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커피를 접한 후부터
커피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기호식품이예요.
90년대 초반 학번이라 시골에서 믹스커피만 알았는데
유럽 배낭여행에서 라떼, 카푸치노, 카페오레 등을 영접하고
지방민인 전 맛난 커피를 맛보기 위해 상경하곤 했죠.
그러다 2000년대 초반 신혼여행으로 간 이태리 피렌체.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교포의 추천으로
비알레티를 사왔더랬죠.
에스프레소 원두를 구해 비알레티로 추출해 먹는 맛!!
이태리를 통째로 옮겨온 듯한 기분으로
그렇게 몇 년 비알레티로 수동 라떼를 만들어먹다 머신을 사야겠다 맘 먹었어요.
다른 건 너무 비싸고 해서 필립스 저렴한 반자동머신을 들여와
펌핑도 해가며 라떼 우유거품도 만들어가며 마셨어요.
맛은 그럭저럭 흉내낼 수 있으나
아침 시간에 바쁜데 수동은 넘 손이 많이 가고
잘못 만들면 커피맛은 망하고...
결국 직구로 유라 C65를 구입해서 거의 8년간
아침엔 라떼, 오후엔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으니
신선한 원두만 준비되면 거의 카페급의 커피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끔은 반자동의 나만의 커피 맛이 그리워지기도 했지만
전자동의 편리함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더라구요.
역시 사람은 더 좋은거 비싼거를 추구하는 본능이 있는건지
반자동 고가 머신을 기웃대다가
암만 생각해도 전자동의 편의성을 이기지 못하여
다시 전자동으로 들였습니다.
유라의 끝판왕 Z10으로요.
진짜 커피맛은 저세상입니다.
스벅 커피는 개나 줘버려라 할 정도로요.
앞으로 몇년을 더 마실진 모르지만
뽕을 뽑고도 남겠죠~
지금까지 저만의 홈카페 변천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