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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울 엄마

조회수 : 5,574
작성일 : 2025-03-03 17:35:29

 

여고 시절 밤 늦게 자습 끝나면

늘 엄마가 마중 나왔어요

밤길을 엄마랑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걸으면

말 수 적은 엄마는 늘 듣는 편이셨고

집에 도착하면 연탄불 흙뚜껑 위에 구운 고구마를 주셨어요.

육남매 키우시느라 고단하셨을텐데

큰 딸인 제가 찬 밥 싫어한다고

늘 동생들에게 금방한 아침 저녁 밥을 학교로 갖다주라 하셨어요

따끈한 스텐 밥주발 안에 계란 후라이 하나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부모님 사랑을 넘치게 받은 맏딸이었는데 같이 살지는 못하고

지금 살짝 치매기가 있지만 혼자 지내시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이번 주말 또 친정 가는 기차표를 예매합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벌써 칠십을 바라보네요

 

 

IP : 59.6.xxx.21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3.3 5:40 PM (121.159.xxx.83)

    훌륭한 어머님을 두셨네요.
    부디 건강하게 원글님 옆에 계시길
    기도합니다.

  • 2. 어머?
    '25.3.3 5:40 PM (125.139.xxx.147) - 삭제된댓글

    비슷해요 여고시절 야간자습 마중나오시고 과일 씻어 대령하시고...더운밥 먹으라고 도시락 배달하시고...
    지금 89세 치매로 오랜기간 고생하시면서 저녁마다 집에 간다고 하면서 딸인지 조카인지 혼동하면서도 혼자 걷고 움직이시니 고맙네요

  • 3. ..
    '25.3.3 5:44 PM (124.54.xxx.2)

    그래도 복받으신 게 있으니 얌전한 치매로 접어든거 아닐까요?
    한이 많고 인고해온 분들이 난폭한 치매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 4. 엄마
    '25.3.3 5:47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엊그제 엄마가 날 마중나왔던기억에 혼자 눈물지었는데이글보니 엄마생각이 더납니다
    일다니시고힘드셨을텐데 딸걱정에 나와계시던엄마
    지금은 엄마도나도 힘들어하고있으니
    속이말이아니예요
    아프신엄마를보면 살아계실때 더잘해드리고싶고
    얼른모시고살고픈데 현실은 너무 힘드니
    늘기도만합니다

  • 5. 딸들은
    '25.3.3 5:50 PM (211.206.xxx.191)

    엄마라는 단어가 눈물 버튼이예요.
    울엄마도 아기가 되어 보살핌을 받아야 해요.
    오늘 아침에도 세수 시켜 드렸네요.

  • 6. 그런
    '25.3.3 5:54 PM (106.102.xxx.39) - 삭제된댓글

    어머니시면 오래오래 사시고
    너무 잘해드리고 싶을 것같아요.

  • 7. 그런
    '25.3.3 5:55 PM (182.211.xxx.204)

    어머니시면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랄 것같고
    너무 잘해드리고 싶을 것같아요.

  • 8. 부러워요
    '25.3.3 6:18 PM (45.66.xxx.20) - 삭제된댓글

    대부분의 엄마는 이런 게 정상이겠죠?
    저희 엄마는 자식이 저 하나인데도
    밥 차려주는 것도 끼니마다 귀찮다고 매번 말하고
    되도록 대충 차려주려고 하고 (밥 + 반찬 1개)
    도시락 싸는 것도 귀찮다고 노래를 부르며 싸줬어요.
    저한테 들이는 정성이라고는 없고
    유일하게 해주는 게 밥해주는 거였으면서요.
    그렇게 귀찮으면 자식을 왜 낳았는지..
    님 같은 엄마 볼 때마다 부럽습니다.

  • 9.
    '25.3.3 6:25 PM (211.234.xxx.212)

    ㅠㅠㅠㅠ어머니 오래 사세요

  • 10. ^^
    '25.3.3 6:33 PM (211.206.xxx.224)

    저도 중3때 야간자습 했는데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동생들(3명)이 번갈아 가면서 1년을 도시락 배달 왔어요 보온 도시락도 아니고 쟁반에다 갓 지은밥에다 국 반찬들 보자기에 야무지게 묶어서 보냈어요
    저 60인데 그때는 과외도 흔하지 않았는데 넉넉하지도 않은 살림에 수학 영어 과외도 시켜줬어요
    두분 다 자식사랑이 넘쳤었네요
    자식들한테 사랑만 주던 엄마가 2년전에 암에 걸리셨는데 연세때문에 수술도 못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계신데 이대로만 안 아프시고 우리들 곁에 몇년만이라도 있어주길 날마다 기도하네요

  • 11.
    '25.3.3 7:50 PM (59.9.xxx.98)

    3년전에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네요
    지금도 엄마 생각하면 눈가에 눈물이 나도모르게
    주르륵 흐릅니다.
    살아계실때 마음껏 효도하세요

  • 12. 가끔
    '25.3.3 8:30 PM (211.205.xxx.145)

    도시락을 학교로 배달했다는 부모님이 계신데
    저는 나이대가 좀 더 적어서 그런지 그럼 엄첨 싫을것 같은데.특별대우 받아서 좋으신가봐요.
    너무 공주 왕자로 키우는거 아닌지. 요즘 극성맘도 그렇게는 안 하잖아요?이건 그동안 도시락 배달 받았다는 가끔 있는 분들에대한 평소 생각이었고
    원글님 어머님은 건강하게 오래사시기를 빕니다.
    도시락외에도 따뜻한 사랑 베풀어 주셨으니 추억하시겠지요

  • 13.
    '25.3.3 9:04 PM (58.235.xxx.48)

    57이고 엄마 팔순이신데
    고3내내 야간 자율학습전 보온 도시락에 국에 네다섯가지 반찬을
    따끈하게 만들어서 버스타고 교문앞까지 배달해 주셨어요.
    그 정성어린 도시락 먹으며 엄마 정성과 사랑은 느꼈지만
    공부는 안 하고 놀았네요 ㅠ
    아직 건강하게 생존해 계시지만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던 그 당시 아들없는 집 큰 딸이라 더 대접 받았겠지만 생각할 수록
    감사하네요.

  • 14. Mmm
    '25.3.3 9:35 PM (70.106.xxx.95)

    이정도면 노후에 수발들을 마음 생기죠

  • 15. 댓글 다신 분들의
    '25.3.3 11:15 PM (121.155.xxx.146)

    고마우신 어머님들...더 나빠지지 마시고 오래 사세요.
    12년전에 돌아가신 엄마 그리고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울면서 적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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