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몇잔을 마셨어요.
술이 취하니
내게 휴일이 3일이나 있다니
이렇게 이쁜 아이들이 있다니
나를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니
부족해도 행복할 이유는 많은데
한가닥 바람에도 비난에도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제가 텅빈 광장에 혼자 서 있는 기분.
마음 한구석.
매시간
최고는 아닐망정 소박한 꽃무더기속에서 뒹굴고 있던 제가
머리끄뎅이를 잡혀 갑자기 광장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평가질 당하고 있는 기분
노래를 듣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나의 아저씨
이선균
노래를 듣다 대사를 듣다
다 아무것도 아니야
마음이 아프네요.
다 아무것도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