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염하러 싸면서 잘하다고 하는 염색방 방문.
40 전후로 보이는 사장님 혼자 하심
0.75배속 정도의 느릿하면서도 하이톤 목소리
단어단어 신경써서 꾹꾹 눌러 발음하는데 TMI엄청많아요.
무슨 나레이션 모델 같은 과한 설명.
지금 괜찮으시다면 가운으로 갈아입으시겠습니까?
아 네.
괜찮으시다면 자리에 앉으세요.
뙇 앉자마자
아! 고객님 저 이해했습니다. 고객님의 헤어컬러를요.
여기 원래 염색 부분과 새로 나온 부분을 연결하여 자연~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머리가 아~ 앞부분은 흰색머리가 30%군요(안타까운 표정)
게다가 두피가 건강하지 않아요.
아, 헤어라인쪽 보니 피부에도 각질이. (낭랑하게 수치스럽게)
열이 많으시네요.
저희 염색약은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뒤로 제품 설명....
눈이 시리지 않고, 두피가 아프지 않고, 시간이 짧고
냄새가 없으며, 모발손상이 없고
한 번만 오시는 고객님은 없으십니다~(이 얘기 나갈때까지 3-4번 반복)
중간에 음.음. 하고 자기 말에 자신이 긍정하듯 추임새 넣어주고,
끝에는 네, 에~ 하고 길게 뽑아요.
샴푸하러 가러 앉았더니 놀라지 말라는 듯
저희 의자는 자동의자에요.
샴푸는 정말 꼼꼼히 하는듯 했는데
약간 서툰듯 손톱으로 긁는 것 같고,
뒤통수를 드는데 거의 65도 정도 각도로 갑자기 팍 꺽었다 팍 내리기를
한 17번 쯤 한 거 같아요. ㅠㅠㅠ
지금 하고 있는 빗은 괄사 헤어빗이에요~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알로에가 함유된 제품으로서
안에 있는 노폐물을 예~쁘게 녹여서 나오느라
두피가 조금 화끈 거릴 수 있어요..네에..음음....
특이한 건 저한텐 안그랬지만 다른 손님들은 다 '언니'라고 부름.
머리 말리는데 색이 아래보다 좀 어두워보이길래
조금 어둡지 않나요? 했더니
지금 있는 머리보다 20%는 더 밝아지고,
더 밝게하며 나중에 동동 뜨고,
등등 같은 설명을 한 5번쯤 하는거에요.
제가 첫번째 설명할 때 이미 '네 알겠습니다' 했는데.
일어서는데 고객님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며
한번 더 설명해주는데,
정말 '불안하신건 사장님이시잖아요!!' 할 뻔.
갈 때도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한 번 오시는 분은 안계시거든요'
아우...속으로
내가 그 첫번째 손님이 될거야.
하지만, 그 열심스런 열정에는 엄치 척..
사장님..번창하셔서
과한 친절 안해도 장사 잘된다는 거 깨달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