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6살인데
코로나 때 태어나서
친조부모는 안계시고 외조부모도 애가 3살 되도록 거의 못 봤고
남편은 육아 안 도와줬고 매일 주말마다 골프치러 다니기 바빴고요
남편 원망 안하고 정말 외부세계와 단절되서 아이와 오롯이 둘이서만
방에 갇혀서 살다시피 하며 육아를 했어요
육아우울증은 당연 있었지만 그땐 우울증인지도 몰랐구요
아이가 입었던 옷, 책, 장난감 정리하고 있자니
그때 아이와 저만 알고 있는 그 둘만의 시간들이 자꾸 생각이 나고
그때의 제 감정들이 너무 생각나네요
너무 우울한데 아이 때문에 또 너무너무 행복했던 그 감정이 공존했던 시간들이요
우울한데 또 너무 행복하고.. 세상에 그런 감정을 육아 아닌 다른 곳에서 또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이유식 비법 책이며 신생아때 아이가 옷에 흘렸던 국물 자국들
영아다중 같은 프뢰벨 유아책들
장난감들.. 다 버려야 되는데
진짜 너무 소중해서 못 버리겠네요 ㅠㅠ
절반은 버리고 절반은 나중에 태어날 조카 주려고 박스에 싸고
절반은 또 제가 갖고 있고 싶어요
계속 추억하고 싶어서요
우리아기 우리아기 하면서 키웠던 그 육아의 추억 계속 간직하고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