터 굴착 공사는 지반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땅 꺼짐 사고 현장 바로 옆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에서는 사고 발생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초부터 이렇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6일 주유소 측이 균열 신고를 했지만, 공사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공사는 땅 꺼짐 사고 전까지 6차례 더 반복됐습니다.
지난달 12일 작업 일지에는 터널에 물을 막는 차수 공사를 한 기록도 나옵니다.
상하수도관 파열의 전조로 볼 수 있었지만, 굴착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93847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