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권단체에서 일하는데요

ㅁㅁㅁ 조회수 : 3,027
작성일 : 2025-04-04 15:59:33

비영리 사단법인 민간단체에요. 

사명감과 저의 즐거움을 위해서 일합니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겸직하고 있어요.

거의 최저시급받고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분들이 오고,

저 역시 오는 분들의 수요에 맞추어서

제 사적인 시간과 열정을 추가로 투여해요.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시겠지만,

자세히 말씀드리기에는 특이한 분야라 제가 특정되어서..

암튼, 시차와 여러 언어의 문제,

통역과 시급성 등의 특수성이 있어서

주말, 새벽 없이 연락이 옵니다.

하소연 다 들어드리고,

문제 생겼다고 하면 최선을 다해서 중간에서 노력하거든요.

그분들은 무료로 이용하고,

저희는 최소한의 후원으로 어렵게 굴러갑니다.

자부심도 있고요.

 

그런데 가끔 현타가 옵니다.

잘되어갈 때는 너무 고맙다고 하다가도

자기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쪽으로 삐끗하면,

딱히 누구의 잘못이 아닌데도

비난하는 투로 컴플레인하고...

익숙하지 않을때는 저에게 의지하면서

어느정도 되면 계륵처럼 대합니다.

 

저는 의연하게 하면서도

속으로는 내가 부족했나 자꾸 뒤돌아보고,

내가 내적인 내 욕구를 채우고자

이렇게 달리나...싶어 더 경계하면서

피곤해지기도 하고,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렇지만 일의 특성상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서 그들이 더 편하게 사는 모습

보고 싶어서 제가 추가로 도와주는건데,

어쩌면 누군가를 '돕는다'는 생각 자체가

저의 착각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공무원처럼 정해진것 까지만 해야 하는게

장기적으로 더 나은건가....합니다.

 

IP : 222.100.xxx.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4.4 4:04 PM (114.200.xxx.141)

    어쨋든 도움받으면서 그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은 빠른 손절하셔야할듯
    이타심은 훌륭한거지만 나도 챙겨야죠
    얼마나 일하셨는지 모르지만 뭐든 선을 그을땐 확실히 그으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그래야 덜 상처받으실듯
    뭐든 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하다 했어요

  • 2. ㅇㅇ
    '25.4.4 4:04 PM (218.39.xxx.59)

    원글님같은 분은 보석인데,

    보석을 돼지에게 주면 안되죠.

    저는 사람봐서 싹수 없으면 중간만 합니다.

  • 3. ^^
    '25.4.4 4:10 PM (222.119.xxx.18)

    너무나 젊고 열정적이셔서 그렇지요.

    그렇게 조금씩 실망도 하고 에너지도 조금씩 빠지다 보면, 받는 페이에 맞춰가며 시간 조절도 하게 되고 거절도 나이스 하게 하게되죠.
    쌀쌀맞다는 소리 들어도 신경 안쓰이고요.

    따뜻한 분, 응원합니다.

  • 4. 쓸개코
    '25.4.4 4:15 PM (175.194.xxx.121)

    공적인 일이든 사적 인간관계든.. 어느한쪽 마음 약한 쪽이 더 희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걸 원글님도 아실테지만.. 참 그게 쉽지 않으니 힘드신거겠죠?^^;

  • 5. .....
    '25.4.4 4:21 PM (211.176.xxx.133)

    원글님과 비슷한 상화에서 일해왔어요.
    힘내세요!!

    비롯 전문성을 갖고 최저시급밖에 못 받는데 현타 오는 경험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그분들은 잘 모르셔서 그런 거니까 이해하셔요.

  • 6. 잘아네요
    '25.4.4 4:37 PM (151.177.xxx.53)

    누군가를 '돕는다'는 생각 자체가 착각이다.
    공무원처럼 정해진것 까지만 해야 하는게 맞는거다.
    /////////

  • 7. 이해합니다.
    '25.4.4 4:50 PM (220.72.xxx.54)

    누군가를 '돕는다'는 생각 자체가 착각이다.

    무슨 말씀하는지 잘 알겠는데 지나보니 제 오만인거 같습니다.
    할일만 하시길 바래요.

  • 8.
    '25.4.4 5:17 PM (211.206.xxx.180)

    이런 성정이 타고 나는 거더라구요.
    사회가 원글 같은 분들 덕에 좋아지는 겁니다.
    마음만은 변치 마시되 원글님 자신도 챙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7682 muc 뉴스데스크 인트로 8 123 2025/04/05 2,558
1697681 으아 출산 후 머리 빠짐 무섭네요 5 명아 2025/04/05 1,275
1697680 근데 선고가 왜이라 지연된걸까요 15 ㅁㄴㅇ 2025/04/05 4,368
1697679 실크 95옷을 손세탁 했네요ㅠ 4 주니 2025/04/05 2,254
1697678 바이타믹스 블렌더 쓰시는분 7 ㄴㄴ 2025/04/05 1,452
1697677 최악의 부모 스타일 중 하나 35 .... 2025/04/05 14,444
1697676 갱신청구 계약 부동산수수료시세는 어떻게되나요? 6 ... 2025/04/05 863
1697675 고랭지 사과 추천해 주신분! 16 구매자 2025/04/05 3,866
1697674 필라테스 강사 힙 모양 5 ㅇㅇ 2025/04/05 4,007
1697673 귀걸이하고 2 종로 2025/04/05 945
1697672 계엄선포이후 이 대표가 라방켠건 10 라방? 2025/04/05 2,381
1697671 계엄 헬기가 늦어진 이유 3 ㄱㄴ 2025/04/05 3,449
1697670 여기 천혜향 소개해주셨던 분 17 이야 2025/04/05 3,360
1697669 내눈이 이상한가요? 3 스벅 2025/04/05 1,684
1697668 과외중입니다.시험 앞낲에 . 수업 많다고 못 온다고하는데 24 . . . 2025/04/05 3,944
1697667 펌] 우주명작급 한겨레 만평 4 ㅋㅋㅋ 2025/04/05 2,560
1697666 여의도에 벚꽃이 핍니다. 6 .. 2025/04/05 1,638
1697665 성희롱적인 발언을 할 경우에 웃지않으면 좋겠어요 6 평화 2025/04/05 1,526
1697664 윤석열 부부, 관저 퇴거 일정 아직 미정 36 이놈들이 2025/04/05 6,014
1697663 종로에 골드바 사러가려는데요.. 21 하양구름 2025/04/05 3,424
1697662 내란 최대 부역자는 언론 (유시민) 7 겨울이 2025/04/05 2,513
1697661 여에스더 시어머니 보다보니 웃겨서요 12 여에스더 2025/04/05 6,782
1697660 영감이 부추를 12 췌엣 2025/04/05 2,876
1697659 윤대통령 탄핵을 보며 느낀 뜬금 단상 8 진리 2025/04/05 1,819
1697658 헌재 결정문에도 나온 잊지 말아야 할 군인들 4 ... 2025/04/05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