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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3시 40분경 대전역에서 저 도와주신 청년 고마워요.

인사 조회수 : 4,967
작성일 : 2024-05-24 21:52:02

미담이에요. 

제가 가는 싸이트가 여기밖에 없어서 널리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싶어서요.

 

지방으로 출장갔다가 복귀하는 중간지점이 대전역이었어요.

 

일주일 넘는 출장이어서 짐이 많았어요.

캐리어에 서류와 노트북 프린터까지 챙겨서 옷은 몇 개 넣지도 못했어요. 

백팩에 작은 크로스백도 매고 오늘 얼마나 덥던지 양산까지 ... 바리바리 들고 이고 끌고...ㅎㅎ

겨우 대전역에 도착했는데 성심당이 절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동안은 성심당을 지나쳤는데 시간도 있고 해서 대전역 중간 계단에 위치한 성심당에서 빵까지 샀어요. 

이제 성심당에서 다시 기차 타는 곳을 향해 계단에 오르려니 난감하지만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요. 

왼손에 성심당 종이가방에 작은 음료랑 잡동사니 비닐가방 두개를 쥐고

 등에 백팩에 가슴엔 크로스백 매고

오른손으로 캐리어를 들 힘은 없어서 캐리어 바퀴가 계단에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지만 끌었죠. ㅠ

근데 두계단을 끌었나?

바로 뒤에 청년이 제가 들어드릴게요.그러는게에요. ㅠ

미안과 창피(캐리어 소리가 크잖아요.)해서 아.. 괜찮아요. 라고 하는데

냉큼 캐리어을 한손으로 들고 성큼 앞장서서 올라가더라구요. 와.. ㅠ

그리고 계단이 끝나는 정상에 오르면서 놓더라구요. 

아.. 감사해요. 

네.. 라고 대답을 했는지 청년은 벌써 앞으로 가벼운 목례를 하고 가버리더라구요.

 

너무 고마운데 순간이어서.. 얼굴도 못보고 뒷모습만 보았네요. 

어쩌지 싶어 제가 산 성심당 빵이 있더라구요. 뒷따라 가는데

오늘따라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기다리는 대기석이 만원이더군요. 그 청년은 성큼 성큼 대기석 중에 빈자리에 앉더라구요.

저도 뒤따라가 어쩌지 싶지만 빵하나를 꺼내서 저기 고마웠어요. 캐리어라고 인사를 했어요.

아 괜찮아요. 라면서 계면쩍게 웃어..

그때서야 제대로 서로 얼굴을 봤는데

어머나 너무 미청년인 거예요.

이런.. 마음이 이쁜 사람이 이렇게 얼굴까지 이쁘다니 ㅋㅋ

 

3시 반경 성심단 계단에서 캐리어 들어준 잘생긴 젊은 분 

정말 고마워요.  

 

IP : 39.116.xxx.20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24.5.24 9:54 PM (222.113.xxx.170)

    얼굴이 이쁘곶잘생겼다니
    왠지 더 훈훈한 미담이네요

    오늘 복받으셨네요
    그 청년도 행운 가득하길..

    훈훈미담 감사합니딘

  • 2. 고마운 청년
    '24.5.24 9:55 PM (211.234.xxx.251)

    이네요.^^
    이 글 꼭 보게 되길

  • 3. 땅지맘
    '24.5.24 9:55 PM (223.62.xxx.164)

    상황이 그려졌어요.뭉클.눈물이가...ㅜㅜ

  • 4. 뉘집아들
    '24.5.24 9:55 P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그 청년 제 아들이길 ㅎㅎ

  • 5. 대전역에서
    '24.5.24 9:56 PM (61.101.xxx.163)

    만난 총각이니 대전사람일 확률이 높을테고...
    대전이 이런 도시예요..ㅎㅎ

  • 6. ㅎㅎㅎ
    '24.5.24 9:56 PM (182.212.xxx.75)

    마음도 이쁘고 또 미남에…

  • 7. 잘생긴
    '24.5.24 9:57 PM (106.102.xxx.109)

    청년이 인성도 좋네요^^

  • 8. ..
    '24.5.24 10:01 PM (175.121.xxx.114)

