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미안해

M 조회수 : 3,295
작성일 : 2024-05-12 13:37:46

저는 가족들이 참 불편합니다.

가족들을 마주하고 식사할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눠야할 대화가 있다먼 머릿속으로 수백번 시뮬레이션을하고 만나 할말만하고 입을 거의 닫아요.

얼굴의 경직이 풀어진적이 없고 

밖에서의 밝고 에너제틱한 모습은 철저하게 숨겨집니다.

웃음도 울음도 보여주기 싫고 저의 그 어떤 감정선도 자극받고 싶지 않음이 커요.

 

너무나 엄격하고 무거웠던 가정 분위기와  철저한 위계질서 속 남아선호까지. 풍족한 가정에서 편히 자라게 해주니 무조건 감사해야한다는 강요. 잘하면 당연하고 못하면 무시당하는 성과. 그리고 무관심. 저의 존재가 항상 그냥 작은 벌레같았어요. 생각감정존재 모두 단 한번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하고 커왔습니다. 저의 7살 일기장엔 집에 있기 싫다가 적혀있고 실제로 버스를 타고 집을 나가기도 했고 해가 지고서 들어왔지만 그 어떤 반응도 없었답니다. 

 

이미 나이 먹을만큼 먹었고 가정환경을 탓하며 어둡게 살고 싶은 마음은 원래도 없었기에 저의 장점으로 똘똘 뭉쳐 잘해내는 사회생활과 가족간 생활 사이에서의 저는 괴리가 더 커졌지만  저를 잃지 않았음에 매우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 무거웠던 존재인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그 비슷한 분위기의 오빠가 있습니다. 뭐 하나 쉽게 넘어가는법이 없고 뭐든지 복잡하고 심각하게 만들고  가족이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도록 저에게 강요합니다. 할 수 있는만큼 벽을 치고 경계하고 거리를 두고를 십수년.... 어느정도 포기하고 나아지는듯싶지만  가끔 훅하고 들어오는 공격에 저는 또 한없이 약한 존재네요.

어제 날아온 카톡 하나에 오늘 하루종일 위장이 콕콕대네요.

 

저의 결핍을 채워주는 정말 따뜻한 남편을 만나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고 마치 얼음이 녹듯 매일 제가 사르르 녹아 흐름이 느껴지는데 왜 아직도 원가족들의 자극에 너무나 금새 얼음이 되는걸까요   카톡에 이름만 떠도 정말 순간 얼음입니다. 

이런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좀 더 극복이 가능할까요 

 

IP : 50.92.xxx.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24.5.12 1:43 PM (121.133.xxx.137) - 삭제된댓글

    엄마한테 미안한건 뭔가요?
    전 그게 궁금해서...

  • 2. ...
    '24.5.12 1:44 PM (183.102.xxx.152)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형제들 연이느슨해지거나 끊어지면 세상이 편하게 돌아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겁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던데요.
    되도록 적게 보시고 짧게 보시고
    슬쩍슬쩍 모른척도 하시고 잘 넘겨보세요.

  • 3. ,,
    '24.5.12 1:47 PM (73.148.xxx.169)

    해외 나와서 친정 가족 정기적으로 안 봐서 행복해요 사실

  • 4.
    '24.5.12 1:51 PM (110.70.xxx.145)

    가족이 없는만도 못한 경우
    그냥 안 보는 게 나은 거 같아요
    자기들 잇속 챙기려고
    나는 그냥 ….. 이용해 써먹을 물건
    사람도 아닌 물건

  • 5. 엄마한테
    '24.5.12 1:54 PM (118.235.xxx.89) - 삭제된댓글

    딸도 신경쓰라는거겠죠
    결혼했음 본인도 벅차고 지마누라 아끼고 싶고 나눠하면 좋으니깐
    카톡 차단하시고 친절엄마도 보지마세요.
    얼마 안남았은지 오래 100세 가까이 살지 아무도 모르는건데
    스트래스 받으면서 뭐 달라는거 없는데 얼음땡 하지도 말고요

  • 6. ㅇㅇ
    '24.5.12 1:56 PM (223.62.xxx.28)

    저는 아예 다 끊어버렸어요
    그쪽도 보란듯이 연락안하네요
    이젠 남보다 더 남이예요

  • 7. 에효
    '24.5.12 2:14 PM (94.134.xxx.72)

    저 같은뷴이 또 계시네요. 저도 엄마한테만 미안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5862 김치달인분들) 동치미 만들었는데 국물에 약간 음쓰냄새?군내?가 .. 1 HELPME.. 2024/05/23 369
1595861 베스트글 보고 옷장 정리하네요 17 ... 2024/05/23 5,119
1595860 어휴.. 삼전 8 . . . .. 2024/05/23 3,300
1595859 미국까지 가서 사고치고 온 류희림 방심위원장 9 어이구 2024/05/23 1,324
1595858 옛날에 하트시그널에 송다은요 24 .. 2024/05/23 3,350
1595857 수면제를 조금이라도 먹어야 잠이 오면 19 ㅇㅇ 2024/05/23 1,668
1595856 땅콩버터100% 상온에 두고 먹어도 되나요 6 보관 2024/05/23 2,263
1595855 파랑새린이(물까치) 눈을 떴어요.. 8 파랑새 2024/05/23 640
1595854 머리쓰는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 ㅡㆍㅡ 4 정신상태가 2024/05/23 913
1595853 캘거리투어 해보신분 10 .. 2024/05/23 564
1595852 반팔인데 니트로 된거 여름에 입나요? 7 ㅁㅁㅁ 2024/05/23 1,702
1595851 동아 - '검사 위에 여사’ 나라, 부끄럽다 19 동아일보 칼.. 2024/05/23 2,247
1595850 상추된장국 5 상추 2024/05/23 1,407
1595849 체력이 안한건지 아침에 남편애들보내고나면 왜케 힘들까요 6 ㅠㅠ 2024/05/23 1,414
1595848 5/23(목)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05/23 293
1595847 중학생아들 adhd.아스퍼거 일까요? ㅜㅜ 11 Wqqww 2024/05/23 2,076
1595846 주식이 최고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매수가 될수가 있나요? 2 ........ 2024/05/23 1,250
1595845 연금보험 5 anisto.. 2024/05/23 858
1595844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입니다. 35 오늘은 2024/05/23 1,569
1595843 이과 남편의 식당 메뉴에 관한 설명^^ 20 힘들어 2024/05/23 3,019
1595842 민희진 측 “카톡 공개는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 35 ..... 2024/05/23 4,490
1595841 명언 *** 2024/05/23 462
1595840 해외 여행은 하고 싶고 비행기는 피하고 싶고 7 2024/05/23 1,635
1595839 드디어 50.19키로 5 체중감량중 2024/05/23 2,532
1595838 그러고보니 호중이 얘기가 쏙 들어깄네요 8 2024/05/23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