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 차이에다
둘 다 승부욕 끝판왕이라
직장 다니고 결혼할 때까지도
세상 끝날세라 싸웠어요.
경쟁심, 자존심 말도 못했고
그게 때로는 동기부여가 되어
둘 다 큰 걱정없이 사는 형편이긴 합니다.
둘 다 자식 키우면서 보니
세상에 내 욕심, 내 노력만큼 안되는 것이 있구나 싶고..
남편의 흠이나 시댁 스트레스도 많은데
그 속상함을 섣불리 동네엄마에게 털어놓으면
곧 동네 안줏거리되기 십상...
그렇다고 속으로 삭히자니 병나고
그럴땐 언니 만나서 내 속상함 털어놓고 그렇습니다.
가끔은 제 남편의 편을 들며
듣기 싫은 잔소리도 하고
사춘기 아들에겐 이모의 자격으로
혼도 내는데 ..
핏줄이라 그런가 금방 잊혀지기도하고
그 마음 속엔 걱정과 위함이 있으니
어디가서 소문낼 거란 걱정도 없어요..
화장 안하고 머리 부스스, 잠옷 같은 원피스 입고 만나도 흠 잡힐 일 없고
맛집 가도 상대방 기분 의식할 것 없이 맛없다 비싸다 이런 말 스스럼없이 할 수 있어 좋지요
연로한 부모님들 무리한 요구에
둘이서 궁시렁 궁시렁 욕하면서 같이 하니 덜 힘들고요 .
미친 듯이 싸우던 자매여도
나이드니 이런 날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