    기분좋는 글입니다 ^^

  • 9. 유럽 여행하면
    '24.5.24 10:02 PM (1.225.xxx.136)

    저런 도움은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진짜 요즘은 보기 드문 모습이죠.
    내가 먼저 도와 달라하지 않아도 보고 도와주겠다 하면서 도와주고 가볍게 인사하고 가는데
    우리나라는 어느새 서로 의심하는 세상이 되어서
    같은 성별이라고 해도 요즘은 선뜻 저도 나서질 못하겠더라구요.
    거기다 괜찮다는 말도 얼마나 쌀쌀맞게 하는지. 한번 그런 거 경험하고 나면
    진짜 도와주겠다 말이 안 나오던데

    저 청년은 아마 어쩌면 해외에서 있다 한국 온지 얼마 안된 사람일 수 있겠다 싶기도 해요.
    참 안타깝죠.

  • 10. 감사해요.
    '24.5.24 10:07 PM (39.116.xxx.202)

    오늘 그 청년은 제게 신이 주신 선물이었네요. 분명 82님들에게 말씀드리면 그 청년에게 전해질 거 같아요. 주말 잘 보내세요. ~~^^

  • 11. ..........
    '24.5.24 10:16 PM (211.36.xxx.154)

    아 너무 예쁜 장면

  • 12. 요즘
    '24.5.24 10:28 PM (211.206.xxx.180)

    별 사건사고 많아서 호의도 안 보이고, 잘 안 도와주려고 하는데
    훈훈하네요.
    청년 복 받아요~♡

  • 13. ..
    '24.5.24 10:29 PM (118.235.xxx.69)

    또 또 남의나라 얘기 나오면서 후러치는 댓글 나온다.
    우리나라도 많이 도와줘요.
    근데 거절부터 하니 판단이 안서는 거죠.
    그냥 고맙다. 하고 호의를 받아 들임 좋겠어요.
    저도 아기 둘 데리고 유모차까지 들고
    광역버스 타는 아기엄마 힘들어 보이길래
    유모차 좀 들어 주려고 물어 봤더니
    정색하며 괜찮다고 하는데 무안 할 지경이었어요.
    힘들때
    도움주면 괜찮다고 하지 말고
    고맙다고 하고 도움받읍시다.

  • 14.
    '24.5.24 10:33 PM (118.218.xxx.156)

    어머 마음도 훈남.

  • 15. 청년
    '24.5.24 10:35 PM (96.255.xxx.196)

    복 받고 참한 신부감 만나소.

  • 16. ......
    '24.5.24 11:05 PM (182.213.xxx.183) - 삭제된댓글

    미담이네요.

    예전에는 대부분 이랬는데 이제는 미담이되는 세상이 아쉬워요.

  • 17. 저는
    '24.5.24 11:39 PM (61.76.xxx.186)

    얼마전 60대 분 캐리어 들어드렸는데
    딱 내려놓으니 저를 하인 취급하는 눈빛으로 당연하게
    캐리어 받아가더라구여. 어찌나 황당한지..
    고맙단 얘기 들으려 들어준 거 아니지만 뭐임.

  • 18. ..
    '24.5.25 12:33 AM (118.217.xxx.96)

    50대 못생긴 아저씨가 캐리어를 들어주었고
    그래서 위에 글과 똑같은 글이 쓰여졌다면
    그건 진짜 고마움인데
    만약 차이가 있다면
    설레임도 섞여 있을 듯

  • 19. 이제 미담이
    '24.5.25 2:41 AM (211.36.xxx.78)

    됐다는데도
    말귀 못 아아 듣고
    그러니
    혼잣말 하는 방구석 여포 한 명 있네 .

  • 20.
    '24.5.25 4:17 AM (118.235.xxx.195) - 삭제된댓글

    이런 댓글 다는 부류, 좀 문제있어 보이죠?

    시니컬하다 못해 입돌아갔을 듯 ㅎ

  • 21.
    '24.5.25 4:19 AM (118.235.xxx.195) - 삭제된댓글

    이런 댓글 다는 부류야말로 “방구석 여포”일 듯

    일베 용어 써대면서 좋단다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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