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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 울린 편지

흰밥과 가재미 조회수 : 7,814
작성일 : 2024-08-29 15:27:40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아침 8시에 도착해서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다녀와서 아버지 집 밑반찬을 하고 간식 챙겨서 통에 담아 놓고 청소하고 분리수거하고 이불 세탁기에 돌리고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다시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집에 와서 내 살림하고 일주일에 3번씩 가면서 이런 생활을 4년째하고 있어요.

 

요즘 날씨가 덥고 갱년기가 와서 기분이 널뛰다 보니 간간이 전화만 하고 와보지도 않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서운함으로 힘들어서 지쳐 있었어요.

 

이따금 생각하곤 했어요.

내가 움직여서 돌볼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이지.

내 몸 아프면 돌보고 싶어도 못할텐데...

이런 더위에 불 끄는 소방관도 있는데 불 앞에서 요리는 어려움도 아니다고...

 

땀으로 머릿속까지 젖은 체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제 자신에게  '괜찮다. 괜찮다.

뭐 얼마나 대단하게 아버지를 돌봤다고 생색이냐...

집에서 병수발하며 모시고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 자신을 안쓰러워하는 연민에 속지 말자' 되뇌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카톡을 보냈더라고요.

저 카톡이 저를 한참 동안 울게 했어요.

 

··········································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혜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착해서 세괃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백석, 「선우사(膳友辭)」

 

문학 공부 하다가 너무 좋아서 엄마 보여 줄려고 썼어 .
피할 수 없는 순간에서 우울함을 느낄 때 이 시는 사색과 관조를 통해 주변 세계로부터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대상을 발견하고 거기서 따스한 연대감을 표현한거래.

 

나에게 '흰 밥'과 '가재미'는 엄마야.
엄마랑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것 같아.

엄마가 생활 속에서 외로운 순간이 온다면 외로움에 우울해 하기 보다 정다운 대상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예컨대 늘 내곁에서 함께 공부하고 곧은 심을 갈아가는 내가 항상 쓰는 분홍색 샤프는  공부를 하다가 '아니 왜 여기서 더 안풀리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싶을때

내 손에서  뭔가 함께 해준다는 존재가 있다는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곤해.
엄마에게도 그런 대상이 있었으면 좋을것 같아.

사랑해 엄마 .

IP : 175.196.xxx.15
7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ㅎㅎ
    '24.8.29 3:32 PM (118.235.xxx.3)

    따님 덕분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원글님 마음씨 쏙빼닮은 딸이네요. 이런 딸 있으면 다 가지신거 아닌가요.

  • 2. 힝ㅜㅜ
    '24.8.29 3:33 PM (223.38.xxx.253)

    너무나 따뜻한 원글님이 너무나 따뜻한 딸을 낳으셨네요.

    시도 너무 좋아요. 시를 보니 우리 주변엔 정다운 대상 투성이네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3. rntmf
    '24.8.29 3:36 PM (61.76.xxx.3)

    너무나 힘 드시지요?
    저도 가난한집 맏딸로 끝가지 부모님 혼자 책임 졌던 딸이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갑니다
    힘내세요
    엄마를 알아주는 딸이 있지 않습니까

  • 4. ㅠㅠ
    '24.8.29 3:40 PM (1.240.xxx.138)

    눈물나게 아름답네요

  • 5. 와...
    '24.8.29 3:50 PM (222.106.xxx.184)

    딸도 너무 대견하고 이쁘네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이렇게 옆에서 엄마와 함께하는 딸이 있다는 것에
    힘을 얻으실 거 같아요.
    그리고 정말 대단하세요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친정가서 친정아버지 챙기고 다시 돌아와서 내 일상을
    챙기는게 쉬운게 아닌데요.

  • 6. 쓸개코
    '24.8.29 3:56 PM (175.194.xxx.121) - 삭제된댓글

    피할 수 없는 순간에서 우울함을 느낄 때 이 시는 사색과 관조를 통해 주변 세계로부터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대상을 발견하고 거기서 따스한 연대감을 표현한거래.

    원글님 따님 어쩜 이래요? 어쩜 이리 속이 깊고 예쁘게 말해요?
    원글님 글 저장했다가 저 힘들때 읽어볼래요.
    아 세상에.. 정말 눈물나게 아름다운 글이에요.
    이글 베스트로 가면 좋겠다..

