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근무했던 사람이 나르시시스트였어요.
같은 업무를 하기는 했지만 환경상 공간이 달라서 그사람은 1층,저는 3층에서 지냈어요.
제가 좀 무신경한 편이기도 하고 공간도 다르다보니 1년6개월 정도는 그럭저럭 지냈어요.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작정만 하면 퇴근할때까지 얼굴을 안 볼 수도 있어서요.
그러다 작년 여름에 좀 문제가 생겼어요.
그냥 넘길수도 있지만 그때 무슨 이유때문인지 양보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확 올라왔어요.
그러면서 여러번 싸우고 저도 1층으로 쫓아내려가고 그사람도 3층으로 쫓아올라오고...
그런데 겪으면 겪을수록 이상한 거에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일을 해결하려는 게 아닌거에요.
그때 우연히 나르시시스트영상이 떠서 봤는데
'아...이 사람이 나르시시스트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 들어맞았어요.
거짓말로 소문내서 제 평판도 엉망이 되었고 업무도 일부러 이상하게 처리해서 문제 만들어놓고
자기가 안했다고 제가 했다고 하더군요.
증거가 눈앞에 있는데도 그러는데 기가 막혔어요.
하도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서 메일로 기록을 남겼는데도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고...
여하튼 그렇게 6개월을 치열하게 싸웠어요.
그때는 뭐에 홀린 사람처럼 하나하나 다 따지고 짚고 동의하지 못한다고 하구요.
관리자에게 불려가서 말도 듣고 저도 참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2월말에 다른 곳으로 신청해서 옮겼어요.
1년만 더 싸우다 내년에 다른 곳으로 옮겨야지 했는데 요즘 너무 살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인간 살다살다 처음 봤어요.
나르시시스트때문에 정신병 생기고 피해 많이 받았다는 얘기가 실감이 안났는데
직접 겪어보니 조금만 여린 사람이거나 양보하는 사람들은 대번 병들 것 같았어요.
저는 보기에는 순해보여도 한번 빡치면 '부모죽인 원수 대하듯 한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거든요.
가는 마당에 인수인계도 하나도 안해놓고 일도 아무것도 안하고 가서 한동안 저와 새로 오신 분이
뒷치닥거리하느라 바쁘고 힘들었는데 이젠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