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 원래 산책 잘 했네

..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24-05-26 13:43:20

우리 강아지는

산책 가자고 하면

일단 뭔가 생각을 하고

기지개를 쭉 펴고

옆구리 한번 긁고

이렇게 망설이고 망설이며

겨우 하네스에 머리를 넣고

신발 신고 있는 나에게

"나를 빨리 안아줘!!" 하는 제스츄어를 하며

종국에는 내 품에 안겨

몸을 살짝 덜덜 떨면서

산책길에 나섭니다

 

휴우~ 여기까지 쓰는 데도

지치네요 ..;;;;

 

이렇게 조심스레 나가서도

망치로 두드리는 집 짓는 소음

땅파는 포크레인 소음

공군 비행기소음에 두려워하며

개줄 속도가 미친 강아지 널을 뜁니다

찻길 옆을 지날 때

큰 버스나 트럭이 쌩~ 하고

지나가면 어떤 날은 너무 무서웠는지 그 자리에서

주저앉듯 옆으로 쓰러진 적도 있는

심약한 녀석입니다

 

이러니까 공원에 가서도

인공적인 소음 하나에 충격이 오면

그 날은 응가도 못하고

계속 안아달라고만 하고요

한마디로 산책가도 즐거운 시간을

못 보내는 거 같아서 참으로 안타까워서

달리기도 같이 해주고

자주 안아주기도 해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적인 사운드 공포가 여전하네요

그나마

공군비행기 소음은 2년이 되니 

조금 익숙해 진거는 같은데

다른 거 .....

 

오늘은 일요일

무슨 일인지 모처럼

아무 소음이 없어요

일요일도 동네가 시끌시끌 하더니

망치 두드리는 소리도 포크레인도 트럭도 없는 날이

얼마만인지...

 

오늘 아침에는 우리 강아지가

천천히 음미하듯

유유자적 산책을 합니다

너 원래 이런 애구나 ....

너 산책 잘 하는 애였구나...

기특하고 예뻐서 비오기 전에

한 번 더 나가서

유유자적 둘이서 놀다 들어 옵니다

 

 

IP : 121.163.xxx.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이
    '24.5.26 1:53 PM (119.71.xxx.160)

    짠하네요
    소음에 얼마나 나름 힘들었을 지.

  • 2. 기린
    '24.5.26 1:55 PM (118.37.xxx.185)

    우리집에도 비슷한 멍뭉이가 있어 격하게 공감합니다

    하네스 하고 공동현관까지는 신납니다

    공동현관 벗어나면 머리를 집 방향으로 향합니다

    억지로 공원 쪽으로 가자하면 버팅기고 덜덜 떱니다. 이 날씨에..

    공원까지 안고 가서 다른 멍뭉이들이 없으면 산책 잘하는 강쥐 됩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늘 집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집에서 공원까지 사이의 도로에서 차, 오토바이 이런거 무서워 합니다

    동물병원 쌤도 그 정도 스트레스면 굳이 산책이 필요한가 하실정도입니다

    겁 많고 소심하지만 반전은 집에서는 아주 날라다닙니다...

  • 3. 저희집은
    '24.5.26 1:59 PM (222.100.xxx.51)

    제가 뭔가 나갈 분위기를 풍기면
    눈치 채고 쪼르르 옆에 와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봐요
    나가려는가? 하듯이
    그럼 제가 나가기 전 하는 루틴
    화장실 갔다가
    옷 갈아입고
    양말 신고
    그러면 쫓아다니면서 막 냄새를 맡아요. 특히 양말에서
    세탁 냄새나서 그런지 그때부터 확신을 갖고 흥분 시작.

    화장실에 들어가 뒤돌고서 하수구를 발톱으로 닥닥 긁거나
    문짝을 박박 긁으면서 흥분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빙글빙글 돌다가
    거실을 전력질주하며 서킷 트레이닝
    제가 잠깐 진정 시키면 눈을 보고 숨을 골랐다가
    제가 ..산책...가고...싶....어? 하면
    거의 동시에 왕와왕!!
    그러고는 제 걸음에 찰싹 달라붙어서 난리방구..

    막상 중문 넘어 나가려고 하면
    한참을 망설이고,
    또 거실을 몇바퀴 돌고 왔다가 갔다가...ㅠ.ㅠ
    한 15분 대치하다가
    제가 지쳐서 그럼 안가! 하고 산책 취소한 날도 있고요.
    요샌 그러다가 막판에 쪼르르 기어나와서 현관 보고 뒤돌아 있더군요.
    목줄 하기 싫어서...
    목줄 하고 나면
    시댁 다녀온 며느리처럼 갑자기 해방감 느끼는지
    즐겁게 산책 모드..ㅋㅋㅋ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올 때 부터 불안증이 좀 있는 강아지에요.

  • 4. ..
    '24.5.26 2:02 PM (121.163.xxx.14)

    기린님
    우리 강아지가 완전 똑같아요 ㅎㅎ;;
    집에 와서 하네스 풀고
    발 씻기려고 딱 데려다 놓으면
    그제서야 안심이 되서 한숨을 휴우~ 하고
    내쉰답니다

    힘든 점이 있지만 우리 강아지가
    산책을 싫어하진 않는 거 같아요
    산책해야 좋아하는 잔디밭에 풀숲에서
    달리기도 하고 그렇죠

    요즘은 집 공사장 퇴근 후 6시 다되서
    데리고 나가니 조금 산책을 여유있게 하더라구요
    시골 살아도 이런 촌강아지를
    도시 데려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아휴

  • 5. 산책을
    '24.5.26 2:18 PM (118.235.xxx.244)

    무서워하는 강아지가 있네요.
    몰랐어요.