  • 7. 쓸개코
    '24.8.29 4:01 PM (175.194.xxx.121)

    피할 수 없는 순간에서 우울함을 느낄 때 이 시는 사색과 관조를 통해 주변 세계로부터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대상을 발견하고 거기서 따스한 연대감을 표현한거래.

    원글님 따님 어쩜 이래요? 어쩜 이리 속이 깊고 예쁘게 말해요?
    원글님 글 저장했다가 저 힘들때 읽어볼래요.
    아 세상에.. 정말 눈물나게 아름다운 글이에요.
    속 깊은 딸의 편지로 원글님이 지심 짐이 좀 가볍게 느껴지겠군요.
    이글 베스트로 가면 좋겠다..

  • 8. 저는
    '24.8.29 4:23 PM (211.219.xxx.174)

    잉과응보 자업자득 사필귀정 권선징악이 우주의
    원칙이라고 믿어요.
    부모가 효도하면 자식이 잘된다는 것도 포함이지요.
    아 물론 좋으신 부모에게 원글님처럼 정성껏 우러나는
    효도를 말하는거지
    미친 시가 할매 할배들과 나르시시스트 친정 부모와
    돈 바라고 하는 가식 효도는 제외구요.
    따님이 정말 예쁘고 인성 바른게 글에서도 보입니다.
    마음 고우신 원글님 닮았겠지요.
    친정아버님 살뜰히 살피시는 선행으로 많은 복
    돌려받으시고
    힘들지 않도록 훨훨 나는 체력 갖게 되시길 빕니다!

  • 9. ...
    '24.8.29 4:25 PM (142.186.xxx.235)

    원글님. 세상을 다 가지셨네요.. 원글님의 마음가짐. 예쁜 따님까지 부럽습니다.

  • 10. 사랑
    '24.8.29 4:28 PM (218.235.xxx.72)

    따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1. 깜찍이소다
    '24.8.29 4:30 PM (58.233.xxx.246)

    시는 근사하고 따님은 기특하고
    아버님은 복되시고 원글님은
    더없이 귀하시네요.

  • 12. 오우~
    '24.8.29 4:30 PM (118.235.xxx.45)

    너무나 아름다운 시와
    아름다운 따님.
    글쓴이도 너무나 아름다우십니다.^^

  • 13. 위로
    '24.8.29 4:43 PM (180.69.xxx.175)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조금만 울고
    힘을 내어 살아 가겠습니다.

  • 14. 눈물이 핑~
    '24.8.29 4:53 PM (220.78.xxx.44)

    순간 세상이 정말 따뜻해졌어요.
    맞아요, 우린 모두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감사해요.

  • 15. 00
    '24.8.29 4:53 PM (39.7.xxx.83) - 삭제된댓글

    원글님~힘내세요^*^
    제친구 92세된 친정아빠 함께 살면서 20년넘게 돌보고 있는데 매일매일 숨이 턱턱 막힐지경이라고 하더라구요..
    따님 너무 기특해요..

  • 16. ㅡㅡ
    '24.8.29 4:54 PM (114.203.xxx.133)

    이렇게 좋은 글, 귀한 경험을 나눠 주셔서 감사드려요

  • 17. 기레기아웃
    '24.8.29 4:56 PM (61.73.xxx.75)

    두 번 읽었어요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18. 다인
    '24.8.29 5:02 PM (121.190.xxx.106)

    저도 두 번 읽었어요. 처음에는 처음 보는 백석의 시가 너무 아름다워서...두번째는 따님의 해석을 읽고 다시 한번....시처럼 아름다은 영혼의 아이로군요. 아이가 엄마 닮았나봐요. 그리고 원글님 아버지도 아마 좋은 아빠셧겠죠. 유난히 힘든 날이 있어요. 오늘 그런 날이었나봐요. 맛있는거 드시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시고. 그렇게 또 털어내고 내일을 맞이하시길~!

  • 19. dd
    '24.8.29 5:04 PM (210.181.xxx.251)

    저 울어요 ㅠ 원글님 더운날 힘드시겠지만 이또한 지나가니 힘내시고 따님과 행복한 나날 되세요~~

  • 20. ,,,
    '24.8.29 5:16 PM (59.14.xxx.42)

    딸 편지 툰물나요.. ㅠㅠ 원글님 복이 많으시네요.

