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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우울증일까요?

. . . 조회수 : 2,539
작성일 : 2025-04-16 22:14:03

아이가 둘 있어요.

큰 애는 예민하지만 다정하고 수다스러웠고 둘째는 사람 좋아하고 장난꾸러기였어요.

큰 애, 둘째가 차례차례  사춘기가 시작 되면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큰 아이는 불안도가 높고 자극1을 받으면 100으로 느끼는 아이가 됐어요.

큰 아이는 고등학교 내내 우울해 했고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을 한 번에 다 먹고 죽으려고 한 적도 있어요. 

저도 힘들었지만 엄마니까 내가 낳았으니까 책임져야 하니까 하며 버티고 참았어요.

지금 재수하겠다며 집에 있는데 정신과에 가고 싶다 해서 예약하고 검사하고 오늘 남편이랑 의사 만나러 갔어요. 의사가 본 아이는 제가 본 아이와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더 심각했어요. 그리고 그 원인으로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어요.

돌려말하는 듯 했지만 결국 그런 뜻.

의사 이야기를 듣고 나오면서 우리가 이상한 부모인가 생각했어요. 그러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제 인생이 허무해지고 내가 지금까지 왜 살았나 싶고 자식을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니 남편과 결혼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나요.

남편은 다정한 아빠이고 좋은 사람이에요. 괜히 나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구나 나를 안 만났으면 좋았었겠네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 좋아하고 장난기 있는 둘째는 사춘기후 극내성적인 아이로 바뀌었고 고등학교 가서 적응문제로 힘들어요. 

죽고 싶다,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계속해요. 그러나 내가 적극적으로 행동할 생각은 없었어요. 오늘 병원 다녀와서 아이 앞에서는 일상적으로 행동하고 말하고 밥 차려주고 그랬는데 지금 방에 들어와 울고 있어요.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 잘못살았나 억울함도 있지만 세상이 부질없게 느껴져요.

글쓰면서 좀 진정이 되네요. 아까 감정이 격해졌을때는 뛰어내리고 싶었어요. 그 충동이 매우 강해서 가족들에게 못할짓이란 생각으로 참고 여기에 글을 써요.

나는 그저 나쁜 짓 안 하고 평범한 가정에 직장생활 하며 사는 무던한 사람인데 왜 애들이 이럴까요. 헛살았어요.

 

IP : 39.119.xxx.17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4.16 10:17 PM (210.96.xxx.10)

    위로드려요..
    정신과 의사가 뭐라고 말하던가요
    부모가 잘못 키웠다는 말을 돌려했다면
    그 부분을 귀담아 들으시고
    자책보다는 아이들을 낫게 할 방법을 강구해야할거 같아요

  • 2. ....
    '25.4.16 10:22 PM (211.119.xxx.220)

    님 잘못 아니어요
    정신과 의사가 다 알지 못해요
    멀쩡한 아이에게 adhd라고 한것도 정신과의사였어요
    다 클때까지 아무렇지 않습니다

    사춘기 이후 징후들은 결국 지나갈거에요
    님 아이들 위해서 이 밤 기도합니다

  • 3. 경험자
    '25.4.16 10:23 PM (221.138.xxx.92)

    아이와 함께 상담 다니면
    부모도 힘들어요.
    막말로 멘붕이 되죠.
    다 내탓같고 화났다가 울다가 하루에도 몇번씩..
    다들 그래요.

    그러나 지금은 내 아이가 더 힘들거든요.
    이 사실에 집중하시고
    정신줄 꼭 잡으세요.

    함께 병원 가셨으면 앞으로는 나아질일만 남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내 마음도 잔잔해집니다.
    조금 긴 시간을 견뎌야할수도 있으니
    마음 단단히 잡숫고요.

  • 4. 이또한지나갑니다.
    '25.4.16 10:25 PM (220.84.xxx.8)

    인생이란게 끝없는 터널같다가도 어느순간
    또 좋아지고 지난날 회상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이가 아프거나 힘들면 엄마도 그고통을
    같이 느끼기때문에 힘들어요.
    그래도 남편분 자상하시고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다면 아이들을 환자로보고 상담을 다니던지
    치료방법을 고민하는게 더 낫지요.힘들지만 애써보세요.
    힘들때 법륜스님의 자식편 상담사례 추천합니다.
    종교를 떠나서 좀 편안해져요~

  • 5. ㅇㅇ
    '25.4.16 10:28 PM (119.64.xxx.101)

    아이가 우울하면 엄마도 우울증약 같이 먹을 수 밖에 없어요
    엄마도 우울해 지거든요.
    서로 서로 보듬어 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 소리 많이 해보세요
    확실히 좋아진다고 감히 말씀 드려요
    아이들이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 학교를 옮긴다거나 쉰다거나
    잠깐 여행을 간다거나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도 한 방법이예요
    살아보니 일이년 늦는거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엄마도 힘내시고 같이 약 드셔야 할거예요
    훨씬 좋아집니다

  • 6. ㅇㅇ
    '25.4.16 11:31 PM (115.31.xxx.143)

    쓴 말이지만, 의사 말이 맞아요.
    받아들이고 변화하셔야해요.
    네이버카페 코리안메니아 라고 있어요.
    가입하셔서 환우가족들의 소리 파트 읽어보세요.
    도움 되실거예요.

  • 7. 마음이 단단하면
    '25.4.17 2:12 AM (210.204.xxx.55)

    누가 희한한 소리를 해도 그냥 뭐 저런 소리를 하나, 이러고 넘기는데
    마음이 약하면 별 대단치도 않은 말이나 심지어 사람 표정, 뉘앙스, 웃음소리가 다 거슬려요.

    지금 전반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가라앉아 있는 상황인데
    정신과 상담은 일단 뒤로 미뤄두고
    다 같이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신나게 노는 게 제일 필요할 거 같아요.

  • 8.
    '25.4.17 6:10 AM (1.236.xxx.93)

    약을 몇달 먹느냐 약을 평생 먹느냐
    여행가서 돈좀 쓰면서 맛난음식도 드시고 스트레스풀고 서로의 속마음도 들여다보며 토닥토닥하며 힘내서 살자 다짐하는 계기가 될수 있잖아요

    우리가 돈을 모으는것은 불안정한 미래에 대비해서 모으지만
    지금 온가족이 불안한 삶을 살아가서 지금 여행가셔서 돈을 써야할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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