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 20점을 맞았던 아이가 100점을 맞았습니다..(초딩)

ㅎㅎ 조회수 : 4,643
작성일 : 2024-05-09 00:15:33

작년 초등 5학년 여름에 만난 아이에요

house 를 못쓰고도 헤헤 거리고 해 맑은 아이었어요. 

저는 정말 엄격한 선생님이랍니다. 

숙제도 많고 시험도 칼 같았지요. 

 

하지만 "그냥 기다렸습니다"

아이가 단어 시험 20 점을 맞고도.. 숙제를 안하고도 즐거운 아이였거든요. 

 

누가 제 마음을 알까요?

10개 단어 시험 보면 3개를 맞았던 아이..

그럼 맞은 3개 부터 더해서 단어 수를 차차 늘려갔습니다. 

지금은 70개씩 외우고 시험 봅니다. 

 

화를 내지도 혼을 내지도 않았어요. 

성적이 안나와도  아이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 때문에..

"내가 저 보석 같은 아이를 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 대부분 이 상황이면 학부모님들은 애 숙제 관리가 안되어 있거나.. 선생님을 탓하세요. 선생님이 무섭거나 엄하지 않아서 아이가 숙제를 안해온다구요.."

 

저는 아이가 분명 실력이 쌓이면 문장을 만들고 문제를 풀고.. 거기서 자신감, 행복함을 느낄거라 생각 했어요. 

올 1월 겨울 부터 문법, 단어 시험 등을 잘 맞기 시작 하더니 드디어 100점을 맞았습니다. 

 

사교육에 수업료 많이 받는 선생님이지만.. 나름의 철학으로 아이를 다독이며 기다렸지요. 

 

그리고 학부모님께 받은 문자에는 감사하다는 말도 있었고.. 어머니도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 될때까지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아이가 좋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 때까지요..

-> 정말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지셨더라구요

 

요즘 이 아아의 힘을 보고 "저력"을 느낍니다. 

 

현명하신 엄마덕분이지요. 엄마도 항상 웃으시고 예쁘십니다. 

 

아이들..

엄마가 관리 해주고 끌어주는 것도 맞아요..

 

하지만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들보다 앞서 있습니다. 더 많이 알고 아이들을 본인의 공부방법으로 끌고 가려고 해요. 

 

"그런데.. 10명 중 9명은 어머니의 열정 보다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훨씬 낮아요"

6학년.. 중학교 올라가면 엄마말 안들어요..

심한 아이는 거짓말도 하게 되지요.. 

 

애 잡아서 공부 시키려면 엄마한테 진짜 옴짝달싹 못할 만큼 확 잡아서 끌고 가거나 

아니면.. 최고의 학원, 과외로 빈큼 없이 잘 메꿔주시던가요.. 

 

애매하게 무섭고.. 애매하게 공부 시키고 엄마 욕심만 한 가득인 경우는

 

엄마는 초등 내내 애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 하다가.. 초등 고학년, 중등 가서 현실 인식 하지요. 

 

이렇게 되면  엄마가 아는 것은 많으니 "학원에다가 이것저것 요구를 많이 하세요."

 

"애보다 엄마가 열정적으로 앞서 있는 경우는  아이들 영어실력이 시간, 노력 대비 정말 효과가 낮아요. 애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게 아니니 사춘기 되면 튕겨나갑니다. "

 

아이가 좋아해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세요. 

이때부터 자신감 뿜뿜.. 잔소리 안해도 아이들 스스로 즐거워 하면서 한답니다. 

 

 

 

 

 

 

 

 

 

 

 

 

 

 

 

 

 

 

IP : 220.79.xxx.11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다림
    '24.5.9 12:27 AM (211.117.xxx.16)

    그걸 참고 기다리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선생님 저희 아들도 좀 봐주세요 ㅠㅜ

  • 2. ...
    '24.5.9 12:40 AM (221.146.xxx.22)

    저도 비슷한 케이스알아요. 선생님이 지인인데 제 조카가 숙제를 안 해도 희한하게 그 아이를 너무 좋아하고 이 아이는 잘 할 아이라고 믿고 기다리고 응원해줬더라구요. 진짜 몇년 지나니 애는 지금 잘 해요. 그 샘이 모든 학생에게 그러는 분이 아닌데 그 조카가 타고나길 밝고 긍정적이고 좀 그래요

  • 3. ..
    '24.5.9 1:11 AM (119.196.xxx.94)

    공부 때문에 아이의 유년시절을 빼앗고 싶진 않았어요.
    영어든 수학이든 책이든,
    잘하는 것보다 싫어하지 않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서, 초4 아들 기다리고 있는데 살짝 불안감이 들긴 합니다.
    다른건 괜찮은데(전직 수학강사) 영어는 정말 로드맵을 모르겠어요.
    집에서 온라인으로 엄마표로 해봐도 꾸준하기도 힘들거니와 사이 나빠지는 거 같아 결국 그만두고,
    선생님같은 분을 알면 맡기련만, 맞는 샘을 찾는 게 어렵네요.

