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절' 당하고 왔어요

ㅁㅁㅁ 조회수 : 5,207
작성일 : 2024-05-10 20:45:01

뿌염하러 싸면서 잘하다고 하는 염색방 방문.

40 전후로 보이는 사장님 혼자 하심

0.75배속 정도의 느릿하면서도 하이톤 목소리

단어단어 신경써서 꾹꾹 눌러 발음하는데 TMI엄청많아요.

무슨 나레이션 모델 같은 과한 설명.

 

지금 괜찮으시다면 가운으로 갈아입으시겠습니까?

아 네. 

괜찮으시다면 자리에 앉으세요.

뙇 앉자마자

아! 고객님 저 이해했습니다. 고객님의 헤어컬러를요.

여기 원래 염색 부분과 새로 나온 부분을 연결하여 자연~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머리가 아~ 앞부분은 흰색머리가 30%군요(안타까운 표정)

게다가 두피가 건강하지 않아요.

아, 헤어라인쪽 보니 피부에도 각질이. (낭랑하게 수치스럽게)

열이 많으시네요.

저희 염색약은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뒤로 제품 설명....

눈이 시리지 않고, 두피가 아프지 않고, 시간이 짧고

냄새가 없으며, 모발손상이 없고

한 번만 오시는 고객님은 없으십니다~(이 얘기 나갈때까지 3-4번 반복)

중간에 음.음. 하고 자기 말에 자신이 긍정하듯 추임새 넣어주고,

끝에는 네, 에~ 하고 길게 뽑아요.

샴푸하러 가러 앉았더니 놀라지 말라는 듯

저희 의자는 자동의자에요. 

샴푸는 정말 꼼꼼히 하는듯 했는데

약간 서툰듯 손톱으로 긁는 것 같고, 

뒤통수를 드는데 거의 65도 정도 각도로 갑자기 팍 꺽었다 팍 내리기를

한 17번 쯤 한 거 같아요. ㅠㅠㅠ

지금 하고 있는 빗은 괄사 헤어빗이에요~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알로에가 함유된 제품으로서

안에 있는 노폐물을 예~쁘게 녹여서 나오느라

두피가 조금 화끈 거릴 수 있어요..네에..음음....

특이한 건 저한텐 안그랬지만 다른 손님들은 다 '언니'라고 부름.

 

머리 말리는데 색이 아래보다 좀 어두워보이길래

조금 어둡지 않나요? 했더니

지금 있는 머리보다 20%는 더 밝아지고,

더 밝게하며 나중에 동동 뜨고,

등등 같은 설명을 한 5번쯤 하는거에요.

제가 첫번째 설명할 때 이미 '네 알겠습니다' 했는데.

 

일어서는데 고객님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며

한번 더 설명해주는데,

정말 '불안하신건 사장님이시잖아요!!' 할 뻔.

갈 때도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한 번 오시는 분은 안계시거든요'

 

아우...속으로

내가 그 첫번째 손님이 될거야. 

하지만, 그 열심스런 열정에는 엄치 척..

사장님..번창하셔서

과한 친절 안해도 장사 잘된다는 거 깨달으시길요.

 

 

 

 

IP : 222.100.xxx.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5.10 8:49 PM (223.33.xxx.52)

    ㅋㅋㅋㅋㅋㅋ개콘에 패러디 나올 듯

  • 2. ㅌㅎ사랑
    '24.5.10 8:53 PM (211.248.xxx.34)

    ㅌㅎ사랑인가봐요..진짜 좀 어둡게해야 나중에 밝아져요. 첨이시라 긴장하셨나보네요 사장님이 ㅎㅎ

  • 3. 미용사들
    '24.5.10 9:13 PM (118.235.xxx.205)

    이.손님에게 선택 버튼을 줬으면
    1. 깨발랄 토크원함
    2. 적당한 토크
    3.그냥 아무말 하지 말아주세요


    전 3번이입니다.

  • 4. ㅇㅇ
    '24.5.10 9:15 PM (59.17.xxx.17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5. ...
    '24.5.10 9:22 PM (218.39.xxx.26)

    생업이라 열일 하시는 사장님
    저는 그럴때 잠오는 척해요 피곤해서 눈좀붙일께요 하고요.

  • 6. gg
    '24.5.10 10:11 PM (222.100.xxx.51)

    저도 무안하실까봐 눈 감고 있는데도 끊임없는 AI 급 설명

    ㅎㅎ저도 3번 제발 음소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8532 셀프로 하기 쉬운 젤네일 있을까요? 4 2024/06/02 639
1598531 졸지에 다 갖게된 일본, 이제 한국의 '이것'만 뺏으면 된다? 7 일본은 다 .. 2024/06/02 2,808
1598530 애틋하지 않은 관계가 좋아요 2 ㅇㅇ 2024/06/02 2,818
1598529 하~북한은 왜 저럴까요? 30 기다리자 2024/06/02 4,403
1598528 알리에서 과일을 샀는데 24 ... 2024/06/02 6,933
1598527 솔선재 웃긴 댓글 4 선재 팬 2024/06/02 2,746
1598526 첩수저 ㅋㅋㅋ 11 ㅋㅋ 2024/06/02 5,440
1598525 다시 불안해요… 3 2024/06/02 2,484
1598524 이성에 아예 관심이 없는사람도 있나요? 7 2024/06/02 2,080
1598523 오늘의 핫딜 5 ..... 2024/06/02 2,197
1598522 자전거 타니 너무 시원하네요. 6 ........ 2024/06/02 1,704
1598521 아점 식단 좀 봐주시겠어요 8 굼벵이 2024/06/02 1,174
1598520 Sk 이혼소송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거죠 17 2024/06/02 4,071
1598519 현금 5억 어떻게 굴리나요? 38 피아노라 2024/06/02 16,102
1598518 친구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서도 부러워하는건 왜일까요 7 .. 2024/06/02 2,435
1598517 디올이랑 에스티중에서 파데추천부탁드려요. 8 ㅠㅠ 2024/06/02 1,179
1598516 mbc 스트레이트에서 라인 사태 다루네요. 3 ... 2024/06/02 1,051
1598515 부산 이사 가야 해요. 도움 요청해요. 14 2024/06/02 3,175
1598514 주말에 밥하기 싫은 병 걸려서 대충 먹고 사다 먹고... 8 2024/06/02 3,848
1598513 채소를 단무지 무침이랑 먹었어요 6 조화 2024/06/02 1,690
1598512 SK큰게 최태원이 경영을 잘한것도 있지 않나요? 16 2024/06/02 5,236
1598511 뉴스댓글보니 최도 상간남이라고 5 .. 2024/06/02 4,322
1598510 (더러움 주의) 먹은게 배설될때까지 몇시간 걸리나요? 2 ... 2024/06/02 1,501
1598509 1조 3천 8백억 받아서 17 저라면 2024/06/02 4,674
1598508 저녁 떡갈비로 선방했어요 히힛 2 주말 저녁 2024/06/02 1,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