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에 바르는 연고

풍경소리 조회수 : 1,786
작성일 : 2025-04-19 09:32:14

평생맞벌이.

최근 10년의 환경은 잔인한 투견장.

사람에 물리고, 그런걸 보고.

멍든건 퍼렇다 누렇다 사라지는데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는 두고두고 불면의 씨앗.

이제 3년남은 정년퇴직.

천일을 지나야해. 천일남았어...

여기서 그만둘수는 없어 하는 자존심.

 

어제새벽에 훌쩍떠나 도착한 시골.

밭두렁 경운기소리에 쉴수가 없네.

뒷산에 올라보니 정갈한 산소하나. 

그옆에 숨어있던  할미꽃.

아무리 세상이 시끄러워도, 

진달래개나리 살구꽃앵두꽃들이 

너도나도 봄이라 웅성거려도,

그곳에 조용히 몸을 일으켜 고개를 들고

들키지않게 피워낸 꽃잎들.

 

나 였구나. 나였어  암만.

나도 내자리를 지키며 주위에 동요하지 않고

나만의 따뜻한 양지를 보듬으며

내 꽃을 피워내야지. 다잡으며 있노라니

앗차. 쓰라렸던 마음에 양파속껍질 같은

밴드가 붙여지고 금새 평안해진 마음.

후시딘 연고라도 발라준건가.

 

오늘은 바람이 거칠고 

지붕엔 빗소리가 우다다다다.

그 산소옆 할미꽃은 잘있을까.

나처럼 견뎌내기 하고 있을까.

견뎌내겠지. 견디고 버텨낼거야.

주말지나 다시, 활기차게 출근할 나처럼!!!!!

IP : 211.234.xxx.10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19 9:35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글에 힘 얻고 갑니다.
    건승하세요.

  • 2. 봄 입니다
    '25.4.19 9:42 AM (218.153.xxx.219)

    꽃비가 내린아침........입니다
    조용히 숨어서 피어나는 야생화꽃길이 생각 납니다
    남은 천일은 항상 꽃길만 가득 하시길 바랄께요~~

  • 3. ..
    '25.4.19 9:46 AM (58.140.xxx.251)

    나만의 양지에 나만의 꽃을 피운다!
    글이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 4.
    '25.4.19 9:54 AM (220.81.xxx.139)

    너무 좋아서 앉았다 갑니다

  • 5. 위로공감
    '25.4.19 10:18 AM (125.132.xxx.86)

    너무 좋아서 앉았다 갑니다 2222222

  • 6. ..
    '25.4.19 10:23 AM (122.36.xxx.160)

    살아내느라 수고 많으셨이요.
    마음속의 양지.무풍지대처럼 고요한 평화가 늘 깃드는 지점을 갖고 있으면 살아내기가 좀 수월하더라구요.

  • 7. ㅣㄷㄱㄷ
    '25.4.19 10:29 AM (58.122.xxx.55)

    저도 어디 구석 들꽃처럼 피어나볼께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8. 학교종
    '25.4.19 10:40 AM (104.182.xxx.75) - 삭제된댓글

    아버지 산소 옆에 늘 나지막이 피어 있던 할미꽃.
    70 나이에도 그리워지는 아버지….
    아버지.

  • 9. 원글님
    '25.4.19 2:33 PM (175.124.xxx.132)

    삶의 아름다운 향기가 이렇게 퍼지고 있네요.
    소중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花香不逆風 芙蓉栴檀香
    德香逆風薰 德人徧聞香
    Bloom Where You're Planted

  • 10. 글에서
    '25.4.19 4:22 PM (58.234.xxx.216)

    들꽃 향기가 묻어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3074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계속 하시는분 12 123123.. 2025/04/21 1,947
1703073 프리우스5세대 사려고 하는데 7 2025/04/21 801
1703072 화폐가치가 하락했어도 현금10억은 큰돈인데 징징이들이 많네요 3 ,,, 2025/04/21 2,309
1703071 isa - 세제혜택이 없어졌다던데 질문 받아주실분 4 감사 2025/04/21 1,025
1703070 윤석열 판사사찰 의혹 2 .. 2025/04/21 942
1703069 도시가스비 카드로 자동이체신청해뒀는데, 제가 직접 이체해.. 1 가스 2025/04/21 640
1703068 일본 vs 미국 vs 한국 삶의 질 14 d 2025/04/21 2,800
1703067 보통 양가에 1년에 얼마정도 쓰시나요? 11 궁금.. 2025/04/21 2,126
1703066 제 휴대폰구글 국가가 싱가포르로 되어 있어요 3 ㅇㅇ 2025/04/21 830
1703065 달걀말이 냉장보관 며칠 두고 먹을 수 있을까요 8 .. 2025/04/21 863
1703064 신부님봉사자들 2 ㅎㅎ 2025/04/21 846
1703063 윤 재판 언제 끝나나요?? 4 ..... 2025/04/21 899
1703062 궁금한거 있어요 블라우스 가슴 벌어지는거 17 ........ 2025/04/21 2,908
1703061 이주호교육부장관 딸 수사하라 5 또생각남 2025/04/21 1,167
1703060 이재명이 코스피 5천시대 열겠다면 19 ... 2025/04/21 1,720
1703059 요즘 대학생들 쳇지피티 유료버전이 진짜 필요한건가요? 37 아휴 2025/04/21 3,773
1703058 한덕수 이 미친자 22 ... 2025/04/21 4,335
1703057 증권사 저축 2 ㅇㅇ 2025/04/21 827
1703056 4/21(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4/21 324
1703055 아이들이 목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쉬네요 4 2025/04/21 2,310
1703054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선민, ‘한 달 보름 뒤 한국 정부가.. 7 ../.. 2025/04/21 1,800
1703053 진짜 주구장창 책만보는 아이가 있는데 23 책만보는아이.. 2025/04/21 3,103
1703052 2년째 비어있는 아파트.. 12 빈집 2025/04/21 4,918
1703051 지방 부동산이 서울 변두리보다는 더 올랐을걸요 28 2025/04/21 2,372
1703050 오늘재판 끝날때까지 생중계 아니에요? 8 뭐지 2025/04/21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