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초등 5학년...그러니까 바야흐로 지금부터 40년 전,
저는 처음으로 '스포츠 브랜드' 의 존재를 알게됩니다.
나보다 세 살 위 오빠가 전수해 준거죠.
먼저 실물을 보기 전에 풍문부터 들었는데
'진짜'는 로고 위에 '알'이 있고,
'짜가'(=요즘말 번역기: 짭)는 '알'이 없다는 거에요.
저는 머릿속에 상상하기를
상표 위에 초르스름한 박새 알 두개쯤 살포시 얹어있는 그림...
상상면서도..갸우뚱..왜...알...이지?
알고보니 R 이더만요. 그 똥글맹이 안에 들어간 R.
내가 R이 뭔지 알게 머야 그당시 영어도 거의 까막눈인디.
어린 내 생각에도
아니 로고 짜가로 찍어낼 때 R은 왜 못찍는데-.-aa
비슷한 사례로 초1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조기 개양' 알려주시며
여러분 머릿속에 태극기 위에 생선 '조기'얹는거 생각하셨죠? 하하하.. 하시는거야
저요? 멋도 모르고 따라웃었죠.
내가 아는 생선은 고등어와 갈치가 다인 시절인데,
조기가 뭔지 알게모람.
내 머릿속에는 조금 내려서 단 태극기 위에 '조개'가 살포시 깃봉에 얹혀 있는 것 상상.
이건 초큼 다르지만
그보다 더 어린 초등 입학 전후해서 '전우의 시체' 고무줄 놀이를 매일매일 했는데,
중간에 '피에 묻힌' 이라는 가사를 못알아듣고
과자 'B29'를 그 대목에 넣었다는...
피에묻힌....비이십구.. 비슷하다고 우겨봅니다
일하다 넘 졸려서 삽질한 이야기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