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미안해

M 조회수 : 3,302
작성일 : 2024-05-12 13:37:46

저는 가족들이 참 불편합니다.

가족들을 마주하고 식사할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눠야할 대화가 있다먼 머릿속으로 수백번 시뮬레이션을하고 만나 할말만하고 입을 거의 닫아요.

얼굴의 경직이 풀어진적이 없고 

밖에서의 밝고 에너제틱한 모습은 철저하게 숨겨집니다.

웃음도 울음도 보여주기 싫고 저의 그 어떤 감정선도 자극받고 싶지 않음이 커요.

 

너무나 엄격하고 무거웠던 가정 분위기와  철저한 위계질서 속 남아선호까지. 풍족한 가정에서 편히 자라게 해주니 무조건 감사해야한다는 강요. 잘하면 당연하고 못하면 무시당하는 성과. 그리고 무관심. 저의 존재가 항상 그냥 작은 벌레같았어요. 생각감정존재 모두 단 한번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하고 커왔습니다. 저의 7살 일기장엔 집에 있기 싫다가 적혀있고 실제로 버스를 타고 집을 나가기도 했고 해가 지고서 들어왔지만 그 어떤 반응도 없었답니다. 

 

이미 나이 먹을만큼 먹었고 가정환경을 탓하며 어둡게 살고 싶은 마음은 원래도 없었기에 저의 장점으로 똘똘 뭉쳐 잘해내는 사회생활과 가족간 생활 사이에서의 저는 괴리가 더 커졌지만  저를 잃지 않았음에 매우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 무거웠던 존재인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그 비슷한 분위기의 오빠가 있습니다. 뭐 하나 쉽게 넘어가는법이 없고 뭐든지 복잡하고 심각하게 만들고  가족이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도록 저에게 강요합니다. 할 수 있는만큼 벽을 치고 경계하고 거리를 두고를 십수년.... 어느정도 포기하고 나아지는듯싶지만  가끔 훅하고 들어오는 공격에 저는 또 한없이 약한 존재네요.

어제 날아온 카톡 하나에 오늘 하루종일 위장이 콕콕대네요.

 

저의 결핍을 채워주는 정말 따뜻한 남편을 만나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고 마치 얼음이 녹듯 매일 제가 사르르 녹아 흐름이 느껴지는데 왜 아직도 원가족들의 자극에 너무나 금새 얼음이 되는걸까요   카톡에 이름만 떠도 정말 순간 얼음입니다. 

이런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좀 더 극복이 가능할까요 

 

IP : 50.92.xxx.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24.5.12 1:43 PM (121.133.xxx.137) - 삭제된댓글

    엄마한테 미안한건 뭔가요?
    전 그게 궁금해서...

  • 2. ...
    '24.5.12 1:44 PM (183.102.xxx.152)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형제들 연이느슨해지거나 끊어지면 세상이 편하게 돌아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겁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던데요.
    되도록 적게 보시고 짧게 보시고
    슬쩍슬쩍 모른척도 하시고 잘 넘겨보세요.

  • 3. ,,
    '24.5.12 1:47 PM (73.148.xxx.169)

    해외 나와서 친정 가족 정기적으로 안 봐서 행복해요 사실

  • 4.
    '24.5.12 1:51 PM (110.70.xxx.145)

    가족이 없는만도 못한 경우
    그냥 안 보는 게 나은 거 같아요
    자기들 잇속 챙기려고
    나는 그냥 ….. 이용해 써먹을 물건
    사람도 아닌 물건

  • 5. 엄마한테
    '24.5.12 1:54 PM (118.235.xxx.89) - 삭제된댓글

    딸도 신경쓰라는거겠죠
    결혼했음 본인도 벅차고 지마누라 아끼고 싶고 나눠하면 좋으니깐
    카톡 차단하시고 친절엄마도 보지마세요.
    얼마 안남았은지 오래 100세 가까이 살지 아무도 모르는건데
    스트래스 받으면서 뭐 달라는거 없는데 얼음땡 하지도 말고요

  • 6. ㅇㅇ
    '24.5.12 1:56 PM (223.62.xxx.28)

    저는 아예 다 끊어버렸어요
    그쪽도 보란듯이 연락안하네요
    이젠 남보다 더 남이예요

  • 7. 에효
    '24.5.12 2:14 PM (94.134.xxx.72)

    저 같은뷴이 또 계시네요. 저도 엄마한테만 미안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950 탕후루도 결국 반짝아이템이었나요 15 ㅡㅡ 2024/05/28 2,396
1596949 간호전문대에서 의대로 7 세상에 2024/05/28 2,583
1596948 탈모가 유전이라는데 형제가 다를수도 있나요? 11 질문 2024/05/28 1,091
1596947 5/28(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05/28 354
1596946 푸바오는 6월중 대중공개한다고 하네요 13 dd 2024/05/28 1,899
1596945 종일 누워 안 일어나시려는 엄마 13 50대 2024/05/28 4,797
1596944 폐경 다가오는건가요? 생리 2024/05/28 812
1596943 둘중 어느집이 더 나은가요? 13 둘중 2024/05/28 2,372
1596942 분당에 비해 용인이나 성남 고등학교 22 ㅇㅇ 2024/05/28 1,761
1596941 베란다 문 닫고 빨래 말리시나요? 41 .... 2024/05/28 3,698
1596940 댁의 아이도 재밌는 드라마 보면 공유하고 싶어 하나요? 9 드라마공유 2024/05/28 783
1596939 버츄얼 아이돌 뭐죠? 6 .. 2024/05/28 1,075
1596938 여자혼자서도 잔디 깎는거 할 수 있을까요? 25 잔디 2024/05/28 1,130
1596937 기버터로 밥 비벼먹는데 맛있네요 6 얌냠 2024/05/28 1,207
1596936 푸바오관련 중국대사관 앞 트럭 시위 10 .. 2024/05/28 1,657
1596935 거즈같은 재질의 블라우스 입어보신 분 13 패션 2024/05/28 2,291
1596934 채상병 특검 오늘 재의결일이네요 10 ㅇㅇ 2024/05/28 810
1596933 생리하기전 언제 체중 젤 많이 나가나요?? 2 질문 2024/05/28 1,024
1596932 그 좋고편한 군캉스 못가면 억울하잖아요? 29 ㅡㅡ 2024/05/28 3,221
1596931 냉장고 두대를 한대로 줄였어요 5 별이 2024/05/28 2,188
1596930 내아이를 자꾸 건드리는 아이 3 .... 2024/05/28 1,473
1596929 여수&순천 / 거제&통영 어디가 더 좋을까요? 13 장소 2024/05/28 1,526
1596928 이제 춥게 자니까 허리 무릎 아프네요 4 춥게 2024/05/28 989
1596927 여자들도 군대갑시다 43 Gf 2024/05/28 2,500
1596926 괴롭힘 당하다 ㅈㅅ한 여군에게도 관심을.. 33 에휴 2024/05/28 4,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