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쓴 글이예요.
마침 오늘 ADHD 질문글 있어 답하다
제 글 찾아봤어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88863
되도록 두가지일 한꺼번에 하지 않으려고 의식하면서 그럭저럭 지냅니다.
가급적이면 모바일 영상보다는
이북 리더기로나 종이책이나, 책을 많이 읽습니다.
이건 꼭 ADD때문보다는 영상보다 책을 좀 가까이하자고. 그러나 결과적으로 집중에도 도움이 되네요.
저는 순간집중력이 매우 좋은 사람이라, 되도록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일을 끝내려하고 쉴때는 정말 몸과 머리를 쉬게 하려고 가급적 그러려고 노력하면서 삽니다.
정리정돈은 원래 못하기도 하지만, 집안일은 애초 워킹맘이라 시터 도움 받으니 저는 제 책상이나 제 작은 공간 정도 신경 씁니다. 이것도 넋놓고 있음 금방 어지러워져서 주기적으로 서류 솎아버리고, 물건은 늘리지 않아요.
그럼에도 남편이 저랑 같이 살면서 수고가 많습니다. 따라다니며 제가 대충 올려둔 코트 털어서 걸어두고 옷방에서 양말짝 찾아 정리하고 늘 그러더라구요. 저는 이모님 오실때까지 참을 수 있어서 그냥 사는데 정리가 생활인 사람은 보이면 그리하더라구요.
이건 고쳐지는 게 아님에도, 저답지 않게 몇년을 작업하여 단행본을 출판하고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아이는 아기때 그 아기가 맞나싶을만큼
매우 계획적인 타입이고 차분해요. 책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제발 그만 좀 자라, 공부 그만 좀 해 하고 제가 싸울 지경의 이런 성향의 아이로 자라고 있어요.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도 안가고 집에서 공부하고, 집 책상에 앉으면 몇시간이고 있는 타입이라 제 입장에서는 신기하고요. 머릿 속까지 알 수는 없지만 저랑은 달라 다행이예요. 주변 정돈, 자기 물건 챙기기도 정상수준으로 합니다. 영어원서 한권 붙잡으면 몇시간씩 한자리에서 다 끝내는것도 고맙고요. 저 아닌 남편 닮았습니다.
아기때는 너무 산만해서 장난감 하나를 몇분 보고 던지고, 이거 만졌다 저거 만졌다. 토이저러스가서 탈것 장난감 하나 사줄래도 하나 앉아 3초만에 딴거에 앉고 이런식이었어요. 초등학교 입학해보니 차분하고 얌전하더라구요.
이상
ADHD 진단받은 10년 후 잡담 남겨 봅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
아마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듯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