  • 21. 쓸개코
    '24.8.29 5:21 PM (175.194.xxx.121)

    너무 좋아 다시 읽습니다.. 자기 전에 또 읽게 될 것 같아요.
    원글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22. 모두
    '24.8.29 5:29 PM (86.13.xxx.115)

    아름답네요.
    그것이 무엇이든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힘.
    베스트로 올리기 위해, 사람들이 잠시나마 위로를 받기 위해
    저도 답글 하나 보탭니다.

  • 23.
    '24.8.29 5:49 PM (58.232.xxx.25)

    너무 아름다워 눈물난다는게이런거네요

  • 24. 꿀단지
    '24.8.29 5:54 PM (118.235.xxx.137)

    아름다운 분의 아름다운 글에 눈물이 나네요. 따님의 따뜻한 마음 두고두고 꺼내어 볼 수 있으신 원글님이 진정 행복한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귀한 글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5. 퇴근길 눈물
    '24.8.29 5:55 PM (118.235.xxx.133)

    전철에서 이 글 읽고 눈물이 방울 져 흘러 내리네요.
    원글님,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 26. ....
    '24.8.29 5:55 PM (42.82.xxx.254)

    다 가진 어머니네요^^
    인문학은 우리의 미래라 하더니
    따님같은 사람이 많아져 세상이 밝게 빛나면 싶습니다

  • 27. gj
    '24.8.29 6:28 PM (118.216.xxx.117)

    저장하려고 로그인 했어요.
    정말 귀하고 예쁜 따님 두셨네요.
    저도 울어요ㅜㅜ

  • 28. 눈물
    '24.8.29 6:46 PM (211.186.xxx.216) - 삭제된댓글

    씻고 아이크림까지 다 발랐는데
    눈물이 주르르
    사랑을 이리 표현할줄아는 자식을 둔 님이
    평소 어떤분일지 짐작됩니다. 존경합니다

  • 29. 원글
    '24.8.29 7:37 PM (175.196.xxx.15)

    힘든 일상 글에 공감해주시고 과분한 칭찬을 해주셔서 머리숙여 감사드려요.
    댓글 읽으며 저도 울었어요.
    어쩌면 내게 필요했건건 공감과 위로였나봐요.

  • 30. 백석
    '24.8.29 7:58 PM (1.246.xxx.38)

    문학공부하는 따님이군요.
    정말 큰 위로가 되셨을거 같아요.
    아버지 돌봄이 4년이라니,이도 참 대단하세요.
    얼마나 힘드세요,그냥 있어도 더운 이 계절에.
    원글님 내면이 꽉 찬 분이실듯.따님이 엄마 닮았네요

  • 31. 아아
    '24.8.29 9:52 PM (169.212.xxx.150)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감동받고 갑니다

  • 32. 눈물
    '24.8.29 10:40 PM (211.34.xxx.143)

    답글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그렇지만 감정이입되어서 계속 눈물이 나네요
    귀한글 감사합니다
    같이 힘내어요

  • 33. ....
    '24.8.29 10:50 PM (211.206.xxx.191)

    내 부모의 노, 병을 한께 한아는 것은 너무 서럽고 마음 아프고 힘든 일입니다.
    원글님 일주일에 3번은 가신다는데 요양등급 받아
    요양사샘이라도 오신다면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실텐데...
    현실적인 고민도도 해보세요.
    원글님 아프기라도 하면 하저지 어쩌시려고요.
    체력안배 해야지요.

    따님의 글이 너무 아름답네요.
    울화통 터지는 현셀에 숨구멍 같은 글 공유해 주어 감사합이다. 부디 건강하세요. 그럴려면 ㅔ너지 충전 하셔야 해요.

  • 34. ...
    '24.8.29 11:41 PM (118.210.xxx.173)

    세상에... 귀한 따님이 귀한 따님을 두셨네요. 세상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따님들입니다.

  • 35. 선맘
    '24.8.29 11:44 PM (175.114.xxx.53)

    아버님 하늘나라가시고 나면 스스로가 참 대견하실거예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아버님께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견딜 수 있는 고통은 지나고나면 축복이더라고요.
    따님 잘 성장하며 쑥쑥 뻗어나가길 기도합니다!!

  • 36. 어떤날
    '24.8.30 12:11 AM (116.43.xxx.47)

    좋은 시와 편지와 덩달아
    위로가 되는 덧글들
    감사합니다.

  • 37. 삐삐
    '24.8.30 9:24 AM (218.50.xxx.165)

    너무 좋아서 엄마 보려주려고… 부터 눈물이 차 오릅니다.
    따님 편지를 읽으며 저도 위로와 용기를 얻었어요.
    잠시 잊었던 나의 분홍색 샤프를 찾았답니다.
    감사합니다.