  • 6. 집순이
    '24.5.26 2:34 PM (1.177.xxx.111)

    우리 강아지(지금은 우리 아이가 데리고 갔지만 )는 산책 가자고 하면 침대 밑에 숨어서 안나와요.
    산책 억지로 끌고 나가면 가기 싫어서 기어서 가고 방향 바꿔 집으로 돌아 올땐 좋아서 총알처럼 날아 와요.ㅋㅋ
    산책 한번 데리고 나가려면 서로가 스트레스.
    트레이닝 시키는 사람 불러서 훈련도 받아 봤는데 돈만 날리고 아무 소용없었어요. 일단 훈련를 시키려면 먹는걸로 꼬셔야 하는데 밖에만 나가면 너무 긴장해서 얼음. 아무리 좋아 하는걸 줘도 입에 안댐.

    의사샘한테 의논했더니 그렇게 싫어 하는데 굳이 데리고 나갈 필요 없다고 하셔서 산책 포기했어요.
    집에서는 엄청나게 액티브하게 잘 놀고 건강해요.

  • 7. sou
    '24.5.26 4:29 PM (222.238.xxx.125)

    놀랍게도 산책 싫어하는 강아지도 있군요
    울 8살 코카는 산보가까?물으면 얼릉 가자고 좋다고 울고 불고 난리나요

  • 8. ..
    '24.5.26 6:29 PM (122.148.xxx.27)

    우리 강아지도 어릴때에는 밖에 나가면 집쪽으로 자꾸 머리를 돌리고 움직이지 않다고, 집에 돌아 올때는 엄청 빨리 목줄을 당기면서 집에 왔어요. 산책을 많이 했는데, 어찌하나 보려고 집을 지나쳐서 그냥 가려니까 갑자끼 토할것 처럼 숨을 가쁘게 내쉬고..ㅎㅎㅎ
    지금도 제가 데리고 나가면 가는데, 고등학생 아들이 데리고 데리고 가면 못 미더운지 집으로 자꾸 가자고 한데요.
    불안감이 많아서 그런걸까요? 저희 강아지도?

  • 9.
    '24.5.26 7:56 PM (121.163.xxx.14)

    저희 강아지는 산책 좋아해요
    인공적인 소음과 거인같이 큰 트럭 포크래인
    이런 것들에 대한 공포 때문이지
    조용한 저녁에 나가면
    한가하기 잘 놀아요
    저녁에도 이상한 총소리 같은 것도 있고 아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3577 남편 술과 약때문에 고통받고 있어요4 2 ㅜㅜ 20:01:36 229
1603576 횟칼 보내서 할복 요구한 인권위원에 똥검사에 5 친일매국노들.. 20:00:04 184
1603575 코로나 이전 이후 대학생들 변화 2 .. 19:58:45 267
1603574 위메프) 삼겹살 2kg 15,840원 ㅇㅇ 19:56:10 157
1603573 창문형 에어컨 틈새 메꾸기? 3 ㅇㅇ 19:51:51 162
1603572 헤어컷트 얼마나 자주하세요? 1 궁금이 19:51:11 257
1603571 갑자기 버스정류장에 벌레가 많아졌어요 6 이거 뭔가요.. 19:47:23 360
1603570 된장찌개에 넣으니 비린내가 ㅠㅠ 2 냉동꽃게 19:41:13 981
1603569 군대가서 선임이 시키면 무조건 할까요? 7 만약 19:40:32 257
1603568 한나무 두가지 잎사귀 1 ㅇㅇ 19:39:25 102
1603567 6/19 12사단 훈련병 수료식 날, 용산역 광장에서 시민 추모.. 2 가져옵니다 19:37:16 392
1603566 어떤 사람 차를 얻어탔는데요 5 ... 19:36:08 929
1603565 아파트를 팔았는데 수도꼭지 하자라고 연락왔어요 13 19:34:10 1,415
1603564 최태원 1심판사 근황 7 .., 19:31:12 1,090
1603563 공대 나온 분들은 아시려나 3 잘아는 19:30:47 396
1603562 전 입주자가 오전에 나가고 다음 입주자가 오후에 이사들어갈 때 .. 2 해피 19:29:44 440
1603561 교정 발치 후 변화 8 ㅡㅡ? 19:26:34 581
1603560 인터넷 바꾸고 광고문자 엄청오네요 ... 19:23:26 84
1603559 요즘 애들 무서워요. 9 하아 19:22:59 1,191
1603558 편백찜기는 일회용인가요? 3 19:15:43 638
1603557 (공감절실) 이번 정권은 시간이 드럽게 안 가네요 13 지겹다 19:09:52 335
1603556 배달앱 뭐 쓰세요? 7 19:08:31 354
1603555 아이들 대학가고 7 .. 19:05:05 1,128
1603554 네이버, 카카오 주식은 기다려서 될 일이 아닌거죠? 3 19:04:50 1,012
1603553 타지역 병원에서 문자가 왔어요 제가 살지 않는 곳인데 6 S 19:00:06 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