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날에

솜사탕 조회수 : 360
작성일 : 2024-05-11 12:52:49

어린 아이 집에 시댁 식구들 밥먹으러 가서 사고난 사건 이야기를 읽어보다가

아기 있는집에 밥먹으러 왜가냐는 댓글을 보니 

지난 시간이 생각나네요

 

10년전 첫 아이 돌때 

시가식구들을 집으로 불렀어요

남편이요ㅠ

돌잔치 시끄럽게 하는거 안좋아해서

가족끼리 조용히 돌상 차려 사진 찍으려고요

7명 불렀는데 ㅎㅎ 12명이 왔어요

 

그때 왜그리 미련했던건지 음식을 이틀전부터 하나하나 미리 준비했어요

아이 업고 하루 종일요 

청소도 구석구석 해놓고요

그리 해야만 좋은 며느리 칭찬 들을까봐 그랬나봐요

제 예상과 다르게 

오자마자 밥상 펴고 술상 마련해 먹는 분위기가 되었어요ㅠ

아이는 남편이 데리고 있고 

저는 주방에서 종종거렸네요

그렇게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밥 차리라해서ㅠ 아침밥 차리고 먹고 치우니

바로 돌상 차리라해서 돌상 차리고

저는 옷갈아입고 머리 할 여유도 없이

아이 한복 입히라해서 입히고  사진찍고 돌잔치가 끝나버렸어요 ㅋㅋ ㅠ

지금 사진을 보면 생얼로 머리 산발해서 파자마 입은채  찍은 사진이 하나 있어요ㅠ

당시에 이게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화도 못내고 어버버했어요ㅠ

그렇게 치우고났는데  이 사람들이 갈 생각을 안해요.

결국 점심까지 얻어먹고 갔어요ㅠ

오후 늦게 저녁 되어 가고나서 저는 아이를 처음으로 안아봤어요

아이가 하루종일 징징거렸는데 주방에서 나오지를 못했거든요

저녁되니 그때부터 뭔지 모를 우울감과 답답함 몰러오면서 남편한테 짜증냈던 기억이 나요.

 

이후에도 명절에 막히는 도로를 뚫고 8시간 걸려 도착하면 이제 오냐는 핀잔 듣고도 가자마자 옷갈아입고 설거지하고요

아이 업고 서서 밥먹는건 다반사ㅠㅠ

정말이지 인간으로서 존중받지를 못했네요

 

어린이날이라고 손주들한테 용돈 한번 주신 적 없는데 우리 부모도 아닌 그들에게 왜 어버이날마다 전화해서 축하한다 소리를 한건지ㅠ

제가 스스로 생각하니 등신같아서 옛날 생각하니 속상하네요

 

앞으로는 당당하게 살고픈데

우유부단 회피성향인 남편이 부모한테 굽신 모드예요

어릴때부터 부모를 무서워했대요

그래서 겸손과 굽신을 저에게도 강요아닌 강요를 해요

착하다면 착하게 보이는건데

자기주장 못하고 피하는거죠

제 눈에는 답답해요

 

 

IP : 61.39.xxx.5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8394 종합영양제 먹었는데 갑상선수치. 12 올라갔는데 2024/06/03 2,306
    1598393 군에 있는 자녀들 요즘 11 .... 2024/06/03 1,904
    1598392 일상의 즐거움 뭐 있으신가요? 46 ... 2024/06/03 5,177
    1598391 두통 병원 소개 좀 해주세요 7 .. 2024/06/03 515
    1598390 오리털이불도 오래되면 버려야하죠? 6 오리털 2024/06/03 1,030
    1598389 김수현은 노래도 참 잘부르네요 13 노래 2024/06/03 1,624
    1598388 사먹는 반찬에서 소독약?같은 냄새나는 분 11 반찬 2024/06/03 1,958
    1598387 속보] 윤석렬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 39 각시둥글레 2024/06/03 6,517
    1598386 영양제 받으려고 5 사랑 2024/06/03 791
    1598385 제비 새끼를 물어가는 새도 있을까요 14 ㅇㅇ 2024/06/03 1,239
    1598384 북 “‘오물풍선’ 잠정중단…대북전단 발견시 다시 살포” 10 ... 2024/06/03 1,323
    1598383 장화 샀는데 볼이 좁아요 4 장화 2024/06/03 631
    1598382 은퇴 준비 글을 보고 2 ㄴㄴ 2024/06/03 1,799
    1598381 어제 티비에 다큐였나 .. 2024/06/03 491
    1598380 월세준아파트 안방에 에어컨설치하려고 구멍을 뚫고싶다는데요 57 32평아파트.. 2024/06/03 5,663
    1598379 '노란색 물결' 들판.. 알고보니 생태계 위협 10 생태교란종 2024/06/03 2,655
    1598378 개인 간식 추천 부탁드려요 20 부탁 2024/06/03 2,584
    1598377 소파 근처 테이블 정말 쓰기 편하고 괜찮은 거 어떤 스타일인가요.. 7 소파 2024/06/03 865
    1598376 최화정 커피 말이에요 4 근데요 2024/06/03 3,925
    1598375 전기밭솥에 계란쪄봤는데 더 맛있어요~ 21 오호 2024/06/03 2,720
    1598374 변우석은 인성도 참 좋은가봐요. 13 선재앓이 2024/06/03 2,471
    1598373 식세기 청소 필터 꺼내면 물 고여 있는게 정상인가요? 1 식세기 2024/06/03 665
    1598372 김수현 대단하긴 하네요 19 2024/06/03 5,043
    1598371 멍드는거 경험해보신분이요 10 .... 2024/06/03 1,358
    1598370 '의대생 살인' 한달도 안돼 또…'헤어지자' 한마디에 살인자 돌.. 15 에휴 2024/06/03 5,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