  • 38. 원글
    '24.8.30 2:17 PM (175.196.xxx.15)

    댓글 주시고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아이의 편지에 위로를 받았듯 어느 지치고 힘든 날 아이의 편지가 작은 위로가 되었길 바라봅니다.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39. 문학전공자
    '24.9.1 10:19 PM (59.13.xxx.227)

    아아...그렇지
    그래서 내가 문학을 했지
    문학이 천대받는 시대에
    따님의 귀하고 예쁜 마음에 축복있기를!

  • 40. 원글님
    '24.9.1 10:47 PM (180.69.xxx.101)

    요새 저도 힘든 일있어 황망한데
    따님의 좋은 글이 감동이네요^^
    원글님이 아버님 돌보는 그 정성도 제가 감사하네요^^
    원글님과 따님에게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 41. 원글님이
    '24.9.1 11:28 PM (121.166.xxx.251)

    아버님께 베푸신 공이 따님에게 복으로 돌아옵니다

  • 42. ..
    '24.9.2 3:43 AM (104.234.xxx.29)

    역시 문학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43. 플럼스카페
    '24.9.2 7:48 AM (182.221.xxx.213)

    저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 44. 샬롯
    '24.9.2 7:54 AM (210.204.xxx.201)

    흰밥과 가재미
    백석의 시군요.
    덕분에 아름다운 시와 따스한 모녀분 이야기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 45. echoyou
    '24.9.2 8:00 AM (121.190.xxx.207)

    제가 원글님의 귀한 따님 덕에 위로받았네요.
    윗분들 말씀대로 아름다운 분의 아름다운 글에. 아름다운 따님에. 눈물이 초반부터 왈칵나네요. 원글님 가정을 축복합니다. 원글님 건강 챙기면서 하셔요.

  • 46. 백석의
    '24.9.2 9:51 AM (121.190.xxx.95)

    시가 이렇게 아름답군요.
    더불어 따님과 원글님의 마음도 귀하고 아름답네요

  • 47. 뒤늦게 이 글을 보고
    '24.9.2 9:53 AM (114.200.xxx.171)

    행복한 아침을 보냅니다.

    원글님과 따님께 축복을 보냅니다.

  • 48. 부러움
    '24.9.2 9:57 AM (211.234.xxx.23)

    따님이 더 부럽습니다.
    이런 편지를 쓰고 싶게 하는 어머니가 있다는 세요. 정말 좋은 어머니이신 겁니다.

  • 49. 감사!
    '24.9.2 10:11 AM (125.132.xxx.86)

    보석같은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82가 변했다하더라도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글 때문이네요.

  • 50. 크로와상
    '24.9.2 10:30 AM (222.109.xxx.222)

    날 울린 편지...
    정말.. 아름다운 마음이란 이런 거구나
    감동받고 갑니다
    아버님께 정성 다하는 원글님 효심과
    그걸 마음 깊이 알아주고 존경하고 위로해주는 기특한 따님..
    백석의 맑고 따스한 시도 너무 좋네요.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 51. 복진맘
    '24.9.2 11:30 AM (220.74.xxx.150)

    더불어 저도 감동받고 위로받고 갑니다
    좋은글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52. echoyou
    '24.9.2 11:38 AM (121.190.xxx.207)

    이 귀한 글이 베스트 가서 더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 주면 좋겠어요. 진짜 따님이 원글님의 뒷모습 보고 저리 아름답게 큰 걸거에요. 아름다운 모녀를 응원합니다. 더불어 잊고 있던 문학의 힘을 다시 깨닫게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 53. 수박나무
    '24.9.2 12:59 PM (219.248.xxx.203)

    세상에나.. 이런 딸이 있군요..
    저도 제 어머니께 이런 딸이길 바랬는데,
    먼 길을 떠나셨고,
    이제는 기나긴 사색의 대상이 되어 그리움이 되어 있네요.

    감사해요 따님~~~^^

  • 54. .00
    '24.9.2 1:37 PM (61.43.xxx.79)

    따뜻한 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 55. ...
    '24.9.2 2:39 PM (122.40.xxx.155)

    저도 아름다운 모녀 응원합니다22222

  • 56. ㅡㅡ
    '24.9.2 3:30 PM (121.166.xxx.43)

    좋은 글 감사합니다.

