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40대 후반 대학 친구 4명이 8시간 수다떤 이야기

.. 조회수 : 4,908
작성일 : 2024-05-19 10:04:12

어제 대학 1학년때 만나서 친해진 여자친구들 4명이 만났어요

4명 모두 소탈하고 꾸밈없고 가식없는 스타일이고 시기 질투 없고 인간성 괜찮은 사람들이라 1년에 한번 볼까 말까이지만 이렇게 가끔 만나도 지난달에 만났던 사람인것처럼 수다가 끊이지않고 편하네요

오래간만에 젊음의거리 강남역에서 낮 3시에 만났어요

낮술하러 모인거라 3시부터하는 주점 찾아서 오픈런했죠

90년대 후반에 강남역에서 좀 놀았었는데 완전히 바뀌는 모습에 진짜 세월을 실감하면서 옛날얘기 터지고..

한명은 맞벌이 딩크,나머지 둘은 전업주부면서 학부형,  한명은 아이하나 있는 맞벌이...아이들 나이대가 중학생부터 초저까지 있다보니 아니들 교육얘기, 어디학원이 좋다(사는 지역이 다 다른데도 유명한 학원은 다 비슷하다는게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도 브랜드화 되어 간다는거 실감했어요)

각자 사는 얘기, 늙어가는 얘기, 아주 어릴때부터 봐오던 친구들이라 각자의 남매(신기하게 넷다 남동생만 있고 자매가 없어요 그래서 더 코드가 맞았나봐요)들 잘사는지 근황토크, 예전에 저희 넷이 저희 대학에서 이름좀 날리던 친구들이라 누구누가 널 좋아했네 안했네, 너만 몰랐네, 넌 그때 그사람을 잡았어야 했네, 넌 그때 그사람은 왜 사귀었냐...서로 흑역사 다 들추고 놀리고..

3시에 만나서 11시에 겨우 헤어졌어요

8시간을 정말 잠시도 안쉬고 떠드니까 술도 꽤 마셨는데 하나도 안취한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편하게 만나서 1년치 수다 다 떨고 또 다음(아마 올 연말이나 내년초가 될듯합니다)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지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저는 얘들이 유일한 친구들이라 당분간 또 집회사만 반복하면서 살겠지만 숨통이 트이고 살아갈 에너지를 얻어간 시간이었습니다.

 

 

IP : 211.117.xxx.10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19 10:06 AM (182.231.xxx.6) - 삭제된댓글

    얘기만 들어도 재밌고 즐거운 분위기네요.
    저도 1년에 한번정도 보는 팀이 몇있는데 꼭봐요.
    놓칠수없음 ㅋ

  • 2. 그러다가
    '24.5.19 10:09 AM (114.203.xxx.205)

    애들 대학 가고나면 훨씬 자주 만날 수 있어요. 인생에 그런 친구 있다는게 큰 복이예요.

  • 3. 좋으셨겠어요
    '24.5.19 10:24 AM (114.108.xxx.128)

    원글님 저도 그런 친구들이 있어요. 대학가서 인생의 친구를 만났거든요. 저도 곧 마흔이라 거의 20년된 친구들이네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이해하고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함께 보냈고 같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서로 연애사도 알고요. 지금은 서로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르고 일년에 몇 번밖에 못 만나지만 늘 만나면 스무살의 그때처럼 얘기하고 아주 즐거워요. 제 큰 복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이 친구들위해 뭐든 해주고싶고 아깝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친구들도 절 위해 그렇게 해주거든요.

  • 4. .....
    '24.5.19 10:30 AM (180.69.xxx.152)

    슬픈 얘기지만, 그러다가 아이 입시결과 안 좋은 친구들은 조용히 사라지기도 합니다...ㅜㅜ

  • 5. 12시간
    '24.5.19 10:34 AM (110.8.xxx.127)

    전 40대 중반에 만나 1시부터 1시까지 떠든 적이 있네요.
    그런 만남이 10년 넘게 유지 되고는 있는데 50넘어가면서 좀 달라졌어요.
    이젠 저녁에 만나 2차 하고 10시 전에 헤어집니다.
    몸이 안 따라요.
    대화도 거의 반복되고요.
    1년에 두 번 1박 여행 가긴 하는데 그것도 조금 피곤하네요.
    성향이 좀 차이가 있어서요.
    친구들은 좋지만 긴 시간 함께 있는 건 이제 좀 부담스러워요.

  • 6. 좋아요
    '24.5.19 11:40 AM (118.235.xxx.231) - 삭제된댓글

    그때가 제일 좋아요
    그냥 수다가 좋았어요
    그렇게 매주 만나서 수다떨고 놀았어요
    거의 10년을 넘게
    60되니 귀찮아요
    집에서 조용히 노는게 좋아요
    에너지 수다로 채워질때 실컷하세요

  • 7. 50대 후반
    '24.5.19 12:14 PM (1.245.xxx.77)

    저는 지방에 살고 친구 둘은 서울에 사는데
    예전에는 1년에 한번도 못 만나다가
    아이들 대학 들어가고부터는 1년에 한두번씩
    취업하고 부터는 1년에 3번 이상은 만나고 있어요.
    여름 겨울 방학 때는 제가 올라가고, 평소에는 주말에 친구들이 내려와서 명소 찾아다니며 수다떨어요.
    대학 1학년, 스무살 때 만나서 결혼 전까지 자주 만났으니 서로들 모르는 게 없었지요. 지금도 모든 거 오픈하고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위로하고 즐거워하며 지내고 있어요. 회갑 때는 은퇴할테니 여유롭게
    여행가기로 했어요. 이 친구들이 제 인생에서 큰 자산이라 생각돼요.

