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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의 사랑은 천천히…

조회수 : 2,309
작성일 : 2024-05-15 22:04:21

우리 강아지를 2년간 키우면서 느낀 게

강아지는 아주 천천히 신뢰와 사랑을 준다는 겁니다

 

공원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호기심과 관심에

고개를 쳐들고 흠흠 하며 냄새도 맡고

급기야는 수줍게 머리를 조아리기도 하는 녀석이지만

그게 그냥 순간이고

쿨하게 얼른 자기 산책길 가거나

집으로 고고~
이 정도의 관종끼도 있고

사람도 좋아하긴 한데

그냥 잠깐의 플러팅 정도?

 

이런 성향의 녀석을

1살 때 데려와서

처음 집에 들이니

혼자 저기 떨어져 소파에서 자더라구요.

내가 뭘 못하게 막거나 잔소리를 하면

"니가 뭔데??" 하듯 대들거나

내 손을 왕! 물거나 할퀴고요

한 1년은 손에 손톱자국과 물린상처 없는 날이

없었어요

 

데려와 중성화시키고

나도 아파서 보름동안 입원하고

돌아왔더니

다른 가족이 돌봐줬지만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지

그날 밤 처음으로 내 다리 사이에 들어와 

편히 자더라고요

(내가 그리웠을까요?)

이게 제일 처음 느낀 변화였어요

 

그리고도 또 오랫동안

물고 대들고 화내고....

그렇지만 아주 천천히 변하더라고요

 

자기가 짜증나는데 만지거나

길고양이를 만났을 때 얼른 안아올리면

급발진하여

내 손을 물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때

" 엄마 아야 할꺼야?" 이러면

멈추었어요 

한번은 자는 애가 너무 귀여워

살살 만졌는데

깊이 자다 깨서 제 손을 살짝 물었어요

그래서 화를 내고 혼내니

이불밖에서 오래 서성이길래 오라하니

다가와 한참을 핧고 용서를 비는 제스츄어를 취하고요

 

2년을 키운 요즘은

이제 제 베개를 같이 배고 자요

겨드랑이에 끼어서 자기도 하고요

몇 일 간 일 때문에 긴 외출을 할 때는

돌아와 밤에 자려고 누우면 

얼른 다가와서 내 품으로 와서

가슴을 끌어안고 한참을 

안심하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어요

정말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을 주지요

 

그밖에 모든 다른 규칙을 잘 지키고

나의 요구도 훨씬 잘 듣고요

 

우리 강아지가

이젠 나를 많이 사랑하는 느낌이 들어요

 

2년간 힘든 상황 속에서

정성을 다해 큰 사랑을 주며

키웠는데

 

천천히

조금씩

어느새

 

우리 강아지의 사랑도

나만큼 충만해 졌어요

 

강아지의 사랑은

천천히 와요

조바심내지 말아요

강아지도 사랑받는 거

다 알아요

그리고 다 되돌려 줍니다

 

 

 

 

 

 

IP : 121.163.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5.15 10:08 PM (212.102.xxx.177)

    1살이면 아기는 아니고 거의 큰 강아지인데
    성향이 마음을 쉽게 주는 성향이 아니었나봐요
    우리 강아지는 아기때 두달반때 데려왔고 아주 순한 애인데
    낯을 엄청 가려요 아마 아기때부터 안 키웠으면 사람에게 마음주는 게 쉽지 않은 아이였을 거예요
    지금도 집에서도 아기때부터 자기를 안아주고 쓰다듬어주지 않은 가족은
    자기를 만지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서
    못 만지고 못 안아주죠
    저는 아기때부터 얘를 끼고 살아서 저한테는 안기고 쓰다듬어도 가만 있고요

  • 2. ..
    '24.5.15 10:11 PM (121.163.xxx.14)

    우리 강아지가
    사람을 좋아하는 거처럼 보여도
    그리 만만한 녀석은 또 아니더군요
    사랑 준만큼 믿고 사랑을 주더군요
    예민하고 겁쟁이라서… 더 그랬을 수 있어요

  • 3. ...
    '24.5.15 10:25 PM (58.29.xxx.108)

    흐믓해 지는 글이네요.

  • 4. 사랑
    '24.5.15 10:35 PM (175.197.xxx.229)

    많이 사랑해주세요
    후회없도록 할수있는 모든걸 해주세요
    전 지금 말기암으로 시한부받은 강아지와 마지막 시간들을 보내고있는데
    못해준것들때문에 많이 괴롭습니다
    1년에 한번은 건강검진을 싹 해주세요

  • 5. 우리 강아지도
    '24.5.16 3:52 PM (220.83.xxx.177)

    3살때 파양되어 우리집에 왔어요. 처음에는 머리 쓰다듬으로 하면 피했어요. 사람 손이 자기 머리에 닿는걸 싫어했어요. 한달정도 지나니 머리를 허용해 주었어요. 안고 싶은데 안기지도 않더니 정말 한참 만에 안기고요. 지금은 거리없이 가깝게 지내고 있지만 거리낌없이 지낼수 있게 된 지금 정말 다행이에요.

  • 6.
    '24.5.16 8:21 PM (118.131.xxx.251)

    우리 둘째 고양이 10년되니 제옆구리에파고드는 찐 내 고양이 되었어요
    한달되니 내고양이 되었구나
    1년되니 내고양이 되었구나
    3년되니 내고양이 되었구나
    5년되니 내고양이 되었구나

    결국 10년되니 찐 내고양이 되었어요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듯
    아주 조금씩 조금씩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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