  • 57.
    '24.9.2 6:02 PM (122.36.xxx.160)

    흰밥과 가재미-백석의시도 참 아름답고 원글님과 따님도 참 결이 고운 분들이시네요. 저도 시부모님을 돌보느라 힘들었었고 이젠 친정부모님을 돌봐드려야 할 상황이라 원글님의 글에서 공감과 위안을 얻습니다. 돌아가시고나면 후회와 회한이 남지 않도록 사랑을 드리자고 다짐하고 있어요.

  • 58. 눈물나요
    '24.9.2 6:09 PM (211.214.xxx.93)

    원글님 글읽다가 과거의 제가 떠올라 울컥했어요.지금은 두분다 돌아가셨지만 그당시 원망의마음도 컸어요.
    근데 따님의 시에대한 글이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아서 눈물이 멈추지않아요ㅠ
    원글님.
    너무 힘든상황 그래도 건강하여 잘 해내고계시니 참 대단하시고 그걸지켜보는 딸의 따뜻한위로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쓸개코님의 추천댓글로 찾아와 뒤늦게보고
    그또한 감사합니다.
    모르고지나갈일을 이렇게 같이 보게해주셔서

  • 59. 눈물꽃
    '24.9.2 8:33 PM (119.194.xxx.162)

    왜 이런 글을 놓쳤을까요.
    쓸개코님 링크따라 찾아왔습니다.
    박노해님의 눈물꽃 소년을 읽다가
    낮부터 저녁내내 웬 백석의 '정한 갈매나무'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이런 차원의 글을 만나려 그랬나 봐요.
    인문학의 위로가 모든 슬픔을 잠재워요.
    원글님 주변 모두 힘내고 행복해지시기를 바라요.

  • 60. 사랑합니다.
    '24.9.2 9:41 PM (59.9.xxx.185)

    피할 수 없는 순간에서 우울함을 느낄 때 이 시는 사색과 관조를 통해 주변 세계로부터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대상을 발견하고 거기서 따스한 연대감을 표현한거래.

    엄마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보내주는 딸이라니...
    노트에 꼭꼭 눌러 써 놓을게요.
    예쁜따님 고맙습니다.
    또 그 어머니
    원글님도 고맙습니다.
    아버님을 돌보는 손끝 하나 하나의 정성이
    단단한
    복짓는 벽돌이 되어
    든든한
    성을 지을겁니다.

  • 61. ㅇㅇ
    '24.9.2 11:38 PM (58.29.xxx.31)

    저도 아름다운 모녀 응원합니다3333

  • 62. 요걸
    '24.10.13 12:23 PM (61.72.xxx.168)

    참 좋은 글이네요. 저장합니다.

  • 63.
    '24.10.13 3:01 PM (61.74.xxx.160)

    세상에... 뒤늦게 읽고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 64. ...
    '24.10.13 4:04 PM (123.215.xxx.145)

    흰밥과 가재미.

  • 65. 좋다
    '25.2.19 3:52 PM (220.94.xxx.5)

    좋다..참좋네요....

  • 66. 고마워요...
    '25.2.19 4:28 PM (14.5.xxx.38)

    감동와 위로를 받고 갑니다...
    링크해주신 쓸개코님도 감사해요..

  • 67. 74ㅛ
    '25.4.16 10:50 AM (174.192.xxx.46)

    감동입니다

  • 68. “”“”“”
    '25.4.16 11:41 AM (211.212.xxx.29)

    이제야 보네요. 이 좋은 글을.
    가슴과 눈이 뜨거워져요.
    요즘 ‘나는 왜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지 못한가’를 고민하고 있어, 원글님과 따님이 스승님 같아요.

  • 69. 감사
    '25.4.16 5:23 PM (211.253.xxx.160)

    눈물나게 좋은 글 감사합니다.

  • 70. . .
    '25.4.16 5:31 PM (1.225.xxx.102) - 삭제된댓글

    백석의 시.
    견딜수 있는 고통은 나중에 축복임을

  • 71. . .
    '25.4.16 5:31 PM (1.225.xxx.102)

    백석의 시.
    견딜수있는 고통은 지나고 나면 축복

  • 72. 82죽순이
    '25.4.16 6:03 PM (49.175.xxx.11) - 삭제된댓글

    왜 이런 좋을글을 못봤을까요.
    넘 좋아요ㅜ

  • 73. 감사
    '25.4.16 6:04 PM (49.175.xxx.11)

    좋은글 감사합니다.

