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스케일링 하는데 대환장파티

나폴여친 조회수 : 3,189
작성일 : 2024-05-11 09:08:08

스케일링을 하러 치과에 갔어요.

사람들이 많길래 오늘 치과가 바쁜 날이구나 짐작은 했어요.

 

제 차례가 되어서 검진후 스케일링 시작, 날카로운 찡소리 으악 공포의 기계가 돕니다. 

치과는 항상 겁나지만 반백년 넘게 산 아줌마가  그것도 푸바오 몸매로 떨면 창피하잖아요 그래서 꾹참고  누워 있었어요. (그나저나 우리 푸바오 스케일링 해야할것 같던데...강아지는 가끔 하던데 곰은 안하나부다)

 

간호사분이 여기저기 속도도 빠르게 치석 제거를 해주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어떤 아저씨가 큰 목소리로 불만시연을 시작합니다.  언뜻 들어보니 진상부리는게 딱 느껴져요. 

 

갈수록 커지는 이 개저씨 목소리에  무섭고,  윙거리는 기계는 치아 구석구석을  스케일링 하고 이건 뭐 공포 더블콤보팩이었어요.

 

다 끝나고 정신줄은 날라간지 오래고 한순간에 평화롭던 치과의 분위기는 얼음땡!   저 막가파라 평소 같으면 그 개저씨한테  " 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목소리 좀 낮추시죠!" 한마디 했을텐데  그럼 또 치과가 저땜에  더 시끄러워질까봐 참았아요. 목소리로 싸우자면 저 단연코  1등이거든요.

 

계산하는데 소란스러워서 죄송하다고 저한테 사과하는 직원분은 뭔 죄이며 진상앞에서 이성의 끈을 놓치않는 치과의사 선생님까지 다들 안됐더라구요.

하여간  진상들은 남녀불문 나이불문 피곤해요.

 

저녁때  남편한테 오늘 치과에서 진상아저씨 하나때문에 무서웠다고 운을 뗐다가  말하기도 귀찮아서  한마디로 요약 해줬어요.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미나가 빙글빙글  마왕의 소굴로 빠지는 딱 그 기분이었어. 어질어질했어.

 

남편은 제가 장황하게 이야기를 시작할까봐 두려웠다가 안도하는 눈빛이었어요.  -..- 안한다 안해.

 

그래도 웃겼는지 키득거리는 남편을 바라보며 새우튀김을 한입 베어먹었어요.  하이볼 한잔과 새우튀김은 잘 맞는군 느끼면서 스케일링 기계소리와 개저씨의 잔상은 사라졌습니다.

 

 

IP : 118.235.xxx.2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11 9:42 AM (220.118.xxx.37)

    님 되게 유쾌한 분일 듯
    ㅋㅋ

  • 2. ㅎㅎ
    '24.5.11 9:43 AM (114.203.xxx.84)

    원글님 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ㅋ
    근데 와...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미나가 빙글빙글 마왕의 소굴로 빠지는 딱 그 기분이었어. 어질어질했어
    이거 완전 찰떡표현이라 놀랐어요
    제가 스케일링 받을때 초기 몇분간 딱 이 느낌이거든요
    표현력 끝내주심요ㅎㅎ

  • 3. ㅣㅣ
    '24.5.11 10:10 AM (211.222.xxx.216)

    이런 에피 가끔 써 줘요.
    잼나요!!!

  • 4. 단편소설
    '24.5.11 11:16 AM (122.254.xxx.14)

    작가같아요ㆍ맞죠?
    하이볼과 새우튀김에서 범상치가 않은 전문가의 향기 ㅋㅋ
    넘 잼나네요ㆍ자주 올려주십쇼^^

  • 5. 잼나
    '24.5.11 1:52 PM (125.187.xxx.235)

    이상한 나라의 폴 ㅜㅜ그 장면 떠올라 버렸어요!!
    감사해요 ㅋㅋ추억 돋아요
    넘넘 잼나는 분이세요. 또 글 써주세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8696 네이버 쿠키 구우시는 분 4 ... 2024/06/03 790
1598695 방탄소년단 RM, 두 번째 '빌보드 200' 톱5…솔로 2집 5.. 13 Rm 2024/06/03 2,066
1598694 마리오네트주름 시술 뭐하나요 3 확 노화 2024/06/03 1,671
1598693 "20대 가구가 저축으로 서울 아파트 사려면 86.4년.. 20 ... 2024/06/03 1,857
1598692 70대 면세선물 뭐가 좋죠 6 Ss 2024/06/03 810
1598691 예쁜 아이들 5 .. 2024/06/03 1,209
1598690 경산시립합창단 김효종테너 출연 무료 티켓 선착순 오픈했어요. 티.. 9 오페라덕후 2024/06/03 858
1598689 intp 60대 이상은 어떻게 사시나요? 17 .... 2024/06/03 3,022
1598688 압력밥솥으로 삼계탕하는게 위험한가요? 27 풍년 2024/06/03 3,090
1598687 하루에 2만원을 목표로 하고 장을 봐요 27 .. 2024/06/03 3,877
1598686 드라마 크래시 보시는 분 계시나요? 지난 회 차 사고 장면 2 크래시 2024/06/03 1,261
1598685 오늘 걷기 하셨나요 9 망설임 2024/06/03 2,341
1598684 감사글적기~같이해요 그렇지용 2024/06/03 354
1598683 딸이 댄스동아리 들어서 열심히 활동해요 4 중2 2024/06/03 1,001
1598682 뮤지컬덕후님들 세종문화회관 좌석위치 잘 아시는분 도와주세요 11 도움 2024/06/03 673
1598681 씨뺀 매실을 2 무식한질문 2024/06/03 732
1598680 인생이 어찌될지 진짜 모르는 거네요 27 ~~~ 2024/06/03 26,533
1598679 마켓컬리 쿠폰 5 ㅎㅎ 2024/06/03 1,772
1598678 요즘 옷 차림 어떠신가요? 8 2024/06/03 2,078
1598677 고**단 비타민c 먹다가요 1 비타민 2024/06/03 1,551
1598676 트레블 월렛 카드 사용 2 현소 2024/06/03 830
1598675 한국가스공사 상한가. 6 .. 2024/06/03 1,501
1598674 월세세입자 잔금전 입주청소 문의드립니다 7 양파 2024/06/03 679
1598673 미듬직한 아빠 얼굴 2 죗값은 받자.. 2024/06/03 2,588
1598672 생산력 없는 노인들 한국밖으로 내보내버려야 25 over60.. 2024/06/03 4,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