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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아리 닭으로 키워 보냈어요

스파클링블루 조회수 : 2,166
작성일 : 2024-05-17 14:08:41

딸아이가 강아지를 너무 키워보고 싶어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찰나 저희 친정엄마아빠가 갑자기 병아리를 모란시장에서 데려오셨어요 

 

예전에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는 하루이틀만에

죽었던 기억이 나서 죽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따뜻하게 해주고 온갖 정성을 들여서 키웠네요

 

점점 크는데 계속 크면 어쩌지? 시부모님 계신 시골로 보내야할텐데 잡아먹음 어떡하지? 고민도 되었는데

다행히 가까운 곳에 전원주택 사시는 엄마 친구분이 닭 키워보고 싶으시다고 오늘 데려가셨어요 ㅎㅎ

 

한 달 조금 넘게 키웠는데 수컷은 벼슬이 생기고 암컷은 꽁지털이 생기더라구요 쉴 새 없이 싸는 똥이며 깃털이며 각질 엄청떨어지는데두 너무 귀여웠어요 

딸보다 제가 더 정성들이게 되더라구요 ㅋㅋ

 

병아리때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독수리마냥 날렵해진 상태로 닭이 되었는데도 귀엽구 애틋하네요 

 

방이 네 개라 한 방을 병아리방으로 만들어서 풀어놓고 키웠는데두 풀밭에서 죙일 노는 모습들을 보니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게 맞구나 싶더라구요 

 

어린왕자의 길들여진다는 것을 말하던 여우도 생각났어요 

수천마리 병아리들 중에서 우리에게 온 두마리

병아리를 길들이면서 너무 특별하고 사랑스럽고 그랬어요 

 

십 년 이상 키운 애완동물들 떠나보내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강아지 키워보고싶은 계획도 접으려구요 근처 주택으로 보내는데도 맘 아픈데 감당 못하겠구나 싶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외동인

아이에게 이런 특별한 기억이 있어서 좋을테죠? 

똥치우기 잠자리 마련해주기 다 딸아이가 도맡아할정도로 너무 좋아했네요 

아쉽지만 이제 일상으로...^^ 

 

병아리 편안히 살 곳 있다면 키워볼 만한 녀석들인

것 같아요 강아지보다 더 귀여워요^^ 뒤뚱뒤뚱 걷는

궁둥이며 안아주면서 볼 살살 만져주면 눈 스르르 감는거며

앉아있음 무릎으로 폴짝 뛰어올라 앉아 조는 모습하며...

 

고마웠다 행복했다 병아리들아^^

 

IP : 210.179.xxx.13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암컷
    '24.5.17 2:13 PM (112.154.xxx.63)

    보통 병아리를 감별해서 암컷은 알 낳게 하고
    수컷만 학교앞 병아리 파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암컷이 있네요
    저희 아이 어릴 때 친구네집에서도 학교앞 병아리 키웠는데 아파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당황하더라는 얘기도 들었고
    새벽에 너무 시끄럽게 우니까 결국은 시골에 보내더라구요
    좋은 경험 하셨겠어요
    이별의 아픔에는 위로를 드립니다

  • 2. 어머
    '24.5.17 2:23 PM (221.143.xxx.13)

    닭도 애완이 되는군요. 닭을 길들이다니 신선합니다.
    닭이 생각보다 두뇌가 나쁘지 않다고 하니 애지중지 키운 닭들도
    원글님과 딸아이를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3.
    '24.5.17 2:46 PM (220.89.xxx.21)

    닭이 10년이상 산다해서 ㅠㅠ 못키웠네요
    대단하셔요

  • 4. ... .
    '24.5.17 3:02 PM (183.99.xxx.182)

    한동안 허전하실 거 같아요. 지인이 병아리 키웠는데 얘들이 지인 퇴근하면 강아지처럼 현관에 오불오불 거리면서 반가히 맞아주더래요. 걔들은 새벽에 큰소리로 울어대서 이웃에게 미안하다고 시골에 보냈어요.

  • 5. 어릴때
    '24.5.17 3:03 PM (121.162.xxx.53)

    동생이 학교앞에서 병아리 한마리 사와서 정말 지극정성으로 키웠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수탉이라 그런지 새벽마다 얼마나 꼬끼오 해대는지ㅋㅋㅋ

    어느날 사라짐ㅠㅠㅠ 어른들 미워!!

  • 6.
    '24.5.17 3:18 PM (123.212.xxx.149)

    저 어릴 때 동생이 학교 앞에서 병아리 사왔는데
    할머니가 닭 될 때까지 키워주셔서 아는 분 시골에 보냈던 기억이...
    베란다에서 뛰어다니고 똥싸고 난리였는데 ㅎㅎ

  • 7. ㅎㅎㅎ
    '24.5.17 3:35 PM (180.69.xxx.152)

    예전에 어디선가 봤던 글인데, 아이가 학교앞에서 산 병아리가 너무 커서 결국 시골에 아는, 닭 키우는 집으로 입양(?) 보냈는데,
    그 녀석만 목에 리본 달고 살았대요...잡아먹지 말라고...ㅋ

  • 8. 냄새가
    '24.5.17 4:02 PM (125.130.xxx.125)

    닭똥 냄새가 심해서 키우기가 힘드셨을텐데 대단하시네요.
    뭐든 같이 생활하고 정주면 가족처럼 되어서 아프죠

  • 9. 스파클링블루
    '24.5.17 4:35 PM (210.179.xxx.139)

    저두 다 수평아리일 줄 알았는데 한 달 지나고보니 두 놈이 넘 달랐어요 ㅋㅋ 한 녀석은 벼슬이 무럭무럭 자라고 성질머리 좀 있구 한 놈은 얌전하고 손길 좋아하고 벼슬 자라다 말구요 그래서 수컷 암컷이라고 생각했어요^^
    집 들어오면 닭똥냄새 좀 나긴 했는데 그래도 견딜만큼 사랑스러웠네요^^
    엄마가 보내주신 동영상보니 넓고 깨끗한 잔디 위에서 맘껏 뛰어다니는 모습보니 행복하네요 ㅎㅎ
    저희 딸아이두 제발 잡아먹지 말라달라고 편지까지 써서보냈지 뭐예용 ㅋㅋ 오래오래 키워주신다고 걱정 말라시니 마음이 놓여요~~^^

  • 10. ㅇㅇ
    '24.5.17 5:32 PM (117.111.xxx.194)

    저희도 학교앞에서 사온 병아리를 키워 닭이
    되었어요 애완닭이었죠 걔네들이 나은 따뜻한계란도
    먹었구요 몇년을 키웠더니 주변에서 냄새난다고
    뭐라해서 어쩔수없이 시댁에(시골) 보냈는데
    거기에 있던 애들이 엄청 괴롭혀서 속상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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