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관절염때문에 맨날 손 아프다 하시면서도 두집 살림에 뭔 음식을 그리 하시는지,,,
그러니 설거지거리도 많고.
맘같아서는 12인용 식세기 설치해드리고 싶었으나 싱크대 공사하고 일이 많아져서 난리치실듯 하여 3인용 시공안해도 되는거 내맘대로 사들고 집으로 들이닥침.
싱크대 옆에 올려놓고 사용법 알려드리고 도망옴.
엄마가 정 불편해서 쓰기 싫음 내가 다시 가져가겠다고 약속했음요.
이건 시작할때 물을 담아야해요. 귀찮긴하겠지만 그것만 하면 되니까 그정도야 뭐 설거지 하는것보다 나을듯하여 어제 사다드리고 도망온거죠.
이미 갔더니 설거지 싹 해놓으셔서 씻은 그릇 다시 집어넣고 시범삼아 기계 돌림. 이게 앞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물 뿜는거 돌아가는게 다 보여요. 아빠 엄마 그 앞에 의자 놓고 앉혀드리고 셋이서 물멍 때리면서 구경함.
아빠는 신기하다 하시고 엄마는 표준코스가 한시간5분 이라니 궁시렁대심. 손으로 하면 10분이면 된다고. 그래서 그러다 손가락 다 나갔다고 말해도 계속 궁시렁대심. 세탁기는 왜쓰냐. 손빨래 하면 20분이면 끝나겠구만. 로청은 왜쓰냐. 청소기 직접 돌리면 20분이면 끝난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궁시렁 멈추심.
저 오고나서 밤에 한번 돌리시고,,, 제가 달아서 10번은 써봐야 사용법 익숙해질꺼라고 신신당부 하며 무조건 일주일동안 계속 쓰라고 했거든요.
지금 전화했더니 오전에만 3번 돌리셨대요. 유리컵은 니말처럼 깨끗하고 광나지 않는다고 궁시렁. 굽있는 컵 그릇은 물고인다고 궁시렁. 그치만 딸이 사다줬으니 억지로라도 일단 써보겠다고.
끊기전에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찬물 넣었는데 지가 알아서 물 끓이는가보다. 뜨거운 물라 씻기는지 그릇이 뜨겁다고. 소독 되는것 같아서 그건 좋다고. 집에 그릇 다 넣고 싹 소독해야겠다고.
아무래도 일이 더 많아질것 같아요. 노인네가 하루종일 그릇 넣고 빼고 반복하면서 집안에 식기류 전부 소독할듯 하네요. ㅠ ㅠ
아니 왤케 부지런을 떠시는걸까요. 진짜 계속 손가락 아프다고 하면 식기류 싹 없애버리고 일회용 종이컵이랑 일회용 접시 쓰라고 하고 싶어요. 손가락 아프다고 사혈침으로 찔러서 피 뽑는 분이 왜 자기 손가락을 아끼지 않는건지,,,
그래도 어제 아빠가 이거 얼마줬냐고 해서 10만원이라고 뻥쳤거든요. 더 주고 산거 알면 또 잔소리 할까봐.
아빠가 엄마 몰래 저 불러서 15만원 주셨어요. 무거운거 들고 온 값 포함이라고. 15만원 주시면서 너밖에 없다. 고맙다 이러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