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있어야 밥을먹어요
입 한가득 물고 내 앞으로 와서 내려놓고는 조금씩 먹고
잘먹는다 한마디 꼭 듣고 의기양양해서 또 한가득 가져오고.
아침에 출근준비할때 밥주면 보고 있어야 먹고 아님 퇴근할때까지 그냥있어요. 집에 애들도 있고 사람이 없는것도 아닌데. 그래서 먹는 거 다 보고 나가요. 이제 15살이 넘었는데 점점 더 애기가 되어가네요.
나이가 들더니 소리를 잘 못듣고 아침에 일어나면
내 목에 지목을 척 걸치고 꼬리를 쳤는데
요즘엔 일어나서 살살 쓰다듬으면 못깰때도 많아요
심장약 먹은지 벌써 5년째라 늘 준비태세이긴한데
어디 아파서가 아니라 그냥 이렇게 애기처럼
조금씩 자연스럽게 노쇠해서 편안히 갔으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또 똥누고 칭찬받으러 오네요 ㅎㅎ
간식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