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오십이에요.
바쁘게 열심히 주변 챙기며 살아왔어요.
애들도 공부를 잘하진 못했지만
그럭저럭 잘 컸고 이제 연애다 학교다 자기 갈길 가요.
둘다 회사 쉬는 날이었고 느긋히 하루 시작했어요
그러다 아침 먹고 남편과 작은 말다툼을 했는데
제 안에서 억울함이 치솟고
남편이 참 옹졸해보이면서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남편은 자존심이 세고 굽힐줄을 잘 몰라요.
또 한 편으로는 애 같아서 큰 일 앞두면 그냥 피하고 방에서 누워있어요.
보통은 제가 다가가서 풀어주거나 먼저 말걸었는데
오늘은 그것도 지긋지긋한 맘이 드네요.
무릎도 아프고 푸석한 얼굴도 서글프네요.
오늘은 참 사는거 버겁고 허무하구나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