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흰쌀밥과 스팸

아쿄 조회수 : 2,193
작성일 : 2025-04-20 17:12:09

-흰쌀밥과 스팸-

아이는 흰쌀밥과 스팸을 사랑한다.
보리니 현미니 콩이니
몸에 좋다하는 모든 것들을 물리치고 고저 
흰쌀밥. 흰쌀밥을 어항 속 물고기가 물을 삼키듯 그 작은 입으로 주억거리며 밀어삼킨다.

 

시금치며 도토리묵이며 멸치  갈치  열두겹 쌓아두어도
굳이굳이 낭창하게 구운 그 스팸의 기름기로 기어이 그 여태 어린 꽃잎같은 입술을 잘잘 회칠한다.

 

거칠기가 톱밥밭같고 동짓달밤 맨치로 껌껌하구 긴긴 인생을 살아갈 뱃속 창자를,
말캉하고 공장 기름 지르한 
당과 기름기로 뺑끼칠하듯 한다.

 

산새처럼 나뭇가지 조곤히 부리에다 척 물고 멀리 산등성이로 날개짓하여 날아가려면,
다람쥐처럼 호두랑 땅콩을 아드득 부서뜨려 야물게 갈아먹구
물고기처럼 해초랑 짠물을 뜯어먹어 배를 퉁퉁 불리구
두더지처럼 껌껌헌데두 있둥만둥한 눈으로 지렁이도 파먹구 흙도 파먹어야 할것 아니냐

 

이리 계속 흰쌀밥에 스팸, 스팸에 흰쌀밥만 얹어 먹으면
천날만날 기달려도 니 배에 저 산 넘어갈 뱃심이나 잘두 생기겠니

 

나는 식탁너머에 우두커니 앉아
아이가 흰쌀밥에 스팸 먹는 것만 봐도 걱정이 만조처럼 차오른다

덧없는 파도처럼 꾸역꾸역.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며칠전 82서 본 백석의 흰밥과 가재미(원제목은 선우사)를 보고 흠껏 감명받아서 저는 흰쌀밥과 스팸이라는 시를 써봤네요. 그냥 영감만 받았.. .

 

우리 아이 백마에 스팸러버

지방간 있는 중딩 보며

그것 하나에도 세상 시름으로 연결짓는 어미인 저의 심정을 노래한 시입니다 ㅎㅎㅎ

IP : 222.100.xxx.5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ㅜㅜ
    '25.4.20 5:15 PM (161.142.xxx.118)

    시도는 좋으셨네요.

  • 2.
    '25.4.20 5:22 PM (59.6.xxx.211)

    원글님이 쓰신 글은 시 아닙니다

  • 3. ..
    '25.4.20 5:22 PM (106.101.xxx.238) - 삭제된댓글

    단어들이 오글거리네요
    죄송.

  • 4. 원글님
    '25.4.20 5:30 PM (211.40.xxx.194)

    저는 원글님 글 좋아요~~^^

  • 5. ㅎ고
    '25.4.20 5:38 PM (118.235.xxx.52)

    눼 괜찮습니다
    내멋대로 썼으니 뭐 ㅎ

  • 6.
    '25.4.20 5:48 PM (218.37.xxx.225)

    보리 현미 콩 시금치 보다는 백미에 스팸이 아이건강에 훨 나아요

  • 7. 백석
    '25.4.20 6:05 PM (113.210.xxx.217)

    좋은 글 쓰기가 무척 어렵다는건 알겠습니다ㅎ

  • 8. 저도쓰려고
    '25.4.20 6:27 PM (151.177.xxx.53)

    보리 현미 콩 시금치 보다는 백미에 스팸이 아이에게 필요한 칼로리를 채워줄거에요.
    너무 뭐라하지는 마세요. 그거 먹는 옆에다가 시금치국 깔끔하게 만들어서 같이 먹게 해주시고요. 생토마토와 사과 깎아줘보세요.

    자라나는 어린애들은 칼로리가 엄청 필요하거든요.
    보리현미 잡곡밥도 좋지만 쌀밥에 스팸에 뭐라하지는 마세요.
    스무살짜리 우리애들도 그건 별미랍니다. ㅎㅎㅎㅎ
    시금치같은건 국으로해서 주면 잘 씹히니까 잘먹더라고요.

  • 9. 아하하
    '25.4.20 6:29 PM (222.100.xxx.50)

    네 새겨 들을게요

  • 10. ㆍㆍ
    '25.4.20 7:10 PM (114.207.xxx.92) - 삭제된댓글

    저도 스팸 좋아하지만 최대한 자제하긴해요

  • 11. 온갖
    '25.4.21 1:23 AM (115.138.xxx.22)

    어색한.시적 포현 +진부한 글귀 죄다 늘어놓는다고 시가 되진 않죠.

  • 12. 어이상실
    '25.4.21 2:35 AM (39.118.xxx.228)

    애초에 흰쌀밥에 스팸 입맛으로 길들여 놓고
    이이 탓 하는거 이해안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3567 헤나염색 2 샴푸 2025/04/22 647
1703566 불안해야 성공한단 말...어떻게 생각하세요 13 123 2025/04/22 1,994
1703565 요즘 정신이 없나,, 고가 블라우스 2개를 망쳐버렸네요 10 정신 2025/04/22 2,296
1703564 문형배가 마은혁에게 당부한 내용 7 ㅅㅅ 2025/04/22 3,580
1703563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14 ㅓㅏ 2025/04/22 4,884
1703562 발이 아픈데요. 2 2025/04/22 787
1703561 텃밭 채소 추천해주세요 20 텃밭초보 2025/04/22 1,220
1703560 권성동 “서해 해상구조물, 이재명때문” 19 ㅇㅇ 2025/04/22 2,392
1703559 냉장고에 있는 개봉안한 한달지난 만두피 5 없음잠시만 2025/04/22 751
1703558 당근 사진 잘 찍어야겠어요 12 .. 2025/04/22 2,353
1703557 이런 날씨에 쿡쿡 쑤시는 곳 있나요? 1 2025/04/22 442
1703556 국민연금공단에서 문자 2 ㅣㅣ 2025/04/22 2,125
1703555 ‘부도덕해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자라면, 3 2025/04/22 798
1703554 한동훈 "전국에 '5개 서울' 만들 것" 19 .. 2025/04/22 1,526
1703553 자기도 안 가는 공공병원, 왜 세우라는 거요? 21 헛돈 쓴다 2025/04/22 1,828
1703552 여대 다니는 딸이 자꾸 학교에서 자는데 많이들 그런가요 24 혹시 2025/04/22 5,079
1703551 음식물감량기 정부보조금 당첨됬어요 2 와우 2025/04/22 920
1703550 오늘 춥나요? 긴팔 입어야겠죠? 5 ㅁㅁㅁ 2025/04/22 1,614
1703549 윤석열 김건희 구속 촉구 촛불집회 내란수괴구속.. 2025/04/22 583
1703548 계엄이후로 4 웃기죠? 2025/04/22 596
1703547 오늘외출 외투는 4 두께 2025/04/22 1,066
1703546 보테가베네타 가방 수선해보신분. 서울. 2 …. 2025/04/22 792
1703545 엘지 코드제로 흡입+물걸레 5 로보락 별로.. 2025/04/22 1,091
1703544 이재명 공공의대?누굴뽑아야하냐고요? 25 2025/04/22 1,912
1703543 유효기간 지난 커피... 7 커피좋아 2025/04/22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