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들어 내 짧고 굵은 다리를 더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회수 : 2,637
작성일 : 2025-04-04 23:37:55

 

짧고 굵고 고구려 장수 같은 내 다리를 싫어했어요. 긴 다리에 

큰 키 그런 모델 같은 사람들 너무 부러웠고 나 자신을 혐오하고

깎아내리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하철 계단 두 개씩 고속으로 뛰어넘고 뛰어서 급행열차를 기어이 타고야 말고 할머니의 캐리어를 들고도 날듯이 뚸듯이 계단을 돌파하는 제 다리가 대단해보이고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최근에 가족이 아파서 10일 정도 입원했는데 그때 지겹게 느껴지는 이 일상과 이 건강과 병원비 안 드는 오늘 하루가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것인지 새삼 느꼈어요. 나에 대한 혐오를 좀더 일찍, 한 10년 전에만이라도 멈추고 나를 좀 더 사랑하고 나를 더 가치있게 여기고 더 발전시키고 그랬다면 좋았을텐데 도무지 바꿀 수 없는 내 키에 대해서 항상 불평했고 불만을 가졌어요.

 

  근데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좋아했던 분들, 나를 무시하는 말도 면전에서 하고 선배인 나를 대놓고 무시했지만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녀가 나보다 조금 많이 컸었거든요. 이 작은 키를 만회하려면 공무원이 된다면 고시룰 봐야겠고 전문직이 된다면 의사 정도는 돼야 할텐데 당장 그렇게 성공할 능력은 없는데 사랑도 지금 당장 할 수도 없어서 마음이 괴로웠어요. 젊고 아름다운 ㅂ로 지금, 너와 사랑하고 싶은데 나는 내 키로도 내 외로로도 내 능력으로도 어떤 것으로도 그녀의 가치에 닿을 수가 없으니

괴로웠어요.그렇게 사랑하고싶은데 사랑하지못해서 괴로워하며

보낸 세월이 10년이돼가네요. 그 긴 10년 동안 신세한탄하고 

나를 혐오하고 시간 허송하면서 10년이 날아갔네요. 저는 완전 아저씨가 돼버렸구요. ㅠㅠ  주름 자글자글해졌고 체력도 이제 할배같은데 어떻게 사랑하죠? 누가 이런 남자랑 사랑하려고 할까요? ㅠㅠ    오늘 인용돼서 너무 기분 좋은데 울적해져서 써봅니다... 

IP : 106.101.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5 12:05 AM (211.201.xxx.68)

    제가 다리가 가늘어요. 젊을 땐 장점이였는데 50대 진입하니 빈티나요 ㅜㅜ 다 때가 있는 거 같아요. 나이들면 적당히 튼실한 다리가 훨 나요.

  • 2. ..
    '25.4.5 6:26 AM (118.235.xxx.197)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가 한미모했는데 당뇨병 걸리더니 굵고 튼실한 하체를 부러워하기 시작하더라고요.

  • 3. ...
    '25.4.5 6:27 AM (223.39.xxx.252)

    못알아봐서 모쏠님이 섭섭하실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0712 김앤장 최대 우두머리는 누구일까 14 2025/05/10 5,431
1710711 이와중에 끼리끼리 노는 인간들 ㅇㅇ 2025/05/10 802
1710710 부산해운대 갔다가 놀랐어요 44 .... 2025/05/10 20,803
1710709 남편 49 세인데 초로기 치매 가능성 있을까요 ㅠㅠ 12 Dd 2025/05/10 5,163
1710708 입술안쪽 침띠?가 생기는데 방법있을까요 3 땅맘 2025/05/10 1,212
1710707 냥이 두 마리 키우시는 분~ 3 .. 2025/05/10 997
1710706 커피믹스가 k커피라고 ㅎㅎ 12 ㄱㄴ 2025/05/10 4,336
1710705 카페 업체 실적 현황 (2024) 18 ..... 2025/05/10 4,277
1710704 자매관계 나쁜 intp와 esfp 7 ㅁㅁ 2025/05/10 1,768
1710703 잡곡 6 ㅇㅇ 2025/05/10 813
1710702 남자들 만만하게보면 못되게 구는거 있나요? 7 ㅇㅇ 2025/05/10 1,923
1710701 재판부 " 후보취소규정은 현재 당헌당규상 없어".. 26 ㅅㅅ 2025/05/10 17,153
1710700 제 두피가 가라앉았대요. 무슨 현상일까요 11 두피전문가님.. 2025/05/10 3,199
1710699 이런 이웃 여러분이라면 유지하실 건가요? 14 .. 2025/05/10 2,631
1710698 이재명 근접경호원중.. 6 ㄱㄴ 2025/05/10 3,097
1710697 조선족에게 오피스텔 월세 놓는것 15 월세 2025/05/10 2,773
1710696 오늘 5시에 판결 나온다고 하지 않았낭 2 ㅇㅇㅇ 2025/05/10 2,147
1710695 진짜 배꼽 잡게 하네요.  6 .. 2025/05/10 2,332
1710694 "나 브라 하나 사줘"… 대답이나 하지 말걸 .. 14 체리픽 2025/05/10 7,345
1710693 독학 피아노 교재 2 2025/05/10 962
1710692 지하철에서 외국인 두명이 너무 떠들어요 20 지하철 2025/05/10 4,207
1710691 데빌스플랜 보니까 궤도랑 곽튜부 진상이에요 7 뒷북 2025/05/10 3,094
1710690 저희는 주말 한끼는 무조건 비빔밥 먹어요 6 ㅇㅇ 2025/05/10 2,850
1710689 인생이 버거운데 점집 가봐도 되나요 8 힘듦 2025/05/10 2,223
1710688 유투브 요리보는데 14 .. 2025/05/10 2,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