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었어요. 지난주말에 아이랑 같이 좋은 레스토랑 예약하고 가서 식사했고요, 저는 이번주에 직장일이 너무 바빠질 것 같아서 미리 남편한테 책이랑 카드 줬어요. 보통 기념일때 하는 정도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제 책상에도 카드랑 작은 선물상자가 놓여있네요. 길쭉한 상자가 목걸이 상자 같았어요. 아무리 제가 보석이나 악세사리에 관심 없다지만 나이 오십 넘도록 남편한테도 다른 누구한테도 그런 선물 받아본 적 없거든요. 의외로 설레더라고요. 금붙이? 반짝 거리는 거?
조심스레 열어보니 빈 상자예요. 목걸이가 밑으로 흘렀나 잘 찾아보니 손톱만한 작은 핀이 나오네요. 만화같은 여자아이 그림이 붙은 핀이요. 브로치도 아니고 청소년들이 베낭에 꼽는 작은 핀 있잖아요, 그거네요. 뭐죠? 카드를 열어보니 이런 말이 써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선물, 2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나의 가장 큰 사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