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네요.
올해 88세인 친정어머니가 계세요.
제 평생에 한번도 살뜰하지 않았던 분이지만...
내 가슴에 대못만 박으신 분이지만
그래도 아직 살아 계셔서 챙겨 드릴 수 있다 생각하며
엊그제 만나서 꽃과 선물을 미리 드렸어요.
오늘 식사라도 같이 하려 했지만
요즘 치과치료 중이라 음식 조심하신다고 마다하시네요.
저는 자식도 하나 있어요.
그러니 저도 어버이에 해당합니다. ^^
하지만 슬픈(?) 가족사로 인해서
현재 아이와는 편한 연락은 못하는 상황이구요.
어제 밤에도...오늘 아침에도....
혹시나 연락이라도 주려나 기다렸지만
점심이 다 되도록 아무 연락이 없네요.
그래... 그러려니.... 뭐 어쩌겠냐... 마음 접습니다.
내게 연락 안 하는 네 마음인들 편하겠나.
그 마음도 먹구름 가득일 것이다.
그리하여~
나를 위한 자체 어버이날 행사에 들어갑니다.
점심은 사무실 근처에 좋아하는 초밥집에 가려구요.
퇴근 후에는 치맥을 할 생각이예요.
오늘은 수요일이라 "나는솔로" 방송하는 날이니
치킨에 맥주 한잔 하면서 데프콘과 함께 즐거워 보려구요.
속상할 필요도 없고, 과하게 큰 의미를 둘 필요도 없겠지요.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고,
자식이 나를 위하든지, 내가 나를 위하든지
결과는 똑같이 "나를 위한 것"이니
출처가 뭔들 그리 중요하겠냐 위로합니다.
저와 같은 홀로 지내는 어버이님들.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한 어버이님들 계시면
저와 함께 오늘 하루 "자축의 날"을 보내요.
세상에 모든 어버이들... 자식 낳느라고 애 쓰셨습니다~ ^^
그대들이 낳은 자식들은 이 땅에서 잘 살아갈 것입니다.
큰 일들 하셨습니다~ ^^