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느 요양원 할머니 글

사라 조회수 : 8,089
작성일 : 2011-09-25 19:48:44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햇다고 잘난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고,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아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없고..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좀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형제 내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식구 아닌

바로 그 남들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해주는지,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이렇게 잘도 돌봐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이 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가면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아들 여럿둔 엄마는 모시기를 서로 미루는 바람에

이집저집 다니다 길거리에서 사망하고 딸둘가진 엄마는 해외여행하고

딸하나 가진 엄마는 딸집에서 설거지 하느라 씽크대 앞에서 사망하고, 아들

하나 둔 엄마는 양로원에서 한다더이다.

IP : 222.97.xxx.2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1.9.25 7:54 PM (222.116.xxx.226)

    우리집 전라도 김치 생새우없으면 김장 못합니다^^

  • 2. 사라
    '11.9.25 8:12 PM (222.97.xxx.246)

    전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어서 글 접하고 한번쯤은 읽어 볼만해서 올려 봤어여..
    나름 시사 하는 내용이 있네요..

  • 3. .........
    '11.9.25 8:14 PM (14.37.xxx.211)

    요양원 할머니가 쓴글 같지는 않지만.. 틀린말은 없는것 같아요.
    새겨들을말도 분명 있는것 같네요.

    특히 가족의 개념을 더 큰 사회적인 개념으로 해석하려는것 같아요.
    복지에 대한 것도.. 언급한것 같고..흠...

  • 4. ..
    '11.9.25 8:16 PM (59.7.xxx.86)

    신세한탄 이더라도 틀린말은 아닌것 같아요..
    구구절절 옳은말이네요..

  • 5. 저도 이글 싫음..
    '11.9.25 8:27 PM (122.37.xxx.211)

    할머니가 썼다기보다
    나이 든 여인이 쓴 글 같은데..
    딸이든 아들이든 시부모든 친정이든 구별 말고 잘하면 되지..
    선 긋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부모한테 효도 안하다가
    자기 늙어 신세 처량해지면 새삼 돌아간 부모한테 효도 못한걸 한탄하며 자식한테 탓하는 어리석은 사람보는 듯...

  • 6. gma
    '11.9.25 8:29 PM (112.169.xxx.27)

    돈 있으면 며느리도 웃는 얼굴로 잘만오고
    남의 손 빌려 대소변 받아내도 당당만 하더이다.
    자식친지중에 의사있으면 늙어서 덕 많이 보는거고,
    늙을수록 돈과 학벌이 주는 인맥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던데 맞기는 ㅠㅠ
    아들만 낳으면 목메달이라는것도,그 며느리는 어느집 딸 아닌가요??
    참 ㅠ

  • 7. 가로수
    '11.9.25 9:49 PM (221.148.xxx.19)

    서울에서 가장 비싸고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요양시설에 친정어머니 가계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니께 다녀옵니다
    거기서 배우고 느끼는게 죽음앞에서 잘난사람이 없다는 것이예요
    자식이 의사라도 덕보는거 한계가 있구요 돈 아무리 많아도 요양원에서는 소용없더군요
    남의 손 빌려 대소변 받아내는데 당당하다면 치매인거지요
    바라는게 있다면 품위있고 조용히 늙으면서 죽음앞에서 겸손해지는거예요
    나이 사오십에 자기수양을 열심히 하면 품위있는 노년을 맞을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 8. 저는
    '11.9.25 10:14 PM (112.169.xxx.27)

    역설적이게도 생로병사에서 가장 인간이 차이가 난다고 느낍니다
    아니 차이가 아니라 차별이겠지요

  • 9. ..
    '11.9.26 9:08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난 왜 "더이다" 이런 말투가 싫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41 인도 갈때 예방접종은 필수인가요? 1 인도여행 2011/09/26 4,553
20540 이혼) 남편이 딴여자랑 살림 차렸을 경우, 재산분할 해 줘야하나.. 3 재산분할 2011/09/26 6,439
20539 거절하기 연습...1차 성공했네요 7 hh 2011/09/26 6,237
20538 호텔서 하루밤 잘렴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 2011/09/26 5,603
20537 레이저로 기미 뺀 후 붉은 부분들ㅠㅠ 2 2011/09/26 7,452
20536 고추튀각을하는데 말리는과정좀 알려주세요~ 3 문의해요 2011/09/26 4,389
20535 동네아줌마의 연락 5 ..... 2011/09/26 6,904
20534 국산품애용 이젠 의미없나요? 9 국산품 애용.. 2011/09/26 4,599
20533 세계적으로 여자들이.. 남자와 비슷하게 생활하게된 시기가 언제.. 4 .. 2011/09/26 4,234
20532 코스트코 미국 돼지고기 사세요? 12 .... 2011/09/26 7,615
20531 내 아들...중간고사 공부중 입니다. 7 ㅋㅋ 2011/09/26 5,419
20530 책 추천 합니당^^ 8 ... 2011/09/26 5,543
20529 급질) 파주시 금촌동 신주공아파트와 주공뜨란채 아파트 같은 곳?.. 6 바람이분다 2011/09/26 5,577
20528 봉사활동 할까...말까...고민스럽네요 1 아이..참 2011/09/26 4,221
20527 청바지 상표 스티커 붙어있던 자국 어떻게 지울까요; 1 ㄷㄷㄷ 2011/09/26 4,243
20526 가을에 생각나는팝송인데 혹시아시나요..^^ 3 팝송문의 2011/09/26 4,526
20525 통영, 충무 맛집 좀 알려주세요~ 3 준비중 2011/09/26 6,520
20524 최근 50평대 이상 아파트 파신분 계신가요? 3 격려좀 2011/09/26 6,749
20523 오늘 여자가수 다빈치 신곡뮤직비디오를 보는데. 2 뮤직비디오 2011/09/26 6,760
20522 두근두근달콤불굴의며느리. ... 2011/09/26 4,334
20521 아웃백 50%할인 4 yaani 2011/09/26 6,457
20520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장기 사용자 10 리스테린 2011/09/26 15,144
20519 고동 두 개 먹고 난 이후 어지러워졌어요.. 6 소라 2011/09/26 10,577
20518 속초여행..아바이마을을 다녀오고나서 남편이하는말이...ㅎ 8 ? 2011/09/26 6,616
20517 식기세척기 문의.. 설치후 이사갈때 재설치 괜찮나요? 4 식기세척기 2011/09/26 5,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