  • 8. 이런
    '24.5.19 12:14 PM (76.36.xxx.136)

    친구들은 입시결과 상관없어요. 오래 만나와서 서로의 흥망성쇠를 알기에 입시도 하나의 흐름이 될 수 있거든요. 또 대학때 친구들이 좋은게, 어느정도 사는형편이 비슷해요. 서로의 스펙에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래서 더 오래가는것 같아요. 저도 대학친구 10명 시즌별로 한번씩 만나요.

  • 9. 맞아요
    '24.5.19 12:58 PM (180.70.xxx.42)

    오히려 어릴 때부터 봐온 친구들은 아이입시 결과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더라고요. 진짜 그동안 살아온 과정들을 다 다 아니까 그리고 이미 아이 공부 잘한다 못한다 이런 거 다 솔직하게 오픈하거든요.
    오히려 학교에서 만난 엄마들하고는 입시 결과로 완전히 갈라지는 경우가 많죠.

  • 10. ..
    '24.5.19 1:56 PM (121.163.xxx.14)

    아무리 돌아봐도
    학창시절 친구들이 제일 애뜻하고
    제일 나아요
    이제 곧 갱년기 지나실텐데
    혹시 친구들이 다소 변함이 있더라도
    서로 너그럽게 이해하면서 넘기시면
    끝까지 좋은 친구로 오래 남으실 거에요

  • 11. ...
    '24.5.19 5:37 PM (112.148.xxx.198)

    우린 코로나때 참다
    봇물터져 매달 만나고
    한번은 한옥독채 빌려서 밤새고
    떠들었어요.
    56세 닭띠들입니당.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544 밀양 성기를 X게 하고 구경중인 가해자들이 가슴을 만지는 추행을.. 100 끔찌 2024/06/11 27,531
1601543 1억 가진 부모 마음도 너무 이해갑니다 43 ㅇㅇ 2024/06/11 13,224
1601542 첫째는 군인같이 살고, 둘째는 기안84같고 6 .. 2024/06/11 2,586
1601541 헬스 PT받는거요 7 ㆍ^ 2024/06/11 2,149
1601540 제가 생선을 산 이유 2 야옹 2024/06/11 1,828
1601539 원구성 하자마자 '속전속결' 野 "채상병 특검부터 처리.. 8 ,,,,,,.. 2024/06/11 1,604
1601538 인스타 릴스 한도끝도 없네요 진짜 1 ..... 2024/06/11 1,767
1601537 7시 미디어알릴레오 ㅡ 채상병 특검을 다루는 언론의 자세 , .. 2 같이봅시다 .. 2024/06/11 439
1601536 밥 하기 싫으심 콩국수 ㄱㄱ 7 ........ 2024/06/11 2,487
1601535 이번주 결혼지옥 나온 부부 잘 살게 해주세요~~ 13 ,, 2024/06/11 4,504
1601534 진짜 30억으로 노후준비가 안 되나요? 47 ........ 2024/06/11 8,471
1601533 내가 집 사주는데 내명의로 하는건 싫데요 ㅋㅋ 80 ... 2024/06/11 11,396
1601532 친구들과 1박2일 강릉여행, 음식점, 여행코스 짜주세요~~~ 6 뮤뮤 2024/06/11 1,136
1601531 타이어 하옇게 긁힌 자국 없앨 수 있나요 마상 2024/06/11 156
1601530 미국주식은 안떨어지나요? 6 노후 2024/06/11 2,032
1601529 자동차에 수영가방 넣어두면 안되겠지요? 4 차에 2024/06/11 1,271
1601528 박나리 유괴사건 (범인 전현주) 다시보는데 .. 17 ........ 2024/06/11 5,118
1601527 식기건조대와 무타공미니식기세척기 중 선택 2 .. 2024/06/11 448
1601526 배현진 "김정숙여사 밥값 말한적 없는데, 코믹".. 21 ... 2024/06/11 4,347
1601525 저녁밥 이제 어떻게 해먹나요ㅠㅠ 7 으헉 2024/06/11 4,624
1601524 하이브 vs 민희진 여론조사에서 하이브 지지가 높은층은 5060.. 49 정체 2024/06/11 2,885
1601523 계란에 맛술 넣으니 넘 맛없는데요 7 ㅁㅇㅁㅇ 2024/06/11 1,678
1601522 중국 전기차 3 2024/06/11 813
1601521 밀양 성폭행범들 국제적으로 스타됐네 4 나라망신 2024/06/11 3,275
1601520 말하는게 어려운가요 듣는게 어려운가요 9 제목 2024/06/11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