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임 중에 취미 기반 모임이 하나 있어요. 자주는 아니고 한달에 한 번 만나요.
하나같이 재주가 좋은 사람들인데 하나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 하는지 손재주가 좋은 분들이 몇 있습니다.
유리 공예, 어반스케치, 양재, 가죽공예 등등이요.
자기가 만든 것을 가지고 나오기도 합니다.
사실 자신이 쓰고 싶어서 배우고 만들고 가지고 다니는 셈인데
모임 멤버 중에 한 사람이 자꾸 그런 물건들을 끈질기게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취미 삼아 물건을 만들어 쓰는 분들이 그동안 감사하게도 손수건이나 간단한 팔찌, 구움과자, 손가방 같은 것을 만들어 가져와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만
이 분은 만든 분이 본격적으로 쓰고 싶어서 제작하여 들고 다니는 외출용 가죽가방이나 입고 나온 옷 같은 것을 자꾸 자기 달라고 그래요. 저는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봐서 옆에서 내심 놀라기만 하는데 그게 매번 그러니까 모임 자체에 나가기가 싫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물건을 입고 들고 나온 분들이 알아서 대처할 일이긴 해도 그런 상황을 보는 것만해도 스트레스를 받는 개복치라.
한번은 제가 두르고 나간 스카프를 어찌나 탐을 내던지 그게 생일 선물 받은 명품만 아니었으면 분위기상 그냥 벗어 줘야 했을지도 몰라요. 다른 멤버 한 분은 결국 퀼트 가방을 하나 더 만들어 주기도했습니다.
자산도 적지 않은 사람이 왜 그렇게 남의 물건을 그렇게나 탐낼까요. 다른 소소한 부분에서도 양보라고는 모릅니다. 욕심을 가장 먼저 드러내요.
이런 사람이 원래 많나요? 제가 그동안 성품 좋은 이들하고만 어울렸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