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 발표로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물품 사재기에 나서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미국인들이 TV, 간장, 운동복 등 온갖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기 바쁘다고 전했다. 슈퍼마켓과 전자제품 상점에서 일부 소비자들이 카트에 물건을 가득 실어가는 모습이 속속 노출됐다.
하루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억만장자 사업가이며 TV 출연자인 마크 쿠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루스카이에 글을 올려 팔로워들에게 사재기를 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치약부터 비누까지, 보관할 공간만 있다면 뭐든지 사놓으라”며 상점들이 지금 갖고 있는 재고가 떨어져서 새로 수입품을 주문해 재고를 채워넣으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점들은 제품이) 설령 미국산이라도 가격을 왕창 올리고 관세 탓이라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