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24살인데 이상하게 옛날 노래를 좋아해요
얼마전에 저보고 변진섭 콘서트에 가자며 표를 들고왔어요.
일요일이라 귀찮기도 했지만.. 거절하면 다시는 가잔말 안할까봐 끄응 하고 갔습니다.
푸근한 동네 아저씨의 모습으로 나타난 변진섭의 노래에 희끗한 머리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열광하며 야광봉을 흔드는 모습을 보며
변진섭의 노래가, 그의 존재가 우리들의 아름답던 과거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젊은시절의 그는 약간의 까칠함도 가지고 있었던것 같은데... 어제 본 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젊었을때는 나도 그랬어요. 사랑을 받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도 모르고 당연하게 여겼고 나의 이 젊음도 영원할줄 알았으니까 얼마나 교만했는지...
지금 이나이 되어보니 살아있는 모든것이 감사하고 내 곁에 있어주는 모든 사람들이 다 기적같네요.
옆에만 있어주어도 감사한거라는걸 왜 몰랐을까..
야광봉들고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