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원글에 제가 댓글로 단 글인데,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원글로 다시 남깁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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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 게시판에 계엄 이후 가장 많이 글 쓴 사람 중의 하나일텐데, 12.3일 82게시판에서 계엄글 보고 장난이라 단정했어요. 클릭도 하지 않았는데 글이 너댓개 올라오고 나서야 tv와 유튜브를 연결했습니다.
제가 80년대 초반 학번인데, tv와 유튜브를 켜놓고 소리만 듣고 보지를 못했어요. 가끔 곁눈질만 했는데 곧 곤봉질에 의해 머리에 피가 튀는 꼴을 도저히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날 의원님들 국회로 향하면서 은행 계좌 이체도 하고 배우자랑 3개월은 못볼거라고 깊이 위로 하고 했다잖아요. 특히 80년대를 경험한 나이든 의원일수록 공포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80년대 등하교 길에 늘상 가방 뒤짐을 당한 저도 마찬가지고요.
12.3일 82쿡 게시판에 남편이 자전거 타고 국회 앞으로 가셨다고, 우리 어떻게 되냐고 글 올리며 걱정하셨던 분...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런 분들 때문에 우리가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하다 못해 뒤늦게 집회라도 참석하고, 댓글이라도 달고, 담벼락에 욕이라도 할 용기를 냈던 것 같습니다. 배우자와 함께 최소한 주말집회에 머릿수라도 채워줄 동력이 됐습니다. 먼저 행동하신 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