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할머니의 수수부꾸미

.....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24-05-10 16:01:06

학교를 마치고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킁킁 냄새을 맡으며 6층 내리면 솔솔 나던 기름냄새는

우리집이었구나!!!!

 

현관문을 여는 그 찰나동안에도 어찌나 신이나는지

문을 열면서 외친다

 

"할머니!!!!!!왔어??????"

외할머니 냄새와 기름냄새가 섞인 우리집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포근한 집이 된다.

 

할머니는 흑설탕을 넣어서 만든 수수부꾸미 그릇을 내놓으며

"오매~울 강아지 핵교 잘 댕겨왔어?"

하신다 설탕물에 혀 데일까  오는 시간 맞춰 적당히 뜨끈하고 달콤한 수수부꾸미를 먹이고 싶은 할머니

팥넣은 부꾸미도 ,설탕 부꾸미도 할머니가 만드신게 제일 맛있다.

 

한입 베어물고 오물오물 먹다가 시원한 우유한잔 꼴깍 

 

엉덩일 토닥토닥~삐져나온 내 잔머리도 귀에 꼽아주시고

볼에 뽀뽀하시고는 

이어 가져온 보따리 신문지 뭉치속에 훑어온 누룽지 한가득 꺼내 튀겨주신다

 

할머니의 보자기엔 말려놓은 떡국떡살, 갖 짜낸 들기름 참기름, 찧어온 마늘, 팥이며 콩이며  엿기름 ,곶감

 

집에 계시는동안 손주들 먹일 간식거리가 끊임 없이 나온다.

 

수정과를 좋아하던 사위와 손녀

식혜를 좋아하는 딸과 손자

 

시골서 오느라  힘드셨을텐데 고된 흔적도 없던 

울 외할머니..

 

 

 

 

할머니 돌아가신후로 수수부꾸미 몇번 사먹어봐도

그 맛이 안나  할머니...

 

보고싶어요..

 

 

 

 

IP : 118.43.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뜻한글
    '24.5.10 4:09 PM (211.46.xxx.89)

    오랫만에 보네요
    82 단골죽순이들? ㅎㅎ마이 기다렸어요
    수수부꾸미 맛있겠다 ^^
    설탕 부꾸미는 못먹어봣네요
    시골의 맛은 느낄수 없는 할머니지만 항상 따뜻하게 웃으며 반겨주시던 우리 할머니 돌아가신지는.......40년이 넘었네요...
    친정엄마를 조금은 힘들게 하셨던 우리 할머니 그래도 보고싶네요

  • 2. 갑자기
    '24.5.10 4:10 PM (118.221.xxx.20)

    눈물이 나요........엄마가 보고 싶어

  • 3. ..
    '24.5.10 4:12 PM (119.234.xxx.153)

    울컥 하네요. ㅠㅠ

  • 4. 히잉 ㅜㅜ
    '24.5.10 4:56 PM (219.255.xxx.160)

    눈물이….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5. 둥둥
    '24.5.10 5:59 PM (39.7.xxx.169)

    아... 엄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거예요.
    설탕버무린 팥을 넣은 수수부꾸미.
    어릴땐 그게 그렇게 맛있었고. 지금도 제일 좋아라 하는데. 적당히 단 그 맛이 절대 안나네요.
    엄마가 해줘야하는데. 엄마는 돌아가신지 오래고.
    파는건 왜 다 잡채 부꾸미 밖에 없는지.
    내가 한들 엄마의 그 맛이 안날거라 시도도 못하고요.

  • 6. 수수부꾸미2222
    '24.5.10 9:28 PM (210.97.xxx.109)

    이제 그 맛은 사라져버린 거죠?
    그런 할머니 세대들도 언젠간 사라질 거고요
    그 맛이라도 내 손으로 재현하고 싶네요
    따뜻한 글 감사해요!

  • 7. 광장시장
    '24.5.11 1:12 AM (114.203.xxx.205)

    종로 5가 전철역에 내리면 수수부꾸미 팔아요.
    할머님이나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부꾸미는 아니지만 생각날때 가보세요. 줄 많이들 서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4624 직장인 가방 추천좀 해주세요 6 10:15:37 745
1604623 대충 만든 김치가 맛있을때가 5 @@ 10:14:04 710
1604622 긍정적인 사람들이 잘 되는 이유 14 음.. 10:12:04 3,246
1604621 실비보험 아시는 분 부탁드려요 3 도와주세요 10:11:43 667
1604620 법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SK서린빌딩 나가야” 15 ㅇㅇ 10:11:29 4,656
1604619 채수근 해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생방중 11 청문회 10:08:34 608
1604618 10시 대안뉴스 대물시네마 ㅡ 그동안 숨겨왔던 은밀한 영화.. 1 같이봅시다 .. 10:03:49 348
1604617 만17세반 시력교정술 어떨까요? 8 .... 10:03:21 530
1604616 산책하면서 아이스크림콘을 하나씩 먹는데 12 요새 10:01:26 2,431
1604615 영어로 은퇴한 사람을?? 3 good 09:57:14 1,501
1604614 천공이 전쟁나야 정신차린다는데 33 09:54:39 2,851
1604613 애니 보면서 남은 말들 1 .. 09:54:25 439
1604612 어제 고3 딸아이 가출 후기입니다 35 감사 09:49:36 5,496
1604611 페트병 맥주 11 현소 09:48:30 883
1604610 고속터미널 옷구경갈려면 5 7 09:41:50 1,427
1604609 우울한데 이모가 저한테 한말이 생각나서 웃음이.. 11 ㅎㅎ 09:34:56 3,928
1604608 실온에 10시간 있었던 밥 상하지 않았을까요? 4 ... 09:33:06 808
1604607 최태원이 노관장에게 보냈다는 편지(오만의 극치) 65 퍼온글 09:32:33 13,612
1604606 토마토 채소 볶음 맛있네요 16 볶볶 09:29:55 2,991
1604605 과학고 들어갔다치고 5 저도 09:25:30 1,307
1604604 전투력 솟는 댓글들 달고 났더니 기운이 없네요 4 ㅇㅇ 09:24:04 729
1604603 신비 복숭아 신선 복숭아 뭐가 더 맛있나요? 4 ㅇㅇ 09:22:42 1,248
1604602 건강검진결과중에 감마gtp 수치가 높아요 7 52세 09:19:58 877
1604601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는 정부,..나라가 위태로우면 누구에게 좋은.. 22 ... 09:14:54 1,520
1604600 대딩아들 체중고민 19 .. 09:13:58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