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인턴해서 번 돈으로 밥을 사주러 내려왔다.
횟집에서 밥을 먹는데
거기서 남편이 말했다.
"그동안 돈 버는 기계로 산 것 같다."고
화가 버럭 났다.
"돈 버는 기계로 살았는지는 몰라도 그 돈 나한테 가져다 준 적이 없고
당신이 번 돈으로 나는 밥 한 번, 옷 한 벌 안 얻어입고 살았다."
두고두고 화가 난다.
결혼 10년동안 생활비를 안 줘서 10년지나
영수증 하나씩 보여가면서 돈을 받아내기 시작했고,
지금은 생활비라고 이백만원을 준다.
자식 등록금도 먼저 이야기 안 하면 내준 적이 없다.
그러고 30년 넘게 산 인간이 돈버는 기계로 살았다고?
저인간은 왜 멀쩡하게 속 다스리며 사는 사람을 가끔씩 헤집어놓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