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러분이 지겹다고 혼내셔서 다시는 글을 적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떤분이 썰을 적어달라고 댓글 달아주셔서 적을게요
한달 사귄 3살 연하 훈남 남친얘기인데요, 남자가 버스 놓쳤다고 제게 짜증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서 제가 굿모닝인사를 씹고, 4일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통화하자고 카톡했더니, 감기가 심하게 걸렸으니 내일 통화하자길래, 편한 시간에 전화달라고 했어요
만약 제 연락을 기다렸다면 제 카톡을 보는 즉시, 통화했을텐데, 통화를 피하는 모습을 보니 제게 마음이 뜬 것을 알 수 있었죠
보통 남자가 7시30분이면 집에 오는데, 다음날 8시 30분까지 기다렸는데도, 전화가 안 오길래 제가 먼저 걸어봤더니 안 받더군요. 문자로 통화못하냐고도 물어봤는데 답도 없고요
짧은 기간이지만 사귀기로 했는데, 마지막 대화조차 거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무시당하고 버림당했다는 트라우마가 상기되며 이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변하게 된 것 같아요
당연히 끝이라고 생각해서 그간 애써 눌러온 감정이 폭발하고,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어요
장문의 카톡으로 '내가 하려던 말은 너가 지난주에 '연락할게"라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뒤, 카톡에서도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성의 없이 "얼렁자"만 반복해서 아주 불쾌했다. 그래서 네 카톡을 씹을 수밖에 없었다. 또 나는 좋아하는 마음에 너 기살려주려고 멋있다는 칭찬을 많이 했던 거고, 스킨쉽도 빨리 했던 건데 어떻게 내게"잘생긴 남자 만나면 또 똑같이 행동할거잖아?"란 말을 하면서 나를 남미새취급하냐? 또 너가 갑자기 안하무인에 고자세로 변해서 너무 황당했다. 너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관계유지를 해야할지 끝내야할지, 전화로 진솔한 대화를 원했던 건데, 마지막 통화를 거부하다니 너는 예의가 없다'라고 쓴 뒤
감정이 조절이 안되서 '너가 아무리 잘난척해도 현실은 난 너정도 되는 남자를 얼마든지 다시 만날 수 있지만, 너가 나정도 되는 여자를 못만나는거지. 너가 먼저 결정사에서 만난 여자가 네게 엔화를 주었는데, 내가 그 여자보다 안 적극적이라며? 나한테 돈 달라고? 3살 연하면 연하도 아닌데, 나이 빼면 내가 모든 면에서 너보다 우월한데 무슨 돈? 너 마인드가 이상하다. 너는 여자 돈과 직업보고 만나는 남자여우이다. 만약 너가 괜찮은 남자였다면, 내가 연속적으로 데이트 비용낼 때, "아니야~내가 낼게"라는 시늉이라고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을 볼 때, 너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이런 정신나간 문자도 다시 보냈어요
그런데 2시간 가까이 있다가 남자로부터 "왜그래? 무슨일이야? 오늘 바빠서 지금 카톡봤어"라는 톡이 왔고, 너무도 당황한 제가 현타가 와서 문자 좀 보지 말고 삭제해 달라고 하자, 남자가 "아니 네 속마음 잘 알았고, 캡쳐할게"라고 하기에, 제가 너무 자존심 상해서 진심이 아닌 말을 한 것이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남자가 "그러게 좀 참지 그랬어? 날 아예 안 볼 생각이었나 보네?"라고 답했어요
제가 미련이 남아서 "미안한데 한번만 통화하자"고 했더니 남자가 "음~네 속마음 잘 알았고,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면 미안하다. 나도 좀 생각해보고 전화할게"라고 말했고, 제가 "이런 추태를 부리고 어떻게 얼굴을 봐....난 얼굴 볼 자신이 없어. 네 문제가 아닌 내문제니까 내 말 신경 쓸것 없고, 좋은 여자 만나. 안녕"이라고 답하고 차단했어요
불안형 애착으로 결국 급발진해서 일을 치고, 남자에게 소름돋을 만큼, 끔찍한인상을 남겨주고 말았어요
제 행동은 반성하지만, 결국 남자가 제가 카톡 씹었다고 4일 간 연락 안한거, 전화통화도 바로 응하지 않은 것을 볼 때, 제게 마음이 없었던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일찍 끝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