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둘 있어요.
큰 애는 예민하지만 다정하고 수다스러웠고 둘째는 사람 좋아하고 장난꾸러기였어요.
큰 애, 둘째가 차례차례 사춘기가 시작 되면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큰 아이는 불안도가 높고 자극1을 받으면 100으로 느끼는 아이가 됐어요.
큰 아이는 고등학교 내내 우울해 했고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을 한 번에 다 먹고 죽으려고 한 적도 있어요.
저도 힘들었지만 엄마니까 내가 낳았으니까 책임져야 하니까 하며 버티고 참았어요.
지금 재수하겠다며 집에 있는데 정신과에 가고 싶다 해서 예약하고 검사하고 오늘 남편이랑 의사 만나러 갔어요. 의사가 본 아이는 제가 본 아이와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더 심각했어요. 그리고 그 원인으로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어요.
돌려말하는 듯 했지만 결국 그런 뜻.
의사 이야기를 듣고 나오면서 우리가 이상한 부모인가 생각했어요. 그러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제 인생이 허무해지고 내가 지금까지 왜 살았나 싶고 자식을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니 남편과 결혼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나요.
남편은 다정한 아빠이고 좋은 사람이에요. 괜히 나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구나 나를 안 만났으면 좋았었겠네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 좋아하고 장난기 있는 둘째는 사춘기후 극내성적인 아이로 바뀌었고 고등학교 가서 적응문제로 힘들어요.
죽고 싶다,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계속해요. 그러나 내가 적극적으로 행동할 생각은 없었어요. 오늘 병원 다녀와서 아이 앞에서는 일상적으로 행동하고 말하고 밥 차려주고 그랬는데 지금 방에 들어와 울고 있어요.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 잘못살았나 억울함도 있지만 세상이 부질없게 느껴져요.
글쓰면서 좀 진정이 되네요. 아까 감정이 격해졌을때는 뛰어내리고 싶었어요. 그 충동이 매우 강해서 가족들에게 못할짓이란 생각으로 참고 여기에 글을 써요.
나는 그저 나쁜 짓 안 하고 평범한 가정에 직장생활 하며 사는 무던한 사람인데 왜 애들이 이럴까요. 헛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