  • 4. ..
    '24.5.9 1:15 AM (119.196.xxx.94)

    저희 세대에 아는 거라곤 입시영어 뿐인데
    요즘은 워낙 어려서부터 하니까요.
    실용영어(회화 위주)도 욕심나고 입시영어도 무시할 수 없고...
    애는 놔두고 나나 해볼까? 그러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하다가도 작심삼일..ㅡㅡㅋ
    엄마가 헤매는 사이 시간은 지나는데, 뭐 네이티브처럼 할 것도 아닌데 천천히 해도 되지 하다가도 한번씩 너무 방만한가 싶기도 하네요ㅡㅡ

  • 5.
    '24.5.9 3:03 AM (74.75.xxx.126)

    다 케바케죠. 전 고딩 남매를 오래 가르쳤는데 누나는 정말 똑똑하고 성실한 캐릭터. 저랑 공부 시작하기 전까지는 학원만 다녔는데 영어가 제일 약했다고. 저랑 공부하면서 성적 순식간에 쑥쑥 올라서 영어도 만점만 받고 줄곧 전교 1등만 하다가 의대 갔는데요. 그 집 남동생은 세상 해맑은 캐릭터. 저랑 공부하면서 영어 성적은 좀 올랐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여전히 중하위권. 세상에 그렇게 스트레스 없이 밝은 사람은 처음 봤어요. 결국 부모님들이 입시 포기하고 외국에 사시는 고모한테 보내더라고요. 기술이 없으니 외국어라도 하나 배우라고요. 지금은, 누나가 매형이랑 같이 개업한 병원에서 동생이 사무장? 그런 거 하는데 둘다 굉장히 만족하더라고요. 가끔 외국인 환자 와도 둘다 영어와 제2 외국어까지 척척. 너무 보기 좋아요.

  • 6. ㅋㅋㅋㅋㅋㅋ
    '24.5.9 5:21 AM (103.241.xxx.122)

    뭘 자세히도 썼네요

    저는 정말 엄격한 선생님이랍니다. 

    숙제도 많고 시험도 칼 같았지요. 



    화를 내지도 혼을 내지도 않았어요

  • 7. 아직은
    '24.5.9 5:39 AM (114.108.xxx.128)

    좀 늦게 잠재능력이 터지는 경우가 있죠.
    아직 초등이니... 근데 일단 고등가서 봐야해요.
    중등에서도 지금 시험문제 구조로 한 달 준비해서 90점 이상 못 받으면 공부쪽 재능이나 집중력 이해력은 없는 거라고 보면 돼요.

  • 8.
    '24.5.9 8:36 AM (211.235.xxx.228)

    돈많이 받는데 왜 화내요.
    또 돈받고 가르치면 되지

    저도 페이높은 선생이지만
    남의자식 왜 화낼일이 있겠어요

  • 9. 의네
    '24.5.9 8:38 AM (211.235.xxx.228)

    위에 해맑은 조카 둔분...

    많이 가르치면

    천천히 해도 될 애인지 아닌지
    천천히 해도 소용없는 애인지
    보여요

    될애니깐 천천히 한거에요

    예를 들어
    이해나 암기는 느리거나 보통이지만
    가르쳐 놓으면 안까먹는 아이
    그래도 최소한 할려고는 태도가 있는하는 아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9925 원피스가 안어울려요 7 111 2024/06/08 2,510
1599924 어린이집 교사 2 호호 2024/06/08 1,284
1599923 3~40대 친목도모 밴드모임 7 iasdfz.. 2024/06/08 1,666
1599922 단톡방에서 나가는거 7 난감하네요 2024/06/08 1,786
1599921 집에 건강을 위해 산소발생기 있으신분계신가요 기기 추천해주세요 ..... 2024/06/08 465
1599920 배현지니 "영부인은 민간인, 이희호 여사도 민항기 탔다.. 36 2024/06/08 5,548
1599919 소풍 김밥에 오이 대신 넣을꺼 추천부탁드려요 29 편식쟁이 2024/06/08 2,577
1599918 허리가 갑자기 마비된듯 아프다가 갑자기 나은듯 4 당황 2024/06/08 1,282
1599917 나이들수록 줄어드는 것 19 2024/06/08 7,723
1599916 이 말이 전부터 있었겠지만 스스로 깨달은 것 한가지. 3 2024/06/08 1,949
1599915 매력 = 외모 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거 보면서 43 음.. 2024/06/08 4,633
1599914 롯데백화점에도 고야드 매장이 있나요? 6 가방 2024/06/08 1,997
1599913 오늘 대전 갈 일 있어서 처음으로 성심당 가보려고 하는데요 11 성심당 2024/06/08 2,353
1599912 국산 보톡스 가격의 차이와 유지의 차이 궁금 2024/06/08 698
1599911 아끼다 똥된다는 말 예를 들어 어떤 경우 28 ㅇㅇ 2024/06/08 6,977
1599910 59세인데 건강나이 51세래요 6 건강보험앱 2024/06/08 3,666
1599909 나락보관소 계정 폭파…“밀양 피해자와 소통? 아니다” 30 ... 2024/06/08 9,208
1599908 강릉 단오제 맛집 있을까요?(남대천) 8 ㅇㅇ 2024/06/08 805
1599907 프린터기. 방치 4 프린터기 2024/06/08 828
1599906 오물풍선 피해는 탈북단체에서 보상하라 7 참나 2024/06/08 1,128
1599905 Nick Drake - Day is Done 3 DJ 2024/06/08 668
1599904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와 페루 이야기 21 ... 2024/06/08 2,341
1599903 변우석 대만 인터뷰 보셨나요? 3 통통이 2024/06/08 5,648
1599902 12사단청원글동의합시다 11 12사단 2024/06/08 1,074
1599901 유툽에서 본 블랜더인데 3 Cc 2024/06/08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