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3년생..아.. 일자리 잡기 힘드네요.. 오늘 출근했어요

.. 조회수 : 5,251
작성일 : 2025-04-22 13:32:55

73년생 29살에 결혼해서 35살에 첫 아이 낳았어요..

아이낳기 1주일전까지 it강사를 했어요.. 개발은 체질에 안맞아서 강사생활하다가 결혼하고 전업됐죠..

강제전업이였어요.. 일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서..

4살터울로 둘째까지 낳고 남편은 아이 돌봐라.. 자기가 가정경제는 책임진다고..

하지만 인생은 힘들었어요.. 아이는 돈으로 키운다는 말이 딱 맞아요.. 제가 애들 데리고 집에서 중학생까지 다 가르쳤어요.. 그러다가 큰아이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49살쯤 동네 보습학원에서 아이들 수학 가르쳤어요.. (10번 면접보도 다 떨어짐.. 겨우 한군데 최저시급으로 들어갔어요..)

근데 원장도 악질.. 2년6개월 하다가 그만뒀어요.. 겨울은 냉골.. 여름은 한증막인 학원.. 

다행히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피드백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겨서 공부방 오픈했어요..

근데 아무리 홍보를 해도 학생이 모집이 안되더라구요.. 6개월차에 1명.. 고3인 아이 학원비도 내야하는데..

어차피 오후에 수업하니 오전시간을 뭔가 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교육청 사이트 뒤지다가 AI.SW강사 모집광고를 보고  혹시나 이력서를 냈어요..

7군데 내서 3군데 면접봤는데 경단녀라고 안뽑아주더라구요.. 다 포기하고 이 나이에 더이상은 받아주는 곳이 없구나.. 했다가 마지막으로 집에서 10분 거리 학교에 원서를 냈어요..

면접보러오라고.. 기대도 안했는데 면접보고 붙었어요.. 시급 40분 수업에 4만원.. 주15시간 일해서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문제는 수업준비가 빡세다는거.. 좀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네요.. 

저 면접보러 다니다가 67년생 선생님도 봤어요.. 62세가 정년이라고 그때까지 도전하신다고.. 하.. 제 나이가 어리더라구요.. ㅋㅋㅋㅋ

계약은 1년이라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내년에 또 재계약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학교 도전도 해볼 생각이예요.. 

아.. 그리고 면접볼때 오신 분들 보니까 전공과 전혀 관련 없던 분들도 관심있고 공부하신 분들은 뽑아주시더라구요.. 

 

IP : 14.35.xxx.18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4.22 1:34 PM (220.94.xxx.134)

    학원강사는 50대 선호안해요ㅠ 진짜 50대는 몸쓰는거, 빼고 쉽지않아요 경단녀는 특히

  • 2. 그래도
    '25.4.22 1:38 PM (180.68.xxx.158)

    커리어가 재취업에 도움이 되었을거예요^^
    쉬엄쉬엄~ 화이팅 입니다.쌤~

  • 3. ㅡㅡ
    '25.4.22 1:40 PM (223.38.xxx.71)

    어머 너무 훌륭하세요
    좋은 선생님!!

  • 4. 역시
    '25.4.22 1:43 PM (124.146.xxx.173)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군요.
    축하드립니다.
    돈도 많이 버시고, 학생들도 잘 가르치셔서
    계속 계약하시기 바랍니다.

  • 5. 추카추카
    '25.4.22 1:45 PM (118.235.xxx.58) - 삭제된댓글

    축하드려요.
    능력자셨네요.

  • 6. 오호~ 축하해요.
    '25.4.22 1:50 PM (118.235.xxx.120)

    저도 용기내어서 무슨 일이든 시작해봐야겠어요~

  • 7. ..
    '25.4.22 1:56 PM (211.235.xxx.66)

    에휴ㅡ 첫댓글. 누가 모르나요? 원글에도 팩트로 나와있구만.

    그래서. 원글님이 더 빛나네요.
    원글님 축하드려요.

  • 8. 전72년
    '25.4.22 1:59 PM (119.64.xxx.101)

    희망이 되는글! 추카드려요

  • 9. 000
    '25.4.22 2:02 PM (115.136.xxx.19)

    축하합니다. 그렇게 학교에 첫발 디딛기가 어렵지 경력 쌓임 그후엔 쉬워질 거예요. 저도 40대 후반에 강사 시작했는데 비전공인데도 현재 나름 잘 나가는 강사가 되었어요. 첨에 아무도 안 뽑아줘서 자차 편도 50분 거리 먼 학교부터 시작했니요. 올해 작년에 했던 학교들 다 재계약에 새 학교도 하나 뚫어 주 5일 나가요. 오후엔 돌봄 특기적성 강사 하고 있고요.
    원글님은 전공이시니 열심히 하시면 더 잘 풀리실 거예요. 잘 다시겠지만 강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애들 컨트롤이 가장 중요해요. 처지는 학생없이 전체를 잘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가장 높게 보는 거 같아요. 늘봄과 돌봄에서도 강사 뽑으니 별로인 학원은 올해까지 하고 올 12월부터 공고 열심히 보셔서 도전해 보세요. 정규수업 시간에 비해 진입이 쉬워요 전 현재 돌봄 세 학교 하고 100만원 조금 넘게 벌어요. 주 5일 채우면 더 벌 수 있는데 오전 정규수업 강사로 주 5일 나가 오후엔 3일만 일해요. 열심히 하는 거 학교에서도 알아주니 열심히 하셔서 내년엔 더 많은 학교 일 하시길 바랄게요.

