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할머니의 수수부꾸미

..... 조회수 : 1,676
작성일 : 2024-05-10 16:01:06

학교를 마치고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킁킁 냄새을 맡으며 6층 내리면 솔솔 나던 기름냄새는

우리집이었구나!!!!

 

현관문을 여는 그 찰나동안에도 어찌나 신이나는지

문을 열면서 외친다

 

"할머니!!!!!!왔어??????"

외할머니 냄새와 기름냄새가 섞인 우리집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포근한 집이 된다.

 

할머니는 흑설탕을 넣어서 만든 수수부꾸미 그릇을 내놓으며

"오매~울 강아지 핵교 잘 댕겨왔어?"

하신다 설탕물에 혀 데일까  오는 시간 맞춰 적당히 뜨끈하고 달콤한 수수부꾸미를 먹이고 싶은 할머니

팥넣은 부꾸미도 ,설탕 부꾸미도 할머니가 만드신게 제일 맛있다.

 

한입 베어물고 오물오물 먹다가 시원한 우유한잔 꼴깍 

 

엉덩일 토닥토닥~삐져나온 내 잔머리도 귀에 꼽아주시고

볼에 뽀뽀하시고는 

이어 가져온 보따리 신문지 뭉치속에 훑어온 누룽지 한가득 꺼내 튀겨주신다

 

할머니의 보자기엔 말려놓은 떡국떡살, 갖 짜낸 들기름 참기름, 찧어온 마늘, 팥이며 콩이며  엿기름 ,곶감

 

집에 계시는동안 손주들 먹일 간식거리가 끊임 없이 나온다.

 

수정과를 좋아하던 사위와 손녀

식혜를 좋아하는 딸과 손자

 

시골서 오느라  힘드셨을텐데 고된 흔적도 없던 

울 외할머니..

 

 

 

 

할머니 돌아가신후로 수수부꾸미 몇번 사먹어봐도

그 맛이 안나  할머니...

 

보고싶어요..

 

 

 

 

IP : 118.43.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뜻한글
    '24.5.10 4:09 PM (211.46.xxx.89)

    오랫만에 보네요
    82 단골죽순이들? ㅎㅎ마이 기다렸어요
    수수부꾸미 맛있겠다 ^^
    설탕 부꾸미는 못먹어봣네요
    시골의 맛은 느낄수 없는 할머니지만 항상 따뜻하게 웃으며 반겨주시던 우리 할머니 돌아가신지는.......40년이 넘었네요...
    친정엄마를 조금은 힘들게 하셨던 우리 할머니 그래도 보고싶네요

  • 2. 갑자기
    '24.5.10 4:10 PM (118.221.xxx.20)

    눈물이 나요........엄마가 보고 싶어

  • 3. ..
    '24.5.10 4:12 PM (119.234.xxx.153)

    울컥 하네요. ㅠㅠ

  • 4. 히잉 ㅜㅜ
    '24.5.10 4:56 PM (219.255.xxx.160)

    눈물이….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5. 둥둥
    '24.5.10 5:59 PM (39.7.xxx.169)

    아... 엄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거예요.
    설탕버무린 팥을 넣은 수수부꾸미.
    어릴땐 그게 그렇게 맛있었고. 지금도 제일 좋아라 하는데. 적당히 단 그 맛이 절대 안나네요.
    엄마가 해줘야하는데. 엄마는 돌아가신지 오래고.
    파는건 왜 다 잡채 부꾸미 밖에 없는지.
    내가 한들 엄마의 그 맛이 안날거라 시도도 못하고요.

  • 6. 수수부꾸미2222
    '24.5.10 9:28 PM (210.97.xxx.109)

    이제 그 맛은 사라져버린 거죠?
    그런 할머니 세대들도 언젠간 사라질 거고요
    그 맛이라도 내 손으로 재현하고 싶네요
    따뜻한 글 감사해요!

  • 7. 광장시장
    '24.5.11 1:12 AM (114.203.xxx.205)

    종로 5가 전철역에 내리면 수수부꾸미 팔아요.
    할머님이나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부꾸미는 아니지만 생각날때 가보세요. 줄 많이들 서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579 여러분은 어떤 일로 얼마 버시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30 000 2024/05/27 4,947
1596578 흔히들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살하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18 00 2024/05/27 5,454
1596577 해외여행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19 .. 2024/05/27 5,551
1596576 까사미아 가구는 비싼 편인가요? 와이드 체스트 보고 있어요. 3 마미 2024/05/27 1,902
1596575 꾸덕브라우니 보관어케해요? 6 ..... 2024/05/27 876
1596574 위기의 주부들 브리 아세요? 6 양갈래? 2024/05/27 3,480
1596573 코스트코 커클랜드버터 10 커클랜드 2024/05/27 2,788
1596572 행간 다 읽었죠?(졸업) 심장이 쿵. 11 .. 2024/05/27 4,401
1596571 올여름 주방에서 사우나 예정인데요 7 ........ 2024/05/27 2,936
1596570 드라마 졸업 보시는 분 계실까요? 3 ........ 2024/05/27 2,736
1596569 이사하고 곤란한 일이 생겼어요ㅠ 41 ㅇㅇ 2024/05/27 18,854
1596568 건대역쪽 살기 어떨까요? 11 여름이니까... 2024/05/26 2,899
1596567 한화 최원호 감독, 1년 만에 중도 퇴진 4 123 2024/05/26 2,993
1596566 에이트쇼 2회까지만 극복하면잼나요 3 푸른당 2024/05/26 1,106
1596565 위하준 케미 19 보석함 2024/05/26 5,485
1596564 인서울이면 정말 잘하는 건가요? 16 요즘 2024/05/26 5,865
1596563 우렁이가 달팽이 하고 식감이 비숫한가요? 13 dd 2024/05/26 1,055
1596562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25 .. 2024/05/26 5,047
1596561 "어르신 보자마자 업고"…임영웅 콘서트, 이젠.. 13 --- 2024/05/26 6,744
1596560 무슨 운동을해도 아파요 12 도와주세요 2024/05/26 2,199
1596559 안녕하세요 다음의 부호는 무엇인가요? 9 맞춤법 2024/05/26 2,104
1596558 이 댄스 이름이 뭔가요? 4 ... 2024/05/26 1,120
1596557 네이버스티커, 무료로 다운받으세요~ 1 .... 2024/05/26 1,268
1596556 타인의 배려에 답례 예쁘게 하는게 참 귀티나 보이더라구요. 3 .... 2024/05/26 3,756
1596555 텀블러 뭐 쓰세요? 18 .. 2024/05/26 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