  • 74. ㄱㄴㄷ
    '25.4.16 6:40 PM (125.189.xxx.41)

    시도 좋고
    따님도 좋고
    글도 넘 좋고
    원글님은 저런 딸을 두셨으니
    다 가지셨네요..

  • 75. 백석의 시
    '25.4.16 10:30 PM (71.148.xxx.2)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성장한 따님이시군요.
    세상 모든것을 다 가지신 가족이십니다.
    부럽습니다

  • 76. 아....
    '25.4.17 9:13 AM (211.210.xxx.9)

    이 아름다운 글을 이제야 봤네요. 감사합니다.

  • 77. 위로
    '25.5.9 9:48 PM (175.196.xxx.15) - 삭제된댓글

    위로가 필요한날

    아버지 새는 소변을 쫒아다니며 닦아내다 엎드려 엉엉 울고싶은날
    억지로 짜내어 누군가의 불행과 견주어 스스로에게 권면을 권하던 날

    내 눈물이 가식이라고 스스로 몰아부치며 감사한것들을 10개도 못 채우고 생각을 털어내던 날

    "그만하면 사실만큼 사셨다고 자식을 위하면 그만 가셔야 한다"는 자매들 말에 '니가 뭔대 아버지가 언제까지 살아야하는지 정하느냐" '애들눈엔 너도 살만큼 살았는데 넌 왜 꾸역 꾸역 병원 다니느냐'는 말을 목구멍에서 간신히 참아내며 뭔지모를 서러움이 복받히는 날.

    요양병원에 누워 뇌졸중과 사투하던 엄마의 그 1시간은 얼마나 길었을까.
    아플땐 시간이 안가는법인데...

    할수만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엄마를 번쩍 ㄷ들쳐 엎고 한걸음에 내달려 집에 데려 오려고 했는데...정말 그러려고 했는데.

    무슨일일이 일어나면 니가 책임질거냐..
    가다도 돌아가실수 있다는 자매들의 목소리에 내가 책임지겠다. 뭐가 됐든 다 내가 하겠다. 다짐도 했는데...

    집에도 못 오고 그날 새벽 엄마를 보내고 엄마한테 약속했는데...

    아빠걱정 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는데...

    엄마 제발 부탁해.
    내가 지치지 않게 부탁해.
    내가 아버지를 담담하게 잘보내드릴 수 있을때까지 내 몫을 해낼수 있게 부탁해.

    이 댓글들의 위로가 내 고단한 어느날 글 한줄 남길수 있는 곳이길 부탁해...

  • 78. 위로
    '25.5.10 12:01 AM (175.196.xxx.15) - 삭제된댓글

    위로가 필요한날

    아버지 새는 소변을 쫓아다니며 닦아내다 엎드려 엉엉 울고 싶은 날
    억지로 짜내어 누군가의 불행과 견주어 스스로에게 권면을 권하던 날

    내 눈물이 가식이라고 스스로 몰아붙이며 감사한 것들을 5개도 못 채우고 생각을 털어내던 날

    "그만하면 사실만큼 사셨다고 자식을 위하면 그만 가셔야 한다"라는 자매들 말에 '네가 뭔데 아버지가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지 정하느냐" '애들 눈엔 너도 살 만큼 살았는데 넌 왜 꾸역 꾸역 병원 다니느냐'는 말을 목구멍에서 간신히 참아내며 뭔지 모를 서러움이 복받치는 날.

    요양병원에 누워 뇌졸중과 사투하던 엄마의 그 1시간은 얼마나 길었을까.
    아플 땐 시간이 안 가는 법인데...

    할 수만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엄마를 번쩍 ㄷ들쳐 엎고 한걸음에 내달려 집에 데려 오려고 했는데... 정말 그러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면 네가 책임질 거냐..
    가다도 돌아가실 수 있다는 자매들의 목소리에 내가 책임지겠다. 뭐가 됐든 다 내가 하겠다. 다짐도 했는데...

    집에도 못 오고 그날 새벽 엄마를 보내고 엄마한테 약속했는데...

    아빠걱정 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는데...

    엄마 제발 부탁해.
    내가 지치지 않게 부탁해.
    내가 아버지를 담담하게 잘 보내드릴 수 있을 때까지 내 몫을 해낼 수 있게 부탁해.

    이 댓글들의 위로가 내 고단한 어느날 글 한줄 남길수 있는 곳이길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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