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이 있어서 안타던 시간대에 지하철을 탔어요.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지하철 좌석 맞은편에 앉은 모자 분이 눈에들어오네요.
50대 중후반의 고운 엄마와
20대 중후반의 젊은아들
모처럼 밖에서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쇼핑도 했는지 쇼핑종이가방을 몇개 무릎위에 올렸어요.
아들이 쇼핑 가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보면서 뭐라고 뭐라고 여러 번 말하니,
엄마는 웃으며 생각나는 이야기를 그때그때 덧붙이시는 모양인데
아들분도 넘 귀엽고
어머님은 진짜 행복해보이셔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지만
진짜 행복은 저런 소소한 순간에 있는 거 같아요
함께 따뜻한 시간을 많이 공유하고
너무 당연해서 안정감이라고 느껴지지도 않는 시간이요.
직장에서 머리 아픈 일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공부시키느라 힘든일
늙은 부모님 치닥거리하는 일
인간관계 꼬이는 일
나열하자면 힘든 것들이 한도 끝도 없이 많고
이게 끝나지도 않게 계속 이어지는데
그런 순간들 사이에 눈에 띄지 않게 평범하지만 행복한 시간들이 많이 쌓일 수 있기를 ...이번 주말도 그렇기를 작게나마 바래 봅니다
한주간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