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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잼을 만들게 된 이유.

이제여름 조회수 : 2,231
작성일 : 2024-06-17 14:55:56

제가 시골 친정집과

친정집 뒤란의 보리수 나무에서 딴 보리수로

잼을 만드는 이야기를  종종 쓰곤 했어요.

 

그때마다  보리수를 안먹어 보신 분도

혹은 보리수잼 맛은 어떤가 궁금하다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제가 해마다 유월이면 보리수를 따고 해마다 잼을 만들어

먹은 것도 5년 넘은 거 같아요.

잼을 만들게 된 시초가   일본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난 후였어요.

 

친정집 뒤란에 보리수 나무가 한그루 있었는데

해마다 보리수가 붉게 익어 보석처럼 빛나도

관심이 없었어요

농익은 보리수가 떨어져 흙위에 다 짓이겨져도

보리수가 참 많이도 달렸네...하고 말았거든요.

 

적당히 익은 보리수의 새콤한 맛도 별로였고

농익은 보리수의 들척지근한  단맛도 별로였어서...

 

그렇게 관심없었다가

리틀포레스트 영화를 보고 영화속에서 보리수잼을 만들어

빵에 발라먹는 걸 보고

나도 만들어봐야 겠다.  싶었던 거죠

 

그 영화를 보고 호기심에 만들어 본게

호두밥

쇠뜨기조림

밤조림

보리수잼  이었어요

 

제철 호두가 생겼던 때엔 호두밥을,  

한번쯤 만들어 먹기 나쁘진 않았지만  

굳이 찾아서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어느해에 생밤이 많이 생겨  만들어본 밤조림

몇번의 끓이기와 조리기를 반복해서

만드는 밤조림 치고

그 수고스러움에 결과물은 

그또한 굳이 그렇게 만들어 먹을 필요를 못 느꼈어요

 

쇠뜨기조림..

쇠뜨기에 좋은 효능이 있다지만

다 자란 쇠뜨기가 아닌  초봄에 솟아나는 생식줄기를

뜯어 다듬어 데치고 조려 만드는 쇠뜨기 조림은

아무맛도 안나는.

도대체 왜 했을까 싶은  두번다시 하지 않겠다 싶은

음식? 반찬?  뭐 그랬어요. ^^;

 

그에 반해

보리수잼은 따서 씨 걸러내거나

끓여서 씨 걸러내서  조려 잼 만드는

잠깐의 수고로움은 있지만

만들어 놓으면 

빵에 발라 먹기도 하고

담백한 비스킷에 찍어먹기도 하고

무가당 요거트에 넣어먹기도 해요

 

너무 달지 않게 설탕 적당히 넣어 만들고

보리수와 설탕 외엔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요

냉장실에 보관하니

다음해 보리수 잼을 하기 전까지 두고 두고 먹을 수 있어서

그또한 좋고요.

 

달콤하지만 새콤한 맛도 있는 보리수잼

은근한 매력이 있어요

 

별 관심없어

그냥 버려졌을 보리수를

매해 만들게 된 그 처음의 시작은

리틀 포레스트 영화 때문이었어요. ㅎㅎ

 

 

 

IP : 222.106.xxx.18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6.17 3:08 PM (112.223.xxx.54)

    원글님 글 보고 저도 지지난주에 시골 가서 만들었어요.
    원글님처럼 시골집에 보리수 나무가 3그루 되고 엄청 열리는데
    저도 그냥 그렇게 바라만 볼 뿐이였다죠.
    원글님 보고 호기심?에 만들었는데 식구들 첫 반응은 시다였네요.
    그런데 한번 맛보니 매력도 있고 여태까지 먹어봤던 잼이랑은 다른 맛이라 맛있다고 하네요.
    자주 내려가지 못해서 올핸 조금 해봤는데
    내년엔 몽땅 하려고 맘 먹고 있답니다.
    지지난주가 잼 만들기 딱이였는데 이번 주말에 내려가면 다 떨어져 버렸을지 모르겠어요.
    (아까워요.ㅎㅎ)

  • 2.
    '24.6.17 3:19 PM (218.153.xxx.57)

    주말집 지난주에 왕보리수 땄는데 따로 할 게 생각이 나지않아 과일로 먹었는데
    이번주가서 열린거 또 딸게 있으면 쨈 해봐야겠네요

  • 3. ㅎㅎ
    '24.6.17 3:20 PM (210.121.xxx.5)

    여기 한명 더 있숩니다. 원글님 글보고 보리수잼 만든 사랑요.
    왕보리수로 잼만들어서 요즘 그릭요거트에 그래놀라 섞어서 아주 잘 먹고있어요. 뜨거울때 좀 시어서 저희는 설탕을 조금 더 넣었어요. 이게 자두잼보다는 덜시고 달콤하니 보리수잼맛이 넘 매력적이더라구요. 저희도 야제 매년 만들려구요. 시골 앞마당에서 부르스타켜고 만드니까 수고로움도 덜하고 대만족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4. 원글
    '24.6.17 3:35 PM (222.106.xxx.184)

    매해 만들때의 경험으로 보면
    6월 중순경 보리수가 가장 농익었을 때라 따기도, 잼 만들기도 좋아요.
    저는 일주일 이른 지난주에 갔더니 보리수가 아주 농익지는 않아서
    생과 자체로 씨 거를때도 좀 힘이 가고 잼 만들었을때 맛이 새콤함이 좀더 있었던 거 같아요.

    농익은 보리수로 만들면 새콤함도 적당하고 색은 완전 고추장 빛으로 나오는데
    농익지 않은, 으깰때 힘이 좀 들어가는 상태로 익은 보리수는 잼 만드니까
    새콤함은 더 있고 색은 좀 밝은 붉은 빛이 돌아요.

    생과를 으깨서 씨 걸러서 해봤고
    아예 보리수를 씻어 그대로 끓여서 씨 빠지면 식혀서 씨 걸러서 잼 만들어도 봤는데
    생과 거르는게 조금 더 간편한 것 같았지만
    어차피 씨 거르는 단계를 생각하면 그냥 힘이 덜 가게 끓여서 빠진 씨를 걸러내는게
    조금 더 수월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내년엔 예전 방법대로 끓여서 씨 거르려고요. ^^

    보리수잼이 참 묘한 매력이죠? 새콤한 맛에 달콤한 맛.
    어떤 때는 되게 고급스런 맛이 느껴지기도 해요

    보리수가 청으로 담으면 과육을 다 못 쓰고
    보리수 주스도 새콤하지만 맛있는데 이건 보관이 어렵고.
    여러모로 활용도 좋은게 잼이더라고요. ^^

  • 5. ..
    '24.6.17 3:36 PM (112.223.xxx.54)

    위에 ㅎㅎ님 저도 마당에서 부르스타 켜고 만들었어요.
    왕보리수로 만들었고요.ㅎㅎ

  • 6. 희야
    '24.6.17 3:40 PM (180.230.xxx.14)

    보리수, 이름이 정감 가네요
    독일가곡 '보리수' 말고는 아는게 없는데
    보리수잼은 어떤 맛일까 궁굼하네요

  • 7. 보리수 아래
    '24.6.17 3:54 PM (112.154.xxx.224)

    에서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얻으셨다는데
    그 보리수가 그렇게 신성한거군요
    글이 담백하고 산뜻합니다 해탈, 깨달음이 원글님의 글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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