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초등학생 아이가 친해진 아이와
같이 자전거를 타러 간다고 해서
아이들끼리 보내기 걱정되었지만 알았다고 한 적 있어요
그런데 그 날 어른들 없이 둘이서 자전거 경주를 하다가
그 친구가 넘어져서 다친 거에요
너무 놀라 아이 친구 엄마와 통화해 보니
아이 친구는 두 발 자전거를 탄지 3일 되었다고 ㅠㅠ
둘이 부딪힌 건 아니고 자기 아이가 미숙해서 넘어졌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아이가 다친 부위가
저희 남편이 운영하는 의원 진료과목 해당하는지라
저희 남편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 게 어떻겠냐
제안을 했죠 치료비는 안 받거나 많이 할인해 줄 생각으로
그런데 아이 엄마가 다른 병원으로 가겠다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다음번에 과일을 사다드렸더니
사양하면서 받으시더라고요.
그 후로도 아이들은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지역을 떠나게 되었고 그 아이가 저희 아들에게 이별 선물을 주었고 저희도 그 아이에게 선물을 하나 사서 보냈습니다. 잘 받았다 감사하다고 연락도 왔고요
그런데 사고 후 거의 일년 지나서
그 아이엄마에게 카톡이 왔어요
사실 자기가 말은 말은 안했지만
아이들 둘이 부딪힐 뻔 해서
자기 아이가 피하려다가 자전거가 넘어진거다
그러니 저희 아이 잘못도 좀 있는데
속상해 하실까봐 말을 안 했다
일상손해보험 가입되었으면 처리를 해 달라구요.
좀 원망하는 뉘앙스에 책임을 져달라는 느낌으로요
그래서 좀 벙찌긴 했거든요
확인해 보겠다고 한 후
저희는 그런 보험은 가입은 안 돼 있어서
그런 보험이 없다고 알렸고
또 몇 주 후에 문득 제가 지자체에서 자전거보험이 있다는 게 생각나서 상대방 아이 엄마에게
그거 혹시 아시느냐고 톡 보냈는데
자기도 알아봤는데 해당 사항이 안된다고 답이 오고
그 후에 연락이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그 아이는 참 착한 아이였는데 떠올려 보면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