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득 떠오르는 시가 관련 일화

. . .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25-04-20 11:46:05

아직 아이들 어리고 제가 며늘아기였던 시절, 시아버지 병원 검진 때문에 시골 사시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두 분이 저희집에 오셔서 며칠 지내셨어요.

그러던 중 시어머니 팔에 통증이 있다해서 근처 잘하는 지압원 예약하고 모시고 가는 길이었는데 남편에게 큰 일 났다며 전화가 왔어요.

시아버지 형제 내외들(시고모, 고모부, 시삼촌, 작은엄마들)이 연초라 해맞이 놀러 갔다가 큰 형님인 저희 시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했는데 저희집에 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저희집으로 오겠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 분들 다 합하면 열 명이 넘고요. 올 시간이 딱 밥 때였는데..

전화 받고 어머니에게 이러저러 해서 저희집에 오신대요 라고 전하고 시어머니 지압 받게 하고 기다리는 동안 저는 집 근처 괜찮은 식당을 검색해 봤어요. 

지압 받고 나온 시어머니, 여기 너무 좋다며 시원하다 더 받고 싶다 하시더군요. 집에 가면서 어머니~ 저희집 근처에 낙지집이 있으니 오시면 거기서 식사하면 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왜 밖에서 먹냐며 집에서 차리라고 ㅎㅎ

집에 도착해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남편 펄쩍 뛰면서 시어머니에게 집에 그만큼 그릇도 없고 갑자기 어떻게 차리냐면서 못차린다 나가서 먹자하는데 시어머니가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겁니다. 그 많은 사람 나가 먹으면 돈 많이 나온다고.

그래서 제가 참다못해 어머니, 저도 버니까 제가 낼게요라고 하고 결국 나가 먹었답니다. 계산은 남편이 했고 나가서 먹고 집에 와서 과일 대접하고 어쩌고 했네요.  갑자기 열 명 넘게 왔던 시아버지 형제 부부들은두루마리 화장지 조만한거 하나 사오긴 하더라고요.

그 일 이후로 시가에 잘하려는 마음은 싹 사라져 버렸어요.

 

 

 

IP : 223.39.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20 11:48 AM (98.244.xxx.55)

    어찌보면 초기에 민낯을 보여줘서 다행인거죠. 호구짓 덜 하게 되고. 적당히 거리감 있게

  • 2. 염치없음
    '25.4.20 11:52 AM (58.227.xxx.188)

    아랫사람집에 갑자기 오게되면 밥이라도 사야지.
    어떻게 하나같이 다들 얻어 먹고만 가나요?
    나이 오십 넘고보니 예전에 모르고 당했던게 분하더라구요.
    그래도 원글님은 밖에서 식사하셨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절대 외식도 못하게하도
    당신 며느리 부리는게 너무 당연하시고,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여자들이 뭘 먹냐?
    남자들 남긴거 대충 먹으면 돼지 이러시는분이라.
    웬만해서는 전 안만나고 삽니다

  • 3. ....
    '25.4.20 11:55 AM (223.38.xxx.23)

    저런 일이 다반사. 물어보지도 않고 들이닥쳤어요

  • 4. ...
    '25.4.20 11:55 AM (223.39.xxx.122)

    염치없는거 맞더라고요. 그 시가 아버지 형제들은 자식들 결혼시키고도 여전히 그 자식들 데리고 명절에 와서 자고 먹고 가요.

  • 5. ...
    '25.4.20 11:59 AM (61.43.xxx.71) - 삭제된댓글

    신혼 초 집들이 하는데 시모가 저하고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손님들을 초대했어요
    그리고 그걸 집들이 전날 알려주더군요

    제가 돌려서 숟가락, 젓가락 모자란다고 했더니 시모가 집에서 모자른만큼 갖고 오겠대요
    더이상 어른 말 거역 못하고 알겠다 하고 말았는데 그 내용을 듣고
    남편이 시모에게 전화 걸어 집들이 자체를 취소해 버렸어요

  • 6. ..
    '25.4.20 12:31 PM (182.220.xxx.5)

    잘 되었네요. 일치감치 인성 확인해서.

  • 7. . .
    '25.4.20 12:44 PM (118.235.xxx.52)

    시아버지 환갑식사를 집에서 하기로 하고..아버님 직계형제분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어요. 전 그 인원수에 맞춰 준비하고..
    아무것도 안하시는 시어머니..아버님 사촌분들께 연락, 아버님 친구분들께도 연락. 저 미치는줄..
    그래놓고 난몇시에 가면 되니? 물어보시던 시어머니.
    어찌그리 뻔뻔 하셨던지.
    지금은 주변 결혼 예정인 어린 후배들에게 너무 잘할려고 무리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3515 여러부운~ 오늘 게시판 각오하세욤 7 오늘도달린다.. 2025/04/22 2,619
1703514 22기 영수는 인정 욕구가 왜 이리 많을까요? 8 2025/04/22 2,419
1703513 형님 아버지상 16 부조 2025/04/22 3,763
1703512 시원한 소재의 백팩 배낭 2025/04/22 485
1703511 그럼 블로그 리뷰 엄청 많은 의사도 피하는게 맞죠? 7 궁금 2025/04/22 999
1703510 코로나 이후 완전 고장난 후각 - 진짜 불편해요 6 코로나 2025/04/22 1,060
1703509 공장형 임플란트 치과? 3 오예쓰 2025/04/22 1,254
1703508 오늘 오후 5시 6 ... 2025/04/22 1,659
1703507 윤석렬.김용현.노상원.조지호.김봉식. 재판담당판사 5 악귀연 2025/04/22 1,191
1703506 국제 금시세 사상 최고가 1 .... 2025/04/22 2,468
1703505 톡딜 운동화 정품일까요? 4 톡딜 2025/04/22 1,155
1703504 한동훈 라이브에 대한 단상 27 ㅇㅇ 2025/04/22 2,170
1703503 여기에 올라온 핫딜을 다 주문하네요 3 2025/04/22 1,972
1703502 시판 감자탕 간이 센데요 5 감자탕 2025/04/22 844
1703501 저만 덥나요? 5 육수 2025/04/22 1,534
1703500 신앙심 깊으신분들은 아이입시에 연연해 하지 않던데.. 13 ..... 2025/04/22 1,795
1703499 요즘 sns로 뭐 팔이나 영상찍으면 돈이 많이되나요? 1 2025/04/22 834
1703498 지귀연 하나때문에 처벌못하면 13 ㅇㅇ 2025/04/22 2,052
1703497 남대문시장 옷파는곳이 어디인가요 3 2025/04/22 1,415
1703496 코로나로 공부도 부익부 빈익부가 심해졌어요 9 2025/04/22 2,230
1703495 4/22(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4/22 399
1703494 지귀연 국회 탄핵 동의 요청 31 나옹 2025/04/22 1,609
1703493 창문형 에어컨은 반대쪽 창문 틈 어찌하세요? 3 파세코 창문.. 2025/04/22 1,232
1703492 흑임자죽 많이 먹으면 ᆢ 3 ??? 2025/04/22 1,903
1703491 감각이 없다네요. 1 고관절 2025/04/22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