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요양원 할머니 글

사라 조회수 : 5,318
작성일 : 2011-09-25 19:48:44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햇다고 잘난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고,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아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없고..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좀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형제 내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식구 아닌

바로 그 남들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해주는지,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이렇게 잘도 돌봐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이 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가면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아들 여럿둔 엄마는 모시기를 서로 미루는 바람에

이집저집 다니다 길거리에서 사망하고 딸둘가진 엄마는 해외여행하고

딸하나 가진 엄마는 딸집에서 설거지 하느라 씽크대 앞에서 사망하고, 아들

하나 둔 엄마는 양로원에서 한다더이다.

IP : 222.97.xxx.2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1.9.25 7:54 PM (222.116.xxx.226)

    우리집 전라도 김치 생새우없으면 김장 못합니다^^

  • 2. 사라
    '11.9.25 8:12 PM (222.97.xxx.246)

    전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어서 글 접하고 한번쯤은 읽어 볼만해서 올려 봤어여..
    나름 시사 하는 내용이 있네요..

  • 3. .........
    '11.9.25 8:14 PM (14.37.xxx.211)

    요양원 할머니가 쓴글 같지는 않지만.. 틀린말은 없는것 같아요.
    새겨들을말도 분명 있는것 같네요.

    특히 가족의 개념을 더 큰 사회적인 개념으로 해석하려는것 같아요.
    복지에 대한 것도.. 언급한것 같고..흠...

  • 4. ..
    '11.9.25 8:16 PM (59.7.xxx.86)

    신세한탄 이더라도 틀린말은 아닌것 같아요..
    구구절절 옳은말이네요..

  • 5. 저도 이글 싫음..
    '11.9.25 8:27 PM (122.37.xxx.211)

    할머니가 썼다기보다
    나이 든 여인이 쓴 글 같은데..
    딸이든 아들이든 시부모든 친정이든 구별 말고 잘하면 되지..
    선 긋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부모한테 효도 안하다가
    자기 늙어 신세 처량해지면 새삼 돌아간 부모한테 효도 못한걸 한탄하며 자식한테 탓하는 어리석은 사람보는 듯...

  • 6. gma
    '11.9.25 8:29 PM (112.169.xxx.27)

    돈 있으면 며느리도 웃는 얼굴로 잘만오고
    남의 손 빌려 대소변 받아내도 당당만 하더이다.
    자식친지중에 의사있으면 늙어서 덕 많이 보는거고,
    늙을수록 돈과 학벌이 주는 인맥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던데 맞기는 ㅠㅠ
    아들만 낳으면 목메달이라는것도,그 며느리는 어느집 딸 아닌가요??
    참 ㅠ

  • 7. 가로수
    '11.9.25 9:49 PM (221.148.xxx.19)

    서울에서 가장 비싸고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요양시설에 친정어머니 가계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니께 다녀옵니다
    거기서 배우고 느끼는게 죽음앞에서 잘난사람이 없다는 것이예요
    자식이 의사라도 덕보는거 한계가 있구요 돈 아무리 많아도 요양원에서는 소용없더군요
    남의 손 빌려 대소변 받아내는데 당당하다면 치매인거지요
    바라는게 있다면 품위있고 조용히 늙으면서 죽음앞에서 겸손해지는거예요
    나이 사오십에 자기수양을 열심히 하면 품위있는 노년을 맞을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 8. 저는
    '11.9.25 10:14 PM (112.169.xxx.27)

    역설적이게도 생로병사에서 가장 인간이 차이가 난다고 느낍니다
    아니 차이가 아니라 차별이겠지요

  • 9. ..
    '11.9.26 9:08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난 왜 "더이다" 이런 말투가 싫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923 15년 장롱면허인데 10시간 도로연수받으면 운전할수 있을까요? 12 15년 장롱.. 2011/10/19 55,293
24922 진심으로 두손모아 온맘으로 빕니다. 15 .. 2011/10/19 2,601
24921 조국퀴즈 : 조전혁, 김필재, 강재천, 변희재 등의 공통점 세가.. 4 돌아온 진중.. 2011/10/19 1,920
24920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1 마른가지 2011/10/19 1,202
24919 알바글에 댓글달면 6 아니 2011/10/19 1,307
24918 가끔 술 마시다가 자제력을 잃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13 자제력 2011/10/19 2,943
24917 노스페이스 바람막이.. 중고딩의 전설..ㅋ 29 북쪽 얼굴... 2011/10/19 16,719
24916 규찬님 듀엣 미션 때.. 5 ... 2011/10/19 1,709
24915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었어요. 이게 무슨 꿈일까요(신발꿈) 송이 2011/10/19 2,040
24914 요새 단감은 어떤가요? 아직 이른가요? 2 2011/10/19 1,151
24913 카라멜 마끼야토의 카라멜 소스를 만들려구요. 궁금?? 2011/10/19 1,212
24912 저 연두입니다. 제가 좀 아프네요... 암이라고... 75 연두 2011/10/19 17,259
24911 아이폰에서 노래 부르면 노래 찾아주는 어플 사용해 보신 분들께 .. 2 아마폴라 2011/10/19 1,539
24910 일드 좋아하시는 분들..심야식당 시즌 2 후반엔딩곡.. 3 일드 메니아.. 2011/10/19 2,012
24909 해외이주하게 되었는데 아이 영어 막막합니다. 17 해외이주 2011/10/19 2,751
24908 투표하는 소가 바로 2 참맛 2011/10/19 1,323
24907 집을 사야할까요? 1 햇살 2011/10/19 1,556
24906 아이 두드러기 나보셨던분께 질문이요.도움 필요해요 7 알려주세요 2011/10/19 2,079
24905 혐짤] 나경원, 홍대앞 ‘번개팅’…‘부비부비’ 댄싱 23 링크 2011/10/19 3,243
24904 강심장에 이경실이 사우나에서 외국인 모녀하고 싸운 얘기 하는데요.. 53 아마폴라 2011/10/19 19,998
24903 박원순 후보 CF 16 추억만이 2011/10/19 1,898
24902 아,,왤케 웃긴 거야요..나꼼수 듣다가 애들 다 뛰어옴~ ㅋㅋ 4 ㅋㅋㅋ 2011/10/18 2,558
24901 요즘 대학생 하와이 어학연수 괜찮나요? 2 하와이 2011/10/18 2,022
24900 집 앞에다 쓰레기 놓는 사람때문에 문구를 써서 붙일려 하는데요 6 흐극 2011/10/18 2,248
24899 오늘 광화문에서 봉도사가 한말 9 봉도사 2011/10/18 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