  • 10. 희망찬 미래
    '25.4.22 2:03 PM (1.238.xxx.39)

    저랑 같은 나이..
    응원합니다.
    건강도 잘 지켜서 우리 오래 오래 일해봅시다~~

  • 11. ㅡㅡ
    '25.4.22 2:12 PM (39.124.xxx.217)

    동갑이네요.
    저도 sw강사합니다~
    그래서 더 반갑네요~^^

  • 12. 와아
    '25.4.22 2:28 PM (210.108.xxx.248)

    괜찮으시네요
    전 74년생 51세에 대학 겸임교수 되었는데
    강의 시급 원글님과 거의 비슷하구 살짝높음.
    대신 시수 훨씬 적구
    수업준비 빡세구요
    오늘 비오니 집에서 2시간 걸리데요.
    원글님이 승인것 같슴다.

  • 13. 와아
    '25.4.22 2:28 PM (210.108.xxx.248)

    참 저는 행정 이거저거 해라 내라 어쩌구도 많아요
    성적도 내야하고

  • 14.
    '25.4.22 2:42 PM (59.13.xxx.164)

    축하드려요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네요ㅎ
    홧팅!

  • 15. ..
    '25.4.22 2:54 PM (14.35.xxx.185)

    네.. 응원의 글너무 감사합니다.. 진자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오전에 주15시간이라 한학교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벌써 생기네요.. 공고도 올라오는거보니 욕심이 생깁니다.. 가장 중요한건 체력관리 같아요.. 저와 같은연배의 동지 여러분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 16. ^^
    '25.4.22 2:56 PM (211.218.xxx.125)

    축하드려요~ 저도 73년생이에요. 아이 어린이집 맡겨 키우면서 울면서 직장 다니면서 이제 부장까지 달았어요. 우리 건강 관리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풍요로운 노후 맞이해봐요 ^^

  • 17. 다행이에요
    '25.4.22 3:16 PM (59.7.xxx.15)

    응원합니다!!

  • 18. ,,,,,
    '25.4.22 3:41 PM (110.13.xxx.200)

    오. 강사시급이 나쁘지 않네요.
    강사일이 프리로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경력쌓으면 시급 더 주는 곳도 도전도 가능해요.
    서울시 교육청기준 7~ 8만원 하더라구요.
    나중엔 이런곳도 도전해보세요.

  • 19. 무급
    '25.4.22 9:22 PM (211.234.xxx.35)

    방학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3842 중입자치료 대비해서 보험을 추가로 들어놔야될까요? 7 주니 2025/04/22 1,445
1703841 냉풍기 쓰는분 계세요? 7 ... 2025/04/22 998
1703840 좋아하는 성경구절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25 무늬만 카톨.. 2025/04/22 1,506
1703839 윤석열, 내란법정서 꾸벅꾸벅 졸아…장성철 "본인재판인데.. 10 ... 2025/04/22 3,584
1703838 제가 까다로운가요..? 57 ... 2025/04/22 5,707
1703837 일본어 ノヲト 가 무슨뜻인지 아시는분 계실까요? 4 일본어 2025/04/22 2,365
1703836 세탁실 정리하고 있는데 세제 세탁망 빨래는 어디에 두시나요 4 세탁실 2025/04/22 975
1703835 내 남편, 내 사위가 양관식이었으면 하는 분들 23 .. 2025/04/22 3,144
1703834 chatGPT 무료 강연 들으신분 계시죠? 2 .. 2025/04/22 1,097
1703833 공공장소 매너 캠페인이라도 해야 할까요.. 3 dfsdfs.. 2025/04/22 907
1703832 분유타던 사장처 성폭행 사건의 반전. 6 세상에 2025/04/22 4,372
1703831 너무 황당해요 1 황당 2025/04/22 1,254
1703830 비교가 사람을 불행하게 하네요 19 비교 2025/04/22 3,984
1703829 나는 양관식이다...남편을 가스라이팅 시켜요. 2 2025/04/22 1,264
1703828 심우정 딸 심민경은 수사하나요? 14 검찰 해체 .. 2025/04/22 1,369
1703827 [오늘 강연]장하준 교수 초청 특강 -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와 .. ㅅㅅ 2025/04/22 452
1703826 일본에서 카드쓸때 6 일본 2025/04/22 1,192
1703825 새미래 전병헌은 8 그냥3333.. 2025/04/22 843
1703824 김건희 일가가 운영하는 남양주 요양원 5 00000 2025/04/22 4,088
1703823 한덕수 부부 '1억 상당' 최고급 호텔 피트니스 '공짜' 사용 17 2025/04/22 4,473
1703822 콘클라베가 시작된 이유.JPG 1 2025/04/22 2,205
1703821 간병보험 급하게 들라니 3 2025/04/22 1,995
1703820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한지민요 9 ㅇㅇ 2025/04/22 3,632
1703819 예쁜 여자에 대한 질투 21 = 2025/04/22 4,802
1703818 동네엄마가 호구조사를 하네요 11 동네엄마 2025/04/22 4,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