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스케일링 하는데 대환장파티

나폴여친 조회수 : 3,274
작성일 : 2024-05-11 09:08:08

스케일링을 하러 치과에 갔어요.

사람들이 많길래 오늘 치과가 바쁜 날이구나 짐작은 했어요.

 

제 차례가 되어서 검진후 스케일링 시작, 날카로운 찡소리 으악 공포의 기계가 돕니다. 

치과는 항상 겁나지만 반백년 넘게 산 아줌마가  그것도 푸바오 몸매로 떨면 창피하잖아요 그래서 꾹참고  누워 있었어요. (그나저나 우리 푸바오 스케일링 해야할것 같던데...강아지는 가끔 하던데 곰은 안하나부다)

 

간호사분이 여기저기 속도도 빠르게 치석 제거를 해주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어떤 아저씨가 큰 목소리로 불만시연을 시작합니다.  언뜻 들어보니 진상부리는게 딱 느껴져요. 

 

갈수록 커지는 이 개저씨 목소리에  무섭고,  윙거리는 기계는 치아 구석구석을  스케일링 하고 이건 뭐 공포 더블콤보팩이었어요.

 

다 끝나고 정신줄은 날라간지 오래고 한순간에 평화롭던 치과의 분위기는 얼음땡!   저 막가파라 평소 같으면 그 개저씨한테  " 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목소리 좀 낮추시죠!" 한마디 했을텐데  그럼 또 치과가 저땜에  더 시끄러워질까봐 참았아요. 목소리로 싸우자면 저 단연코  1등이거든요.

 

계산하는데 소란스러워서 죄송하다고 저한테 사과하는 직원분은 뭔 죄이며 진상앞에서 이성의 끈을 놓치않는 치과의사 선생님까지 다들 안됐더라구요.

하여간  진상들은 남녀불문 나이불문 피곤해요.

 

저녁때  남편한테 오늘 치과에서 진상아저씨 하나때문에 무서웠다고 운을 뗐다가  말하기도 귀찮아서  한마디로 요약 해줬어요.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미나가 빙글빙글  마왕의 소굴로 빠지는 딱 그 기분이었어. 어질어질했어.

 

남편은 제가 장황하게 이야기를 시작할까봐 두려웠다가 안도하는 눈빛이었어요.  -..- 안한다 안해.

 

그래도 웃겼는지 키득거리는 남편을 바라보며 새우튀김을 한입 베어먹었어요.  하이볼 한잔과 새우튀김은 잘 맞는군 느끼면서 스케일링 기계소리와 개저씨의 잔상은 사라졌습니다.

 

 

IP : 118.235.xxx.2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11 9:42 AM (220.118.xxx.37)

    님 되게 유쾌한 분일 듯
    ㅋㅋ

  • 2. ㅎㅎ
    '24.5.11 9:43 AM (114.203.xxx.84)

    원글님 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ㅋ
    근데 와...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미나가 빙글빙글 마왕의 소굴로 빠지는 딱 그 기분이었어. 어질어질했어
    이거 완전 찰떡표현이라 놀랐어요
    제가 스케일링 받을때 초기 몇분간 딱 이 느낌이거든요
    표현력 끝내주심요ㅎㅎ

  • 3. ㅣㅣ
    '24.5.11 10:10 AM (211.222.xxx.216)

    이런 에피 가끔 써 줘요.
    잼나요!!!

  • 4. 단편소설
    '24.5.11 11:16 AM (122.254.xxx.14)

    작가같아요ㆍ맞죠?
    하이볼과 새우튀김에서 범상치가 않은 전문가의 향기 ㅋㅋ
    넘 잼나네요ㆍ자주 올려주십쇼^^

  • 5. 잼나
    '24.5.11 1:52 PM (125.187.xxx.235)

    이상한 나라의 폴 ㅜㅜ그 장면 떠올라 버렸어요!!
    감사해요 ㅋㅋ추억 돋아요
    넘넘 잼나는 분이세요. 또 글 써주세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581 가벼운 화장 자외선차단 크림후 화운데이션? 팩트? 2 어떤거 바르.. 2024/10/27 1,245
1642580 mbti도 변하네요. 3 ㅣㅏ 2024/10/27 1,281
1642579 방탄 진 팬 분들만 보세요. 10 ... 2024/10/27 1,786
1642578 교사라는 직업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요? 5 ... 2024/10/27 2,538
1642577 금투세 발의는 국짐당에서 했는데 왜 민주당 금투세라고해요? 34 궁금 2024/10/27 1,361
1642576 본문펑 5 2024/10/27 2,804
1642575 탄수화물 중에서 젤 나쁜게 뭔가요? 23 ? 2024/10/27 6,985
1642574 매일 매일 2024/10/27 475
1642573 양재역 맛집 4 .. 2024/10/27 1,385
1642572 80대 우리 엄마 이야기 ㅎ 11 ㅎㅎ 2024/10/27 5,067
1642571 키토카페에서 체중60프로 감량한 분을 봤어요 15 2024/10/27 3,868
1642570 간편 쌀국수 집에서 해먹기 4 ㅇㅇ 2024/10/27 1,677
1642569 강빛나 판사가 타고 다니는 차 뭔가요? 3 차사야함 2024/10/27 2,053
1642568 원서 한장 외우는데 2시간 넘게 걸리네요 흑 2 기억력 2024/10/27 1,480
1642567 중고서점왔는데 ㄷㄷㄷ 2 ㅡㅡ 2024/10/27 2,832
1642566 김수미님 정말 이뻤어요 8 잘 가세요 2024/10/27 3,227
1642565 개신교가 동성애 반대 하는 이유는 뭔가요 27 ㅇㅇ 2024/10/27 3,549
1642564 허벅지 지방흡입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3 2024/10/27 1,130
1642563 전원일기 회장님네 사람들 모였어요 3 ... 2024/10/27 4,723
1642562 자라 매장 괜찮은곳 추천 부탁드려요 2 .. 2024/10/27 1,203
1642561 50중후반 알바면접 4 ..... 2024/10/27 3,341
1642560 오늘 덕수궁 돌담길 과 정동길 다녀오신분 계시나요? 9 안녕가을 2024/10/27 2,318
1642559 몰랐는데 음악듣고 알게 된 배반의 장미 3 돈ㄷㅐ보이 2024/10/27 1,854
1642558 음악하는 사람들이 치매 안 걸린다는 거 사실일까요? 19 정말이냐 2024/10/27 4,687
1642557 50대의 진짜 삶의 질은......... 30 저는 2024/10/27 28,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